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AZ Zi EMS-31 씨 팬서
박스 등짝

2025년 즈음에 ZOIDS조이드는 고토부키야에서 나오는 HMM 과 타카라 토미에서 나오는 AZ 시리즈 두 종류로 나뉘어 진 것 같다. 우연히도, 어릴 적에 나와 동생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조이드 2종류가 각각 HMM과 AZ로 하나씩 나오게 되었는데 우선 동생의 것이었던 이 씨 팬서(판터야 판쩌야 팬더야 팬저야...)를 하나 들여보았다. 원래는 태엽조이드였고, 80년대 후반에 약 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는 조이드로 기억하는데, 태엽 동력 하나로 앞으로 기어가는 모습을 재현한 것이 무척 기특했던 조이드였다.

박스를 열면 이렇게
가격에 비해 런너는 꽤나 단순하다
설명서와 스티커
단5형이 뭐야...

원작은 태엽동력 조이드였지만, AZ라인업이 되면서 모터 동력으로 강화된 것은 좋은데.. 국내에선 쉽게 구하기 힘든 단5형 전지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구매를 위해 검색하려면 [LR1 전지]라고 검색하면 의외로 쉽게 구할 수 있다. 태엽조이드의 명품 [몰가]와 마찬가지로 태엽동력하나로 실제로는 바닥의 바퀴로 굴러가지만 얼핏보면 앞에 달린 6개의 다리를 발발거리며 기어간다는 느낌을 주는 재미있는 가동을 보여주는 조이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모터 동력으로 변경되면서 등짝의 캐넌이나 작례사진과는 다른 레이더를 달아두면 레이더를 회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씨 팬서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심플하다.
오른쪽 옆에서 본 모습
미사일 포드의 커버가 열린다
등딱지를 벗기면 나타나는 미사일들은 사실 가동 스위치
조이드는 역시 파일럿이 있어야 제 맛.
레이더를 장착한 씨 팬서

조립 자체는 매우 쉬워서 딱히 시간이 걸릴 일이 없긴 한데, 런너가 터치 게이트 비슷하게 되어 있어서 사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임에도 런너자국이 남는 것이 못내 아쉽다. 조이드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연질 캡은 상당수가 남긴 하는데, 딱히 조이드를 마구 모을 예정도 없는지라 그냥 얌전하게 기념으로 모셔둬야겠다. 설정이 있는 것인지, 머리 부분으로 보이는 위치에 수염과 더듬이로 보이는 부품을 장착하면 고감도 센서 장착 사양이 되고 없으면 일반기...라는 그런 설정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조이드의 설정이 좋아서 구매한 친구는 절대로 아니고, 어린 시절 동생의 작은 태엽조이드였지만 일본 정품인데다 안정적으로 가동하면서 빨빨거리는 다리의 움직임이 신기해서 무척 좋아보였던 그 기억에 구매해 본 것이라 무척 만족스럽고 그리운 킷이었다고 하겠다. 그리고, 그 시절에 이 친구를 구매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좀 큰 HMM은... 언제쯤 구하게 되려나. 흠흠.

이건.. 1979년의 건담이구나.

매달 구매하는 건 아니고, 표지나 기획기사의 정보를 접하면 구매하는 모형잡지. 이번에는 2025년 제28회 전일본 오라자쿠 선수권 결과발표가 실린다고 해서 무심코 예약을 해두었다. 내가 이용하는 모 온라인 서점에서는 표지가 공개되기 전에 예약을 받는 관계로 발매 전에는 표지를 알 수가 없는데 막상 공개되고보니 예약을 잘했다 싶었다. 표지를 장식한 건담의 작례는 구판 1/100 스케일 건담을 개조한 작품이나 이번 오라자쿠 선수권의 우승 작품되겠다.

출품작 전체가... 실려있는 것 같은데, 당연히 수상작들을 제외하면 사진들이 대체로 작다. 1,000개 작품이 넘는 사진을 모두 찍으면 그것도 문제일 것 같고, 관심이 가는 SD건담 작품들을 위주로 조금 찍어보았다. 사진은 일단 누르면 커지긴 합니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예약받은 새언니
그럴듯한 코어파이터 작례
예약에 실패했던 GN플래그
이건.. 하나 사둬야 하려나
2025년 하반기 최고 히트작..일까?
가이낙스도 도산한 김에 이거나 볼까..

오라자쿠 선수권 외에도 눈이 가는 작례나 신제품 소개들도 있었다. 국내에서 예약에 실패했던 GN플래그나, 로봇혼 신작 단바인 HD(?)버전이라던가, 상당한 인기가 있었던 맥팩의 D-1 리프터라던가... 그나저나 반몰에서 예약한 D-2는 언제 오는거냐...

40주년 기념 단쿠가 피규어인가..?
뭔가 가격도 완성도도 좋아보이는 클라우드. 티파는?
미..미쿠쨔응! 미쿠쨔응은.. 카와이이하고도...

모형지는 보고 있으면 뽐뿌가 종종오는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좋은 작례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구매하고 싶은 새로운 장난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질러놓고 쌓기만 해둔 것들이 이제 찌그러지고 무너지고 있으나.. 안되겠어.. 어떻게 하지 않으면...!

PSN 대표 이미지이자 구동화면

1990년대, PS1의 전성기 즈음에 에이도스EIDOS 라는 미국의 게임회사가 있었다. 2026년에 또 뭔가 리부트 작품이 나오는 것 겉은 Tomb raider툼레이더의 유통사로 이름을 떨쳤고 나름 괜찮은 게임들을 몇 개인가 남겼는데,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찾아보니 이미 2009년에 무려 [스퀘어에닉스]에 병합되며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PSN전용으로 발매된 이 게임의 구동화면이 매우 일본만화 느낌이 나는 것이... 아무튼, 대략 1999년 언저리로 기억하는 PS1용 대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었던 이 [피어 이펙트]가 PS4/5용으로 북미 PSN에 등록되어 있던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는 이야기.

약간 긴 데모화면을 거치면 등장하는 타이틀 화면

1999년 즈음으로 기억하는 건, 이 게임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즈음에 내가 사회를 잠시 떠나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또는 일본)에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은 게임들이 당시 유행하던 [복사CD]를 통해서 저렴하고 불법적으로 널리 퍼져 나가던 와중에 북미 게임들도 유명한 작품들은 이렇게 만나지게 되어 있더랬다. PS1 판으로만 발매되었고, 무려 CD 4장짜리라는 엄청난 용량 덕에 저렴하지 않은 가격을 자랑하기도 했던 본작은, 북미에만 발매된 북미판 메탈기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사이폰 필터]에 이어 국내에서 [좀 야한 바이오 하자드]라는 느낌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사실 내가 즐겨본건 2편으로, 1편은 전설로만 들어봤다나 뭐라나...

PSN 판 게임 자체는 기본적으로 강제 스캔라인이 적용되어 있고, 풀3D 모델링으로 구현된 캐릭터들의 서양 애니메이션 같은 텍스처 처리도 아주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화면에 뿌려준다. 당시에도 악명 높았던 [플1 패드의 모든 버튼을 사용하여 조작]해야 하는 점은 여전하지만, 십자키 위를 눌러 전진하는 조작 외에도 좌측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하여 자유롭게 이동하는 조작도 지원하기에 그 당시 보다는 조금은 조작하기 쉬우려나... 싶기도 하다.

에뮬레이터 같은 강제세이브 기능 및 기타 세팅 지원

사실 지금와서 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클리어할 생각은 별로 없긴 하지만, 일본 PSN에서 판매하는 PS1판 [바이오해저드 디렉터즈 컷], [바이오 해저드3] 등의 게임을 괜히 부담없는 가격에 라이브러리에 채우는 용도로 구매하는 느낌으로 구매해 봤다. 2025년의 대미 환율이 낮지 않아 부담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충 25년 쯤 전에 복사CD로 즐겼던 과거를 참회하는 느낌으루다가 슬쩍. ...2편도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