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반다이에서 2021년 6월 발매한 HG 사이바스터

슈퍼로봇대전이라는 게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호감이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보는 오리지널 로보트, 마장기신 사이바스터. 처음 '제2차 슈퍼로봇대전'으로 데뷔했을 때 국내에는 일본어 표기를 보고 '사이버스타' 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알파벳 표기를 보니 '사이바스터'가 된 그런 로봇...이 무려 반다이를 통해서 HG급 프라모델로 발매되는 경사가 일어났다.

10년도 더 전에, 슈퍼로봇대전 OG (오리지널 제너레이션) 시리즈의 프라모델이 고토부키야에서 이뤄졌었는데, 프라모델로 만나보기 어렵던 로보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는 높은 가격과 조악한 품질, 낮은 인지도 때문에 감히 반다이의 건프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소수 매니아들의 열광만을 받아가며 시리즈가 이어졌더랬다.


하이 패밀리어용 외에도 본체용 스탠드도 들어있다.

OG의 또 다른 인기스타 휴케바인mk3 (고토부키야)

그 중에서도 당연히 이 사이바스터가 있었는데, OG 시리즈 중에서 원조라 할 수 있는 인지도다 보니, 논스케일, 1/144 스케일, 포제션 버전(정령빙의 모드), SD 타입 으로 총 4종의 프라모델이 발매되었었다. 이 외에도 오락실의 경품으로 제공되던 프라모델이나 완성품 피규어 등으로도 종종 발매되었던 나름 인기있는 로봇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킷 자체는 반다이의 프라모델 등급 HG에 걸맞는 수준이지만 마법이 관여하는 로보트라는 설정을 살려주기 위함인지 외장이 펄 느낌이 나는 재질을 사용하고 있고, 일부 스티커를 제외하면 색분할이 아주 좋다. 설정상의 고속이동 형태인 '사이버드'로의 변형도 가능하지만, 리얼 프로포션의 사이버드는 뭔가 형태가 미묘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만들고 나니 좀 귀찮아져서 변형 및 스탠드 사진은 찍지 않았다. 

이후 OG 시리즈의 2탄도 기획되어 있는 것 같은데... 휴케바인일까, 알트아이젠일까, 그랑존일까. 슈퍼로봇대전 공용 관절 부품으로 보이는 런너로 볼 때 사이바스터와 비슷한 크기의 기체가 나올 것 같기도 한데... 그저 느긋하게 소식을 기다려 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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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가 현역이던 시절, 경쟁기종이던 XBOX 360 게임들이 무서운 기세로 발매되고 재미와 만듦새 양면을 모두 휘어잡기 시작하던 시기. PS3 유저들이 XBOX360 유저들에게 종종 하던 유행어 같은 말이 있었으니 바로 '언보딸'이었다. '차티드리네요'의 준말로, XBOX360 으로 나은 게임들의 퀄리티나 평가가 좋을 때 그래봤자 언차티드가 더 낫다...는 비아냥이랄까 항변이랄까 뭐 그런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1편의 엔딩. 주인공 네이선(네이트)는 저 여성분과 결국....

그러나 당시, 나는 언차티드를 플레이하지 않았었다. PS1과 SS로 나왔던 툼레이더 1편 이후, 서양에서 나오는 액션 어드밴처 게임은 매우 어렵고 조작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 첫번째였고, PS3가 득세하던 시절에 가장 열심히 했던 게임은 아마도 XBOX360 으로 나왔던 기어스 오브 워 1,2,3 이었던 걸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물론 바이오 해저드5나 기동전사 건담전기(PS3)도 열심히 했었지만... 글쎄, PS3 시절에는 게임보다는 다른 쪽에 시간을 더 많이 썼던 것 같기도 하고.

2편의 엔딩. 이번에도 엔딩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그러다가, PS4에 와서야 서양에서 만들어진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1 리마스터. 어렵지만 뛰어난 서사와 몰입감, 실로 재미있는 액션파트를 경험하고 나서도 한참을 지나서, 같은 제작사에 나왔고 한 시절을 풍미한 전설의 '언보딸' 3부작이 PS4로 리마스터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PSN+ 무료 타이틀로 선정되기도 했고, COVID-19로 인한 서비스 게임으로도 선정되어서 이런저런 기회로 아주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존재했던 것이었다. 게다가 내 계정에도 받아져 있었던...

3편 클리어 시점에서. 이 뒤에 전개되는 엔딩 역시 주인공 커플의 사랑 이야기...

그러다가, 꼴랑 1테라 밖에 안되는 내 플포의 하드도 좀 비울겸, 묵은 게임도 좀 즐겨볼 겸 가벼운 마음으로 언차티드 3부작을 시작했는데.... 이게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들이었다. 대중적인 평은 2>3>1 순으로 2편이 가장 재미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1편이 가장 놀라웠다는 인상이 남는다. 2편과 3편은 이상하게 초반에 몰입이 잘 안되는 느낌이었는데, 특히 3편의 경우 중반을 넘어서야 이야기에 몰입이 되기 시작했는데 종반이 너무 급박하고 준비한걸 너무 아쉽게 소모해버린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1>2>3 이라는 인상인데, 이건 난이도 쉬움~보통으로 1회차만 클리어한 라이트한 감상이라는 것...

난이도 보통으로 3편 1회차 클리어 후 성적. 딱히 다회차를 돌릴 생각은 없지만.

게임 3부작 전체적인 인상은 인간백정 네이선 드레이크의 원숭원숭 벽타기 총질 학살 게임 정도. 리마스터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PS3용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FF13 3부작이 그러하듯 감탄이 나오는 배경이나 환경묘사가 있어서 그래픽을 깐깐하게 보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생각보다 괜찮은데...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와 비슷한 감각이 느껴지는 액션파트의 조작감도 좋았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고고학 모험물이라는 정체성이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멱살을 올려붙이는 연출과 비주얼은 지금봐도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그 엄청난 죽을 고비를 내내 넘겨대는 주인공의 강운에 혀를 내두르게 되고, 그걸 조작하면서 따라가는 게임 플레이는 내가 영화보다 게임을 더 좋아하는 이유 그 자체이기도 하고.

트로피는 요렇게 아쉽게... 현역 시절에 즐겼더라면 트로피 노가다도 했으려나.

3편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가 2011년에 발매된 게임이고, 3부작을 리마스터해서 수록한 본작이 2015년 게임이니 리머스터 자체도 오래된 게임이 되었다. PS5가 발매되고 파판7 리마스터 수준의 괴물같은 그래픽의 게임들이 발매되는 요즘 세상이지만, 게임이 가진 본질적인 재미는 그래픽과 음악을 포함한 '게임성'이라고 생각한다. PS3 수준의 그래픽이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분들께는 지금 즐겨도 촌스럽지 않은 우수한 게임성을 보여주는, 저렴하면서도 걸작 3작품을 즐길 수 있는... 오래도록 빛이 바래지 않을 깔끔한 합본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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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8일 00시부터 배포가 개시된 버추어 파이터 e sports

2020년 가을, 전혀 예고없이 버추어 파이터가 부활할 것이라는 짧은 영상이 온라인에 등장했고, 당시 많은 기존 팬들이 기대를 보냈었다. 그 이후, 놀라우리만큼 그 어떤 정보 하나 공개되지 않다가, 2021년 5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갑자기 뭔가 나올 것이라는 소식이 공개되고 마침내 PSN+ 유저는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특전까지 주어지면서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바로 이 '버추어 파이터 e sports~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 되겠다.

그래픽은 완전히 리뉴얼. 이겼다! 트로피는 아케이드모드로 보스 듀랄을 이기면 된다.

정말로 사전에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에 어떤 형태로 나올지 예측이 어려웠던 본작은 기본적으로 2021년 5월 시점에서 시리즈 최종작인 '버추어 파이터 5 파이널 쇼다운'의 그래픽 리뉴얼 이식작이라는 형태로 발매되었다. 세가의 또 다른 히트작 제작팀인 '용과 같이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맡아, 게임의 밸런스와 구성은 그대로 두되 배경과 바닥, 이펙트, 캐릭터의 모든 그래픽을 새로 그려 단순한 리마스터가 아닌 리메이크에 가까운 모습으로 발매되었다.

추가 dlc 로는 레전더리 팩이라는 게 1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발매되었는데, 기존 파이널 쇼다운에서 제공되던 캐릭터 치장용 복장와 액세서리의 일부를 엄선하여 수록하고 있으며, 기존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ost도 제공되기 때문에 구작의 음악을 들으며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레전더리 팩을 사면 제공되는 버추어 파이터 1 풍 모델링. 근데 실제 1편보다 다들 말라 보인다.

온라인 대전 기능은 e sports 라는 제목이 부끄럽지 않도록 본작의 메인 컨텐츠라고 할 수 있는데, PS3 판 파이널 쇼다운의 온라인 대전 기능을 최근까지 사용하던 골수팬들이 그대로 넘어온 탓인지 온라인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원래 한판한판의 호흡이 빨라서 1회 플레이요금이 비싸다고 느껴졌던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이지만, PSN+에 가입해 있는 동안에는 온라인매칭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사실 지금 세상에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패배를 두려워하며 대전을 피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단 점에서 버파의 입문 장벽을 하나 낮추어 주지 않나... 싶긴 하다.

물론 지기만 하는 대전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이야 없겠지만....

15판 대전한 뒤의 승률. 지금은 45% 정도까지는 끌어올렸다.

워낙 할 게임이 많은 세상이기도 하고, PC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고전 게임의 온라인 대전플레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해서 굳이 이 게임을 골라서 플레이해야 할 이유가 적을 수도 있겠지만.... 1995년 오락실에서 버추어 파이터 2에 열광하던 시절의 기억과 느낌을 집에서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무척 기쁘고 즐거운 그런 게임이라고 하겠다.

신작 격투게임의 수명은 대략 1개월이라고 하던데... e sports 라는 제목이 부끄럽지 않도록 오래도록 매칭이 이어져 그 끝에 6편이라는 신작이 기다리고 있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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