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이그렛2 미니 박스
박스 등짝

 COVID-19 즈음에, 뭔가 레트로 게임기의 미니 버전 붐을 타고 발매되었던 게임기 중의 하나. EGRET2이그렛2 는 일본 오락실용 기체이름으로, 세가의 아스트로시티 미니 나 SNK의 네오지오 미니 와 같은 컨셉의 고전게임 모음집을 탑재한 미니 게임기라고 하겠다. 발매원은 당연히 타이토이고, 공식적으로는 내장게임의 확장이 불가능한 다른 미니 기기들과는 달리 공식적인 소프트 확장과 컨트롤러 확장까지 기획한 기기..였다고 한다.

박스 오픈
매뉴얼과 기타 등등을 치우고
요렇게 포장되어 있다

발매 당시에는 가격이 부담되어 구하지 않았다가, 나름  A급 중고를 구매한지를 구매했는데 만족스러운 상태를 보여준다. 기기 사이즈도  아스트로시티 미니보다 크고, 스크린을 90도로 틀어서 종스크롤 슈팅게임을 플레이하기에 적당하게 변신할 수 있다는 독자적인 특징이 있는 기기로 완성되었다는 점이 큰 어필요소였던 것 같다.

깔끔한 기기상태. 그야말로 이그렛2.
어디에도 이식된 적이 없는 걸로 아는 [카이저너클]이 들어있다.

여러모로 아스트로시티 미니보다 좋아 보이는 면이 있는데다, 어디에도 이식된 적이 없는 타이토의 대전격투게임 [카이저 너클]이 들어있는 것도 나름 화제였다. 비공식적인 방법을 쓰면 꽤나 거창한 에뮬레이팅 머신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는 나도 모르겠고... 아스트로시티 미니보다는 조금 더 큰 사이즈인지라 조작하는게 약간은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대단하게 좋은 조작감을 제공하는 것도 아닌지라 외부 확장 컨트롤러를 사용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테스트하면서 갖고 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째 그럴 정도의 열정이 일지 않는... 뭔가 소장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되는 기기라고 하겠다. 

패키지 정면
패키지 등짝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것 까지는 아니지만, 공식 단종으로부터 시간이 제법 흐른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의 동발작 중의 하나. ...맞나?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데, 아무튼 3DS 최대의 어필포인트였던 3D 스크린의 성능을 살려서 상단의 퍼즐 화면이 3D로 보이는 나름 혁신적인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살짝 요상한 건, 퍼즐보블이라고 하면 역시 [타이토]의 게임일텐데 제작은 [아리카]이고 발매는 [스퀘에에닉스]이다. ...무슨 사정이었으려나.

패키지 오픈
심플하지만 매뉴얼도 있다.
카트리지 접사

국내에는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은 것 같고, 일판 타이틀이다보니 일다수에서만 돌아가는 게임이다. 양쪽 다 소장하고 있으니 간만에 삼다수에 전기밥도 줄 겸 돌려본 감상은,

 - 3D 기능이 확실하다. 삼다수 동발작이다보니 이 쪽에 기합이 들어간 느낌이 든다. ..오랫만에 삼다수의 3D를 봐서 그런가...
 - 3D 기능까지는 좋은데, 퍼즐 모드의 배경이 계속 돌아가는지라 조금 하다보면 멀미가 나려고 한다. 결국 끄고 하게 되었다.
 - 첫번째 스테이지라 그렇겠지만, 네오지오판 첫번째 퍼즐보블의 브금의 어레인지버전이 흐르고 사운드 이펙트도 비슷한 느낌.
 - 퍼즐보블은 버전마다 그런 느낌이 있는데, 역시 버블이 가사 달라붙는 느낌이나 각도 등 조작감이 또 살짝 다르다.
 - 하다보니 중고로 입수해서 그런 건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일판 뉴작다수의 십자키 조작감이 좀 애매한 상황이 종종 있다.
 - 지금와서 이 나이에 즐기기는 신체적으로 피로한 감을 감출 수 없긴 하지만, 발매 당시였다면 꽤 진득하게 갖고 놀았겠다.. 싶다.

요즘 세상에는 꼭 삼다수 정식 기기가 아니더라도 즐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미 20년도 더 전에 게임성의 검증이 끝난 게임인 만큼 타이밍이 맞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 타이틀이었다. 은근히 가격대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던데... 고전 게임의 중고가격이라는 것이 뭐 그런 것이겠지. 

챔피언 에디션 올캐릭터팩 표지
등짝. 코드 사용 기한이 2023년 12월까지...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았던, 일본에서만 발매된 걸로 알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5 마지막 패키지가 이 버전인 것 같다. 정발판 챔피언 에디션과 비교하면 코드 사용 기한이 오히려 더 짧은데, 일판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표지 디자인이 또 달라졌으며, 최종 시즌 추가 캐릭터(단, 로즈, 오로, 아키라, 루크)들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루크는 5의 최종 추가 캐릭터이자, 6의 주인공이기도 한데.. 5 최종 시즌 때는 골드 랭크를 딴 이후 게임을 거의 접다시피해서 당시의 루크가 어떤 성능이나 평가였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질 않다.

디스크 디자인도 새롭게
간단 가이드는 류와 춘리. 근본으로 돌아왔다.
모든 캐릭터가 해금되는 궁극의 코드..였으려나.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대전격투 장르는 디스크를 구매하는 것보다 DL판을 구매해서 본체에 설치된 채로 하고 싶을 때 내키는 만큼 바로바로 실행하는 것이 편리한지라, 이렇게까지 그림만 다르고 디스크 내용은 초판과 같으며 코드 기한이 넘어가면 가치가 없어지는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 마냥 좋다고만은 할 수 없지 않은가 싶지만... 좋아하는 게임의 다른 그림 패키지라는 것은 역시 알맹이가 같아도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어쨌거나, 이렇게 마지막까지 소장하게 된 PS4의 스트리트 파이터5 패키지를 기록으로 남겨둔다. ...4는 어땠더라?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