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2023년 첫 앙상블은 EX42라는 무시무시한 넘버링을 자랑하는 퀸만사. 정규 라인업을 아득히 뛰어넘은 한정판 번호를 달고 발매되었는데, 실제로는 2022년 12월 말에 일본에서 발송되었지만 내가 손에 쥔 건 1월 초순이 끝날 무렵... 연말연시라는게 다 그렇지 뭐.

언제나의 혼웹박스
네오지온이 정신이 녹아있는 것 같은 박스 윗면
심플하게 포스 있어 보이는 박스아트
박스 뒷면. 색감이 좀...
역시나 꽉 찬 내용물들
부품이 무척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기동전사 ZZ건담에 등장해서 어마어마한 포스를 보여줬지만 의외로 싱거운 결말을 맞이했던 거대 MS인 퀸만사는, 짧지만 강렬한 포스 덕분에 나름 입체물이 나오기는 했었다. 너무 작았던 GG 라던가, 사이즈를 가늠할 수 없는 풀컬러스테이지, 1/400 으로 살짝 아쉬웠던 건담 컬렉션, 지금은 위상이 전혀 달라진 친척이자 가샤퐁의 본가 가샤퐁전사 포르테, 등장 당시엔 가격에 놀랐던 어썰트 킹덤 등이 있었는데, 지금이 앙상블 퀸만사를 생각해보면 어썰트 킹덤도 나쁘지 않았던 가격이었나 싶기도.

퀸만사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개인적으로 프라모델같은 입체물들은 다리를 먼저 만들고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걸 좋아하는데, 이 앙상블 퀸만사는 뭔가 볼륨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만들게 되었다. 어깨의 바인더와 연결되는 케이블의 과감한 생략이라던가, 앙상블이기에 데포르메되거나 바뀐 디테일들이 있긴 하지만, 완성하는 것만으로 그럴듯한 색감과 조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옆에서 본 모습
등짐과 리어스커트의 가동은 저정도
가동범위가 상당히 좋다
프로포션도 좋아서 포징하는 맛이 있다
스탠드와 판넬 사출 이펙트를 활용해 보았다
판넬8개를 동시에 사출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앙상블 특유의 구멍에 판넬 사출 파츠를 꽂을 수 있다.
얼굴도 뭔가 잘생긴 느낌
EX37 풀아머 더블제타와 함께
제타도 가져와야하는데..

모빌슈트 앙상블이라는 시리즈의 한정판은 일반적인 라인업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거대한 기체들을 내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인데, ZZ건담에서 상당한 임팩트를 보여줬던 퀸만사라는 기체를 아주 느낌좋게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발가락 관절이나 다리 하박의 장갑이 가동하는 점이라던가, 크지만 무게감이 덜 느껴지는 바인더와 튼튼한 관절 등, 좋은 점수를 주기에 아깝지 않은 제품으로 완성되었다고 본다. 여기까지는 참 좋은데.. 이 뒤에 나올 한정판들이... 그 앙상블들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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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샤퐁전사 포르테16탄 미니북 앞면
미니북 뒷면. 뭐 바뀐게 있나...

용케 살아남아서 16탄이 발매된 가샤퐁전사 포르테. 이번에는 팬서비스 같은 느낌으로 2022년 최신작 '수성의 마녀' 특집으로 전 5종이 모두 수성의 마녀 등장 기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상 베이스 세트를 제외하면 전 4종 구성이라고 봐야 할텐데, 이 16탄이 발매된 2022년 12월 말 시점에서 일단 구성 기체들이 모두 시즌1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기를 잘 맞춘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가격이 500엔으로 인상되었다는 점이...

F101 건담 에어리얼

2022년 가장 주목을 받은 건담 계열 기체가 아닐까 싶은, 수성의 마녀 주역기체 건담 에어리얼. 인상된 가격 덕분인지 동체의 화려한 채색이나 머리의 색분할, 클리어부품의 사용 등 상당히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물론 프로포션에 대한 호불호나 관절 구성은 포르테 시리즈를 아는 사람에게는 익스큐즈 되었을 것이고 수성의 마녀 신규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에어리얼의 아이덴티티라 부를 수 있는 실드가 빠져있는 점은 가격을 다시 한 번 생각할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F102 다릴 바르데

이름도 특이하고 디자인도 특이해서 꽤나 인상에 남는데, 작중의 활약이 더더욱 인상적이라 여러모로 강렬한 기체. 심지어 붉은 색을 기조로 한 배색이나 길다란 창같은 무기까지 여러모로 개성이 넘친다. 머리의 형상이나 무장 덕분에 일본에서는 성전사(단바인 계열)라는 별명도 생길 정도. 동체의 회색 부품이 색분할로 조립하게 되어 있는 점이 가샤퐁치고는 복잡한 것 같기도 하지만 이게 지금의 가샤퐁전사라고 할 수 있는 부분 같기도 하고. 길다란 창이 캡슐에 휘어져 들어있는 관계로 온수나 드라이어로 펴줘야 하는데, 연질인데다 디자인상 무게 중심 때문에 중력방향으로 계속 휘어질 것 같은 점은 좀 아쉽다.

F103 건담 파렉트

우울한 분위기의 미소년이 탑승해서 암울한 운명을 주인공에게 부딪혀 온 에피소드 덕분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건담 파렉트. 등장 당시 작품의 분위기 상 '건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 같았는데 등장 에피소드 이후로 등장이 없은 기체가 된지라 더욱 아쉬운 느낌을 남긴 것 같다. SD가 아닌 느낌의 원작 디자인은 뭔가 헤비메탈(중전기 엘가임) 같은 느낌도 있었는데,  가샤퐁전사가 되고 나니 또 느낌이 확 다른 것이 재미있다. 많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돌기와 구멍의 짝을 잘 보고 조립하면 의외로 헷갈리지 않고 완성할 수 있는 점도 좋다. 

F104 미카엘리스

어딘가 '기동전사 건담'의 '걍'이 떠오르는, 서양기사같은 느낌의 디자인인데, 오른팔은 또 '기동전사 ∀건담'의 턴엑스 같기도 한, 그러면서도 개성을 잃지 않은 느낌의 기체. 이름도 강렬한 느낌이지만 작중 활약 또한 부하들과 함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지라 나름 인기 있을 것 같은 기체인데.. 어떠려나?

F105 베이스(대좌) 세트 

언젠가부터 등장한 베이스와 무기 세트

실드와 빔사벨을 적용한 건담 에어리얼
캡슐안에서 살짝 휜 빔날도 좋다

사실 거의 아무도 쓰지 않을 것 같은 베이스말고, 들어있는 무기 세트 중 가장 중요한 실드와 빔사벨은 건담 에어리얼 용이다. 언젠가부터 앙상블과 포르테 시리즈는 이렇게 추가 무기를 별도로 주는데, 에어리얼의 실드를 딱히 분리합체도 안되면서도 이렇게 구성한 건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시리즈의 크기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붉은 빔사벨은 다릴 바르데의 것
원작에선 긴 하나의 무기로도 되는 것 같던데

붉은 빔사벨은 다릴 바르데의 것이다. 원작 같은 합체 기믹은 따로 없는 것 같지만, 양손에 이도류로 들고 있는 것도 썩 나쁘지 않아 보인다. 

마지막은 미카엘리스의 편 오른손
빔사벨 날도 하나 들어있다

미카엘리스의 편손도 하나 들어있다. 은근히 볼륨이 있어서, 썩 괜찮은 느낌을 연출할 수도 있다. 가운데에서 나오는 빔사벨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가샤퐁전사 포르테 16탄이었습니다.

4종 같은 5종이지만, 최신 건담인 수성의 마녀 등장기체를 특유의 프로포션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에어리얼의 복잡한 동체 도색이 잘 되어 있는 점도 물론 좋지만, 1/144 스케일 건프라보다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입체물이 들어있다는 점이 상당히 좋은 점이기도 하다. 최근 HG급 건프라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딱 좋은 사이즈와 구성을 보여주는 16탄이었다. 부디 이것이, 개당 500엔일지라도 마지막 가샤퐁전사 포르테가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어쩌다 하나 생긴 뽀빠이 자쿠
저 큰 주먹.. 참 맘에 안든다..
등짝. 뚜껑이 열렸다...
저 팔.. 너무 싫어...

+@로, 소위 뽀빠이자쿠라고 부르던 게 하나 생겼는데, 가동이 거의 없는 완성품이라고 봐야 할 퀄리티이다. 게다가  지금봐도 혐오스러운 프로포션 이 영 적응이 안되는데, 아무튼 이런 가샤퐁도 있었다...라는 느낌으로 여기 살짝 낑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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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거창한데... 대충 '질렀다가 감당 못 하고 방출한 하츠네 미쿠 넨도로이드' 라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 한참 미...미쿠쨔응!! 에 빠져있을 때 툭툭 질러놨던 넨도들인데, 방이 마굴을 넘어 늪이 되어 가는 것 같아 '22-'23연말연시 특집으로 마음 먹고 방출한 컬렉션 중 일부라고 하겠다. 지를 때는 아이고 이뿌다...하고 샀는데 전혀 열어보지도 전시하지도 않고 박스 옆면만 장식장에서 겨우 보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달까. 아무튼 떠나간 아이들 중 일부를 남겨보기로.

넨도로이드 #33, 하츠네 미쿠

전설의 시작, 넨도로이드 하츠네 미쿠
등짝. 정식수입품이었구나..

이 제품이 나올 때 쯤까지는 넨도로이드 라는 라인업이 2023년까지 활발하게 이어지리라고 예상했을까... 싶기도 하고, 정식 넘버링 1000번 대가 넘어가리라고도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즈음에 나왔던 당시 유명한 넨도로이드들도 제법 있었지만, 유행에 휩쓸려 누구? 하고 잊어버리게 되었을 지언정 적어도 내 안에서는 영원한 현역이자 일본 최고의 팝디바 하츠네 미쿠.

초창기 넨도답게 옵션은 팔 하나와 파와 주먹 약간, 얼굴 표정이 두어개 정도.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하츄네 미쿠'도 재현할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당시에는 이렇게 예쁜데 가성비도 좋다는 평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개봉품을 중고로 구매했다가 정작 나는 확인만 하고 그대로 봉인하다 이렇게 떠나보냈다... 미...미쿠쨔응은.. 카와이이하고도...ㅠㅠ

넨도로이드 #261 하츠네 미쿠 유카타(욕의)ver.

261 하츠네 미쿠 유카타 버전
박스 등짝. 보통 유카타 미쿠라고 불리우는 듯 했다.

이 포스팅을 남기는 현시점하고는 계절이 맞지 않지만, 일본의 여름축제를 떠올리게 하는 전통 의상을 입은 하츠네 미쿠의 피규어. 현시점에서의 1000번대보다는 한참 빠르지만, 위의 33번에 비해 200개 이상의 시리즈가 나왔다는 걸 알게 해주는 넘버링이 새삼 좀 신기하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쳐에 자주 등장하는 여름축제=나쯔마쯔리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수많은 하츠네 미쿠 넨도로이드의 배리에이션 중에서도 눈에 띄어서 구매했던 걸로 기억한다. 신품을 미개봉으로 구매하여 그대로 뜯지 않고 갖고만 있다가 내보낸 아이. 지난 몇 번의 여름 동안에 한 번도 못 뜯어줘서 미안한 마음 가득.

넨도로이드 #274 사쿠라 미쿠

274 사쿠라 미쿠
박스 등짝. 사진을 보고 있으니.. 괜히 내보냈나 싶고...

위의 261번 유카타 미쿠와 비교해서 별로 번호가  떨어져 있지 않은데 여기는 봄을 상징하는 사쿠라 미쿠. 개인적으로 내 최초의 넨도로이드는 97번 유키미쿠인데, 100번이 되기 전에 겨울을 상징하는 눈(雪), 유키(雪)미쿠가 나왔음에도 봄을 상징하는 사쿠라 미쿠가 200번이 더 지난 뒤에 나왔다는게 새삼 놀랍기도 하다.

기본적으로는 33번 하츠네 미쿠의 성형품에 도색과 얼굴 파츠, 추가 파츠를 넣은 형태인데, 화사하고 예쁜 것이 괜히 내보냈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한다. 신품 구매 직후 열어서 확인만 하고 전시는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이젠 떠난 아이니 이렇게 기억만 하고 잊어야 하려나.

이번에 정리한 넨도로이드가 약간 있어서 약간씩 추가 포스팅이 올라갈 것 같기도 하다. 지름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템이야 무척 많지만, 정리한 이후에라도 기억에 남겨둘까 싶은 걸 보면 역시 지난 10여년 간 그저 카와이이했던 캐릭터는 역시 하츠네 미쿠 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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