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캐널시티 근처 상점가에 있던 고양이 굿즈 전문점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숨을 돌리며 체력을 회복하고 나서, 함께 오지 못한 아내의 리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왔을 때 큰 지름을 했던 고양이 디자인 제품을 파는 상점을 찾아보았다...그런데, 역시 covid-19 팬데믹이 지나면서 아무래도 매장이 사라진 것 같았다. 기억 속에 해당 매장이 있던 위치 자체가 큰 지하 종합 상가로 통합된 것 같기도 하고.. 다행히, 구글맵을 찾아보니 캐널시티를 나가면 바로 길건너에 있는 상점가에 고양이 디자인 제품을 파는 매장이 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이동해 보았다.

가게 자체는 작지만 2층으로 구성된 공간 안에 상품이 가득한 매장이었다. 일본 전통 디자인을 접목시킨 다양한 상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아내에게 사진을 찍어 어떤 물건들을 골라볼지 물어보았는데, 기대했던 디자인이 전혀 없었던 탓인지 그리 많은 요청을 보내오지는 않았다. 각자 따로따로 여행을 즐기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이런걸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크지 않은 상품들을 약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계산을 하면서 점원분에게 오래 전 캐널시티에 있던 다른 고양이 전문 매장에 대한 정보가 없는지 문의했지만, 아무래도 해당 매장이 없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만을 들을 수 있었다. 아쉬움을 남기고 매장을 나서며, 캐널시티를 나서기 전에 오락실과 크레인 게임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니셜D 1P 자리는 86 같은 흰색
2P 자리는 케이스케 같은 노란색
이니셜D인데... 쟤가 왜?
팝팀에픽 콜라보인가...

캐널시티 안의 오락실은 역시 타이토 스테이션인데, 오랫만에 와보니 앉아서 스틱과 버튼으로 즐기는 게임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대부분이 크레인 게임과 프리크라..가 아니라 스티커 사진들, 그리고 체감형 게임이 일부 있는 정도인 상황을 보고 있자니 이제 일본도 오락실 산업은 끝인건가..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머릿속을 휘저을 뿐이었다. 그래도, 이니셜D 에 팝팀에픽이 콜라보 하는 걸 보니 죽지는 않았나보다..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니셜D아 팝팀에픽이라니!!!

SD고지라[2024] 뽑기
하츠네 미쿠 2종
누들 스토퍼 미쿠 2종 중 하나
또다른 미쿠 누들 스토퍼
여기에 한국인 관광객 청년들이 돈을 무지 무었다
뭔가 했더니 오버로드의 알베도 였다..

일본의 크레인 게임들은 내 경험상 한 시기에 서너가지 패턴의 기기를 설치해놓고 그 사악함을 뽐내기 마련이었는데, 어째 2024년 6월의 후쿠오카는 어딜 가도 거의 한가지 타입의 크레인만이 보였다. ...뭔가 예전에 봤던게 한두대 있긴 했었지만, 그 타입은 아예 손을 대면 안되는 것으로 학습을 완료했었고... 라라포트에서부터 보였던 타입의 학습을 위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플레이를 잠시 구경해 보았다. 다행히, 대략 패턴이 보여서 4천엔 안에 3개를 뽑는 목표를 세우고, 하츠네 미쿠 2종과 고지라 -1.0 하나를 대충 3500엔 언더로 맞출 수 있었다. 플레이를 하면서, 근처의 어느 한국 젊은이들이 한 기기에 열광하며 코인러시를 하고 있는 걸 봤는데.. .대충 봐도 5천엔은 투자하던 것 같았다. 결국 가장 많은 도전을 한 팀이 화를 식힐 겸 다른 기기에 도전하고 있는 사이, 다른 팀에서 나이스하게 하나 집어가는.. 그런 크레인 게임판의 흔한 희노애락을 구경하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오락실에서 이런 광경을 본 것이 대략 몇 년 만이더라... 대충 하고 싶은 구경, 갖고 싶은 경품도 대충 챙겼으니, 다음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기로 했다. 텐진 역을 지나, 만다라케가 있는 뱡향으로 가다보면 있는 아니메이트 쪽으로.

캐널시티를 빠져나가다 보니, 매시 정각에 진행되는 분수쇼가 있어 잠시 구경했는데, 인파가 많이 몰려있어 뭐 대단한 분수쇼인가 했더니... 정각 분수쇼 이후에, 분수 앞의 동그란 스테이지에서 지역 아이돌..로 보이는 아이돌의 행사가 있는 것 같았다. 뭔가 노래를 하면 한 번 들어보고 가려고 했는데, 나름 유명한 팀인 건지 토크가 길어지길래 잠시 구경하다가 아니메이트로 가는 길을 서둘렀다. 캐널시티를 빠져나갈때까지 등뒤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토크가 메인인 행사였으려나.

캐널시티를 떠날 때가 되었다
다시 나카스강을 건너간다
텐진 방향으로 열심히 이동해 본다
키라메키 도오리.. 도키메키메모리얼하고는 관계없죠?

언제 또 오게 될지 모르는 캐널시티를 뒤로하고, 다시 부지런히 나카스 강을 지나, 숙소를 지나, 텐진역을 지나 아니메이트가 있는 빌딩 쪽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에, 동행이 갖고 있던 일본 스타벅스 카드 덕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몸에 받아들이면서 수분을 보충하면서 이동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면서. 슬슬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4시간 남짓을 남긴 시간이었으므로, 더욱 부지런하게 구글맵을 길잡이 삼아 두 아저씨는 터벅터벅 걸음을 옮겨갔다...

[후쿠오카] 2024년 6월 3일차 - 3, 만다라케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