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베요네타 표지
케이스 등짝
케이스 오픈

베요네타. 플삼으로 체험판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다른 메이커에서 만든 여성 주인공판 데빌 메이 크라이 같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나오면 해볼까.. 하다가, 나오고 나서는 가격이 좀 떨어지면 해볼까.. 하다가, 어느덧 2편이 나오고도 하지 않았고..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레트로 게임 수집을 조금씩 하다보니 이렇게 세월의 흔적을 잔뜩 품은 녀석을 그럭저럭 납득가는 가격에 주워오게 된 김에 혼자 추억에 젖어 묵은 오픈케이스를 남겨본다.

매뉴얼과 찌라시
매뉴얼에서 베요네타
다른 등장 캐릭터들

레트로 게임 수집이라는 행위가 그렇지만, 구매한다고 해서 다 플레이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냥 구매하고 한 번 열어보고 갖고 있다는 만족감을 즐기다가 어느 날 꽂히면 한바탕 즐겨보는 정도의 행위...가 전부라고 해야 할 것인데, 거기에 또 작다면 작고 작지 않다면 작지 않은 금액을 계속 투입하고 있는 것은... 음. 아무튼, 이 베요네타는 3편이 스위치 전용으로 발매된 것이 최신판인 것으로 확인되는데, 각잡고 이 총잡이 안경마녀님의 이야기를 따라가 볼까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드는데...

실행되지 않는 소프트였다...

위 스샷만 보면 디스크가 불량품이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지만, 실제로 플삼의 고질병인 '일부 소프트웨어가 실행되지 않는' 증상에 해당하는 게임이 이 베요네타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캡콤의 '바이오 해저드5'와 그 확장판들일텐데, 이 바요5 때문에라도 플삼은 이런 증상이 있는 결함기라는 걸 알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포스트에서 다루는 '베요네타' 또한 위 스샷에서 보시다시피 작동하지 않는다. 어디서는 기기의 렌즈 노후가 문제라고 하도, 어디서는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도 한다.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하다. 과연 이 디스크를 기동하여 게임을 즐기는 날은 과연 올 것인가?

56번을 달고 나온 제우스 실루엣은 이미 받았는데, 반다이몰에서 보낸 55번 데스티니건담은 이제 받았다. 뭐지 이거... 아무튼, 이제 둘을 합쳐서 합체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합체는 따로 포스트를 남겨야 할 것 같고, 일단은 오픈하고 조립하고 뭔가 비교해 보는 것을 여기에.

완충제는 없다
심플하고 강렬한 박스아트
박스 등짝. 말이 많다.
언제나처럼 설명서로 감싼 포장
데스티니 스펙2 설명서.. 음...?
내용물 구성. 의외로 별거 없다.

완충제 없이 꽉찬 박스에 들어있는 건 좋은데, 구성물을 꺼내면서 받는 느낌은 뭔가 좀 설렁설렁하다는 것이다. 은근히 공간이 넉넉하다는 느낌인데, 만들면서 받은 느낌은 기시감. 데자뷰. 뭐 그런 것이었다. 그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스펙2는 EX33 데스티니 건담의 색놀이를 기본으로 한 것이었다. 거기에 붉은색 관절 런너와 따로 팔았던 빛의 날개를 곁들인.

정면. 양 어깨의 부머랭을 반대로 끼웠다...
살짝 옆에서
등짝
날개를 펼친 정면
등짝
빛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관절 런너가 두 가지 색으로 들어있는데, 기본적인 흑철색 런너가 하나 들어있고, 분신살법을 시전하는 형태를 보여주는 것 같은 붉은 형광색 런너가 들어있다. 택일하여 조립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당연히 기왕 들어있는 거 붉은 색을 선택하였다. 관절런너는 일반판이나 신형 일반판과는 다른, 한정판에 가끔 들어가는 런너이다. 이 런너의 특징은, 허리를 앞뒤로 약간 숙일 수 있다는 점.

샤이닝핑거(..)도 들어있다
데스티니의 전용 빔라이플
최종결전시에 들고 있던 레일건
부머랭 작은 빔날
부머랭 큰 빔날
아론다이트를 꺼내들었다
빔날 전개
장사정포도 전개했다
아론다이트를 강조하여
장사정포도 결코 짧지 않은데 좀 애매하다

2022년에 나왔던 데스티니 건담과 비교하면, 성형 파츠와 얼굴이 약간 다르다는 점을 빼면 거의 동일하다. 별매품으로 팔아서 불만이 많았던 빛의 날개 파츠가 동봉되어 있고, 신규무장인 레일건과 붉은 관절 런너가 추가로 들어있다는 점도 플러스이긴 하지만서도, 데스티니 건담 자체는 바뀐 점이 거의 없다는 것이 뭔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론다이트가 파란 쪽이 EX22
스탠드까지 완전 동일
등짝

EX33과 나란히 두면 정말 색놀이라는 점을 빼면 거의 똑같아 보인다. 물론 EX33 에는 빛의 날개가 따로 나와서 그걸 또 별도로 구매해줘야만 했지만. 여기에 제우스실루엣을 합체시켜줘야 하겠으나.. 은근히 포스팅이 길어질 것 같은 관계로 그건 별로도 다시 만들어보는 걸로. ...제우스실루엣 어디 뒀더라;;;

로봇혼 그리폰 박스아트

로봇혼은 전공이 아니지만, 아주 가끔 조건이 괜찮으면 하나씩 들이기는 한다. 관리를 안해서 그렇지... 이 그리폰도 언젠가 타지역의 당근에서 구입한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에는 딱히 시리즈를 모아보자 뭐 그런 생각은 없었다. 심지어, 구매하고 루즈들이 다 있는 것만 확인하고 그대로 창고행이었다가.. 엊그제 잉그램을 새로 들여보고 나니 이게 생각나서 창고를 뒤져서 꺼내 보았다.

박스 등짝. 구할 때부터 이런 외관이었던 거 같은...
매뉴얼
블리스터 상단
하단

구 잉그램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탠드와 특징적인 볼륨의 등짐 때문에 2단 구성으로 되어 있는 그리폰을 보니 괜히 2026년판 잉그램이 괜히 너무 심플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사실 조금 들여다보면 원래 맨몸격투가 기본인 그리폰인지라 구성물의 갯수 자체는 별로 많지 않다. 그런데, 샤프트 엔터프라이즈 로고가 박힌 빨간 로봇혼 스탠드의 인상이 상당히 강렬하다.

그리폰 소체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날개를 단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유광 광택 느낌이 철철나는 검은 외장 장갑이나 독특한 머리의 형태, 거대한 날개 등 블랙옥스(철인28호)나 마스터건담(기동무투전)이 꽤나 생각나는 느낌이다. 블랙옥스는 실제로 원작자가 밝힌 의견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마스터건담은 날개와 머리, 검은 동체 등은 이 그리폰의 영향을 받았다고 아니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원작에서 이런 장면이 있던 것 같은...
강렬한 인상의 샤프트 로고
엉덩이의 수직미익(?)을 떼고 스탠드 조인트를 설치한다
날개의 볼륨이 상당하다
스타일이 워낙 좋다.
로봇혼 그리폰이었습니다.

잉그램과 같이 뭔가 사진을 찍어주려다가, 포스팅을 따로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이 일단 로봇혼 그리폰에 대한 소개만. 이걸로 더 이상 조립식 그리폰은 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을 만큼 나름 만족스러운 액션피규어라는 생각이 든다. 2026년에 공개될 패트레이버 EZY 를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OTT에라도 풀리면 한 번 감상은 해보는 걸로. 예전 TV판이나 OVA를 다시 보기는 어려울테니, 시간을 내어 애장판 코믹스라도 다시 한 번 정주행 해보고 싶어진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그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자꾸 잊어버리게 되는 요즘인 것 같은데.. 더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