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오랜 시간 잠들지는 못했지만 나름 깊은 잠을 좀 자고, 동이 튼 후부터는 선잠을 자다깨다하면서, 버스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도쿄시내로 진입했다. 진입하는 시간이 평일 아침이었던데다 공사를 하는 구간이 있어서 예정보다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찌뿌린 하늘과 무거운 공기가 가득한 신쥬쿠 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도쿄역으로 갔더라면 더 좋을 뻔 했지만 그래도 작년에 다녀본 곳이라 조금은 익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쥬쿠에서 내렸다. 버스 안에서 14시간을 지낸 탓인지 무릎이 조금 뻐근한 감은 있었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컨디션이었다.
휴게소

동이 트고 얼마 안되어 머물렀던 서비스에리아에서 폰카로. 내리진 않았었다.


 다른 나라로 넘어온 것과는 또 다른, 다른 나라의 먼 도시를 하룻밤에 이동했구나 하는 감상과, 지인들과의 재회와는 별개로 어쩐지 도쿄는 좀 재미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과 내일은 어떻게 움직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 8월 13일 도쿄로 계속. 조만간 끝날 듯?

 6명으로 출발하여 5명이 남은 후쿠오카 베이베들이 해산하는 날. 그 중에서도 가장 꼬꼬마인 현역여고생 모양은 오사카의 친구와 따로 가 있는 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공항으로 향했다. 씩씩하고 똘똘한 모양이고 단 두 정거장 거리의 공항으로 가는 길이라곤 하지만 혼자 보내기가 좀 그래서 대표로 하카타역까지 배웅을 해주고 돌아와 남은 일행들과 떠날 채비를 했다.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후, 시모노세키에서 최후의 탑승객을 태우고 2시간 간격의 서비스 에리아-휴게소 정차를 예고하고 버스는 고속도로에 올랐다. 조용히, 그렇지만 빠르게 도쿄로 달리는 버스안에서 나는 PSP로 음악을 듣다가 조용하고 어두운 실내, 규칙적인 진동 덕분에 좌석에 준비되어 있던 얇은 담요를 덮고 잠에 빠져들었다. 자정 쯤에 들른 히로시마 휴게소에서 동생 내외에게 선물할 우유당고를 사고 나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잠들며 다음 순간에 눈을 뜰 때는 도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 8월 12일 도쿄로 계속. 가울까지는 끝내 볼까?

전날 잠들기 전에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니자고 했던 약속을 무참히 깨버린 남자방의 3인은 민망함을 묵묵히 넘기며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방을 나섰다. 후쿠오카 베이베 6명 중 가장 먼저 귀국길에 오르는 한 분의 소망을 위해 우선 텐진으로 이동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능.

사진이 전부는 아니지만, 여튼 새우깡과 B'z과자, 아쿠아블루 맥주, 기린, 삿포로의 드래프트원.

  내 사랑하는 프습3호기로 B'z의 영상들과 음악을 즐기며. 또 시계바늘이 새벽1시를 지나치도록 공연의 감상과 앞으로의 계획을 비롯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또 아쉬움을 한조각 남겨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 8월 11일 후쿠오카로 계속. 가울까지는 끝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