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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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만화는 온갖 마이너 한 것도 판치는 한국 만화판이지만, 높으신 분들이 오매불망 바라보고 있는 미국 만화는 어째 울 나라에 잘 소개도 안되고 인기도 없다. 80년대까지는 그나마 애니메이션이라도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그런 와중에, 캡콤의 인기 격투게임 시리즈인 X-MEN 시리즈와 마블 수퍼 히어로즈 시리즈, 데이터 이스트의 캡틴 아메리카 앤 디 어벤저스 덕분에 어렴풋이 어색하지 않은 서양 수퍼 히어로물이긴 하다.

 사실 수퍼맨, 배트맨 등의 영웅들도 익숙하긴 하지만, 그들은 소위 말하는 마블 진영은 아니고, CG 기술력이 좋아진 90년대 후반, 21세기의 스파이더맨,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 등의 영화들이 히트하면서 마블 코믹스 시리즈의 영웅들이 하나둘씩 만화=유치의 영역을 넘어선 인지도를 한국에서 쌓아가다보니, 한국-일본의 만화와는 조금 성격이 다른 미국의 그래픽 노블(조금 다른 느낌의 만화긴 하다)들이 하나둘 한국에서도 발매되었다. 그 첫 포문을 연 걸작 저스티스나 뷔 포 벤데타, 배트맨, 수퍼맨 등의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적어 패스했었지만, 이번에 문득 눈에 띄어 군말없이 지른 두 작품이 있으니 마블 세계관의 문제작이라 불리우는 시크릿워와 시빌워 되겠다.

 사실 시크릿워는 존재자체를 희미하게 알고 있었고, 시빌워는 아이언맨 개봉 당시 여기저기에서 은근히 언급되던 작품이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시빌워를 지르는 김에 공부도 해 볼 겸 같이 질러본 것. 감상은... 시크릿워는 상대적으로 볼거리는 적지만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명에 걸맞는 상당한 텍스트량과 현실을 투영한 이야기 전개방식과 사상이 무거운 작품이고, 시빌워는.... 판타스틱4와 캡틴 아메리카와 디 어벤저스, 스파이더맨만 알고 있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 되겠다. 본편 시빌워 외에 공식 외전만 수십편이라는데, 그것들도 다 섭렵해 보고 싶어지는 작품.

 가격은 권당 1만 4천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대본소 사이즈의 만화들이 6천원을 호가하는 지금 풀컬러인 이 작품들의 가격이 그리 비싸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