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임이 있으니 하드웨어를 산다. 게임기를 구매하게 되는 가장 큰 동기는 역시 하고 싶은 게임이 그 게임기로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게임 라이프를 영위해 오는 동안, 언젠가부터 주력 하드와 곁다리 하드를 두고 게임을 즐겨오면서 하고 싶은 게임이 있어 소프트의 수가 극히 적게 운용해 왔던 하드가 있었고, 그 중에서 최고를 꼽자면 바로 MS의 XBOX 되겠다. 실질적으로 열심히 즐긴 게임이라곤 철기와 철기대전, 그리고 라이브로 대전을 즐겼던 CVS2EO 정도이니. 메이커도 캡콤의 게임들 분이니 더 무슨 말을 하겠는가. 편협한 시각으로 가능성이 많은 하드를 참 돈아깝게 즐겼다는 비난도 가능한 운영이었지만, 철기대전 발매 직후 약 1년간 철기대전 즐겨본 사람이라면 이만큼 가능성이 넓은 게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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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철기에 대해서는 예전 파란 블로그에서 두 번 정도포스팅을 한 적이 있고, 아는 사람들은 엑박을 철기 전용 오퍼레이팅 시스템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바쿠용으로 보다 진보된 후속작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컨트롤러를 소장하고 있었지만, 엉뚱하게도 닌텐도의 Wii로 후속작이 나온다는 루머가 나오기도 하고, 설령 나온다고 하더라도 정말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관계로 아쉬움을 머금은 채로 처분을 결정하고 기념으로 포스팅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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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는 23개 미션이던가... 암튼 미션을 클리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인데, 초보자는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0스테이지에서 격납고를 나가보기도 전에 게임오버되는 일이 속출하는 무시무시한 게임이었다. 난이도도 꽤 다양하게 있어서 몇 번이고 즐길 수 있었고, 캡콤답게 각 미션에 아기자기한 요소를 집어넣어 여러가지로 즐길 수 있었다. 문제는 난이도가 북미기준인지 참 높다는거... 비상탈출 버튼을 화려하게 만들어 놓은 건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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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부터 이걸 기획한 듯한 느낌의 온라인판 철기대전. 3개 진영과 1개 용병 집단 중에서 원하는 세력을 선택하여 몇 주간의 쿠르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었는데, 게임이 그렇다보니 전세계에서 매니아들이 몰려 즐기긴 했지만 그 수가 적다보니 실제 온라인 서비스 기간은 1년 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후 한동안 프리로 서버를 운영하긴 했었지만 그나마도 종료된지 한참된 듯. 지금은 온라인 서비스 카이나 로컬대전의 형식으로 철기대전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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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 않았지만 1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무척 즐겁게 즐겼던 관계로 나름 추억이 있지만, 그렇다고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는 관계로 처분을 결심했다. 이후로도 몇가지를 더 정리할 생각이지만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갈 생각. 하지만 지금도 헤드셋을 차고 [삼방끼 디사이다데 이키마~스] 라고 외치던 몇 년전의 온라인 플레이가 사무친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