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메모리게임 박스아트
박스 등짝
구성품은 이 타일이 전부
이런 그림들이 2장씩 있다

어쩌다보니 내게 넘어온 국산 보드게임. 아마도 개그 유튜브...인 것 같은 '흔한 남매'를 모티브로 한 메모리 게임이다. 제목 그대로, 타일들을 섞어 뒤집어 놓고 플레이어가 자기 턴에 두 장을 뒤집어 놓고 위치를 기억해서 같은 그림 한 쌍을 계속해서 찾아나가는 게임 되겠다. 내가 이 게임을 진지하게 즐길 일은 아마도 없을 것 같긴 한데, 국내에서 유명한 컨텐츠를 이용해서 이러한 보드게임이 나오고 있다는게 신기해서 들여보았다. 2026년 현재 신품은 1만원 언저리로 구할 수 있는 듯.

DJ Man 비트콘!!

비트매니아나.. 그 dna를 나눠받은 DJ 시뮬레이션 스타일 리듬액션 게임용 컨트롤러는 거의 코나미에서만 나왔었고, 지금은 사제 고급형 컨트롤러가 많이 존재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1998년 즈음에 플원으로 비트매니아가 발매되고 집에서 이 신기한 리듬액션 게임을 즐기고 싶었던 사람들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게임을 즐겼는데, 아스키의 정품 비트콘보다 저렴하면서 몇 가지 신기한 기능을 탑재한 이 DJ Man 도 나름 선택의 폭이 되어주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용산이나 갈현동 월드게임에서도 이 컨트롤러를 판매했고.. 제법 괜찮게 팔려나갔던 걸로 기억한다. 

오락실과는 다른 건반 배치
턴테이블에 요철이 있어서 조작하기 편하다
턴테이블 주변의 불빛을 조절하는 스위치
스타트와 셀렉트는.. 위치가 반대인 듯한...

당시 먹고 대학생이었던...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랬던 나는 조이스틱을 뒤집어 놓고 비트매니아 수행을 하다가, 알바를 해서 아스키의 비트콘을 구매했더랬다. 그러나 오락실과는 다른 조작감과 뻣뻣한 버튼 감촉 때문에 결국 별로 즐기지 않고 정리했었고.. 이 DJ Man은 장절한 짝퉁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들떠 보지도 않았더랬다. 무엇보다, 오락실의 건반과는 다른 허접한 피아노 스타일의 건반이 더욱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고. 하지만, 오락실의 화려한 불빛까지는 아니어도 이 DJ Man은 나름 별도의 전원을 요구하지 않고도 버튼에서 불빛이 나오고, 턴테이블 주변에도 불빛이 나오는 나름 화려한 옵션을 지원했더랬다. 나중에 나왔던 코나미 비트콘과 같은 구성으로 이어폰을 지원하기도 했고.

정비를 위해 오픈한 모습. 매우 심플하다...

모 유튜브 채널의 경매에서 20수년만에 만난 이 짝퉁 비트콘 DJ Man 을 낙찰받아 수령하고 나서 정비를 위해 열어보았다. 경매 당시에도 스크래치가 매우 뻣뻣하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크게 어렵지 않겠거니 하고 열어보니 실로 간단한 구성이었다. 이 구조로 어떻게 스크래치 입력을 받는지 도대체 모르겠지만.. 턴테이블은 나사 하나만 풀면 분해되는 구조였고, 세월탓에 안에 뭔가 이물질이 들어간 것을 제거해 주는 것으로 스크래치 조작은 간단하게 개선되었다. 문제는 건반인데.. 흰색 가운데 건반이 좀 꽉 눌러야 입력을 받는 느낌이다. 작은 나사 5개를 풀면 매우 심플한 5개의 단자가 있는 기판을 볼 수 있는데.. 딱히 때가 끼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입력이 시원찮은 느낌이라 신나게 테스트 플레이를 즐기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었다.

 

그런데 뭐.. 이걸 꼭 잘 갖고 놀려고 산건 아니니까. 이 컨트롤러를 보고 있으면, 1999년 어느날, 갈현동 월드게임에서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장님과 이 컨트롤러와 비트매니아, DDR 과 앞으로의 게임업계에 대하여 진지하게 걱정하던 장면이 떠오르는 것이다. 비트매니아는 아직도 살아있고, DDR도 여전히 살아있는 지금의 게임판을 사장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플삼판 소프트와 올스타 가이드 표지
소프트와 가이드 등짝
게임 오픈
브루-레이는 깨-끗
설명서와 찌라시들
역시 주인공은 공조승태랑... 쿠죠 죠타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고 하면 오락실판 게임과 그 플원판 이식판, 그리고 훼밀리판 최강의 7인 정도가 떠오른다. 원작은 애니메이션판 3부를 열심히 보려고 했는데 어째 끝까지 보질 못했고, 의욕적으로 정식발매되던 코믹스는 그 방대한 분량을 알기에 구매하질 않았더랬다. 그러다보니, 게임에서 묘사된 공조승태랑..쿠죠 죠타로와 디오의 싸움만이 기억에 남는 굉장히 편협하게만 알고 있는 작품되겠다. 80년대 이미 나오던 작품이 아직까지 현역으로 연재되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밖에.

가이드북의 올스타씰은 미사용
역시나 공조승태랑
뭔가 들어있던데.. 중고다 보니 없다

이 게임은 나름 근래에 현세대기로도 리마스터판 이식이 진행된 나름 인기 작품...인 것 같지만, 이 플삼판도 리마스터판도 즐겨보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죠죠와는 인연이 없는 나인지라 방출을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 플원판은 구해놨던 거 같고, 드캐판이나 따로 구해볼까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조금 해본다. 한 번 틀어보기라도 하면 좋겠지만 그러다 정붙여버리면 그것도 곤란한지라..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