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모바일 티켓 일부를 캡쳐

작년의 건담 SEED 프리덤 극장판 관람에 이어, 이번엔 곧 TV판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예정인 신작 건담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 극장판을 보고 왔다. 설정과 디자인, 여러가지 썰들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제발 완전히 망해서 깡통차기를 기도하고 있었는데... 분하게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는 있다.' 그리고, 대중에게 보여주고 판매하기 위한 서브컬쳐 엔터테인먼트가 '재미(는) 있다'라는 것은 그 자체로 미덕 아니겠는가. 이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한가득이니 직접 보실 분들은 뒤로 가 주시길...

 - 극장판 영상물은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비기닝'과 TV판 01~02화를 묶은 구성을 보여준다.
 - '비기닝'을 보면, 이 영상물에 대한 호불호가 대번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따라 난 '극불호'였다.
 - '비기닝'은 건담 세계관 중에서 가장 유명한 '1년 전쟁'이 어떻게 비틀어져 흘러가는 지를 보여주는데, 이야기의 흐름은 그야말로 헛웃음이 나오는 IF 스토리.
 - 최초 건담을 대지에 세운 것은 '아무로 레이'가 아니라 '샤아 아즈나블'이라는 것부터 시작한다.
 - 참고로 2025년 3월말 시점에서 본 작에 '아무로 레이'가 등장할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 1년 전쟁의 굵직한 전투들은 대체로 일어났고 전개 양상이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는 식으로, 기존 1년 전쟁의 '패러렐 월드'를 다루고 있다.
 - 기렌 총수, 키시리아 자비, 가르마 자비, 마 쿠베, 샤리아 블루 등의 원작에선 사망한 인물들이 대거 생존한 상태로 종전에 이른다.
 - '비기닝'의 마지막은 '샤아의 역습' 엔딩 부분에 일어난 대사건 '액시즈 쇼크'를 떠올리게 한다. 무대가 솔로몬이라는 점과, '건담'과 '샤아'가 실종된다는 점이 다르지만.
 - 헛웃음과 콧방귀가 마구 터져나오는 전개이긴 했으나, 좋은 작화와 생동감있는 동화, 박진감있는 MS전투연출 등으로 인하여 영상 자체에 태클을 걸 수는 없었다. 나름 흡인력이 좋았고, 원작의 사운드 이펙트를 그대로 가져와서 써먹는 점은 치사하게도 효과적이었다.
 - 그러나 역시 가장 용서가 안되는 점은, 에반게리온 초호기(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한다)의 움직임을 갖다 붙인 듯한 '건담'의 움직임. 그리고 악의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건담'의 디자인.
 - 영상 자체가 상상 이상으로 괜찮았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변경된 MS 디자인들은 동화로 봐도 용납하기 어려웠던지라, 역시 지쿠악스의 건프라를 들일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낮을 것 같다. 
 -  TV판 본편 01~02화는 비기닝 사건으로부터 몇 년이 흐른 시점을 보여주는데, 소돈 (지온 소속이 되어버린 화이트베이스) 크루의 군복들은 같은 군의 복장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이 제각각이었다. (맘에 안 듬)
 -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Girl meets Girl, Girl meets Boy 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당돌하고 비상식적이며 우연이 많지만, 치사하게도 재미가.. 있다.
 - 건담 전통의 '정신의 교류가 발생할 때 알몸연출'은 여전하다. 다만, 이번에도 주인공이 소녀인지라 PC한 2025년에는 영 보기 불편함이 있었다. 01화 초반의 다이빙대에서 치마를 입고 물구나무를 서서 속바지(속옷?)을 노출하는 장면 또한.
 - '클랜 포메라니언'은 어딘가 '그랑디스 일당'이 떠오르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이번의 '하로'는 '클랜 포메라니언' 소속인 건가...?
 - 신고지라, 신울트라맨이 그랬듯이.. 원작의 요소를 꽤 깊은 부분까지 끌고 와서 재배치하면서 하고 싶은 말(때로는 그 가져온 요소를 대놓고 모독하는) 을 하는 것 또한 이것이 '스튜디오 카라(가이낙스 유전자를 온전히 유지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철혈의 오펀스'도 3화까지는 기대를 모으기도 하고 신선한 재미도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를 봐야겠으나, 일단 02화까지는 '재미있다'라고 하겠다. 그래서 이게 건담이 아니었더라면.. 하고 분통이 터지는 부분도 확실히 있다.

티켓을 매점에 보여주면 주는 특전 포스터.

역시 마지막까지 용서가 안되는 부분은 자쿠를 비롯한 1년 전쟁 MS의 디자인들을 추하고 기괴하게 갈아엎은 것. 그리고 도대체 1년 전쟁으로부터 얼마나 지났다고 신기체 건담 쿠악스(=G 쿠악스) 의 디자인이 그렇게 에반게리온 같아질 수 잇는가 하는 점. MS의 디자인은 현재까지는 역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쿠악스 라는 기체는 디자인과 변형, 조종체계와 설정까지, 기존 우주세기의 설정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살아온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파일럿의 정신을 스스로 알아먹고 움직여주며, 파일럿의 뉴타입 능력이 강하면 '유니콘건담' 처럼 외장과 콕핏이 변형하는 기체라니, 게다가 기체 각부의 디자인이 괴악해진 지쿠악스판 1년 전쟁 기체들의 디자인과 비교하더라도 전혀 다른 작품의 기체로만 보인다. 이거 도대체 우주세기 몇 년인건데? ...이렇게 생각하면, 설정이 자꾸 발목을 잡아서 극에 집중하기 힘들어 질 것 같은건... 그저 기우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었다고 말할 수는 있기에, TV판을 건담인포에서 틀어주면 따라가기는 해야겠다. 그리고... 맘에 안들면 대차게 까야지. 쒸익쒸익.

MGS5 표지
등짝

PS1으로 처음 '메탈 기어 솔리드'의 1편이 나온 이후로, 이 5편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이야기를 나름 잘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솔리드 스네이크'가 아닌 '네이키드 스네이크=빅 보스'가 주인공인 게임은 실제 플레이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3편은 동생의 공략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게임을 거의 다 알아버렸기 때문이었고... 이 5편은 발매 당시 PS4 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오픈 케이스
DLC 쿠폰, 간이 매뉴얼, 지도
매뉴얼 1
매뉴얼 2

발매 당시에 무척 이 게임을 PS4로 플레이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여러 제반 상의 이유로 계속해서 PS3를 굴릴 수 밖에 없기도 했고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할 상황도 아니었던지라, 이 5편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그라운드 제로즈'만 조금 즐겨보고 그냥 멀리서 지켜보며 게임 플레이를 지나쳐왔다. 그리고, 여러 지인들의 플레이 감상을 듣고서 간접적인 아쉬움만을 느끼게 되었고 언젠가 PSN 무료 게임으로 풀렸을 때 즐겨보고 지금와서 즐기기엔 좀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그냥 계속 아쉬움이 남은 게임으로 남게만 되었다.

언젠가 다시 마음먹고 내 안의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 게임을 꺼내들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정리 중 꺼냈김에 간단히 사진과 함께 아쉬움 가득한 소회를 적어 둔다. ...언젠가 델타로 3편을 대신하고 이 5편을 즐기게 되려나. 흠...

SRW OG MD 표지
등짝

이제와서는 판권작 슈퍼로봇대전도 한국에선 한글판으로 발매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슈퍼로봇대전의 한글판 패키지는 내겐 생소한 느낌이 든다. 2025년 3월 27일 밤의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슈퍼로봇대전 판권작의 신작인 'Y'가 발표되었는데, 아마도 PS4,5용으로도 내면서 국내에는 한글판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 문득 생각나서 이 OGMD 를 꺼내보았다. 원제는 포스트 제목과 같이 '슈퍼로봇대전 OG ~ 더 문 드웰러즈' 라는 기나긴 이름인데, OGMD 로 간단히 줄여서 부르기도 하는 것 같더라.

간단한 매뉴얼과 초회특전 코드가 동봉

사실 이 게임은 동생에게 일판을 빌려서 1회차만 클리어하고 다시 반납을 했더랬다. PS3로 나왔던 2차 OG도 그랬지만, OG 시리즈의 기체들과 캐릭터들을 꽤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졸음과 싸워가며 겨우겨우 클리어했던 기억이 있다. 한글판으로 스토리를 새겨가며 플레이했다면 다르려나 싶기도 하지만, 아마도 이 OGMD 는 근본적인 게임성 문제보다는 내 개인적인 취향이 문제였지 싶다. 이 OGMD 는 GBA 등으로 나왔던 휴대용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스토리의 주역으로 대거 참전하는데... 문제는 내가 R 까지는 좋아했지만 그 이후의 휴대용 슈로대를 플레이하지 않아서 잘 모른다는데 있겠다...고 하겠다. 솔직히 그 기체들의 디자인도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OG 에 등장하지 못한 W 를 비롯한 다른 오리지널 주인공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3차 OG 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제발 Y가 많이 흥해서, 3차 OG 에 등장하는 W의 주인공을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