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강렬한 로고
과자를 사먹으면 스티커를 줍니다.

2025년 들어, 반다이에서 내놓는 SD건담 관련 제품들이 뭐 이렇다 할만한게 잘 안보이는 와중에 문득 눈에 띄어 구해본 제품. 전에 리뷰를 올렸던 '수리수리' 시리즈와 같은 규격의 수집용 스티커썰로, 총 32종 구성에 5종이 프리즘으로 되어 있다. 팬들이 원하는 건 원조SD건담의 복각이나 신규 제품군을 내놓는 것이겠지만, 2025년 현재 그것이 요원하다는 것은 충분이 예상이 가능한데.. 뭐 이런 식으로 일러스트를 울궈먹나 싶다. ...물론 그렇다고 지르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라는게 문제라면 문제...

1~12번
뒷면
13~24번
13~24번 뒷면
25~32번
25~32번 뒷면

기본적으로 이 제품은 90년대에 발매되었던 조립식완구 제품군이었던 '원조SD건담' 시리즈의 박스아트를 앞면에, 박스 날개 등에 인쇄되었던 보너스 일러스트를 뒷면에 넣어서 일본에선 대중적인 수집용 스티커씰을 넣은 과자...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조SD건담 시리즈는 32종이 끝은 아니지만, 여기 사용된 일러스트 일부는 2종 세트의 박스아트를 둘로 나누어 사용한 것도 있고, 32번 하이 뉴건담의 경우는 이 제품을 위하여 새로 그려진 신규 일러스트 되겠다. (원조SD 하이 뉴건담은 존재하지 않는다)

카드 리스트

이게 뭐라고, 일본에선 나오고 이내 품절이 되고 늘 그렇듯 프리즘의 경우는 가격이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 있는 듯 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건 일본의 사정이고, 국내에서는 이런게 있는지도 모를 아이템인데다 이런 스티커 쪼가리를 다 모으겠다고 달려들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싶었지만 그래도 나보다 한 발 앞서 이 스티커들을 수집하신 어느 분의 도움으로 쉽게 바인더를 구매할 수 있었다. 역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

 

설마... 이거 2탄이 나오진 않겠지...?

미니북
미니북 등짝

반다이에서는 건담, 가면라이더, 울트라맨 말고도 다양한 가샤퐁 제품군을 내는데, 그 중에서 은근히 '생물'을 잘 내기도 한다. 종종, 어떤 종류의 '곤충' 제품군은 실제 곤충보다 더 큰 스케일로 만들어져서 웅장함과 디테일을 뽐내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소개하는 '생물대도감 레프티'라는 제품군은 실제 생물을 약간 데포르메해서 묘하게 귀엽게 만든 것이 특징인데, 문득 눈에 들어온 요 '악어'를 하나 뽑아 보았다.

가비알 정면
살짝 옆에서
완전 옆에서
등짝

본 제품군의 라인업은 총 5종인데, 그 중 1~3번은 '나일악어'의 색놀이 3종이며 나머지 2종이 이 '가비알'의 색놀이 2종이 되겠다. 결국 2종을 색놀이로 5종으로 불려놨다는 셈인데.. 실제로 요 악어들이 그렇게 생겨먹을 수도 있는 일이니 딱히 나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캡슐을 열어보면 머리, 몸통, 꼬리, 꼬리와 몸통 사이의 추가 부품으로 직관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그냥 꾹꾹 끼워주면 금세 조립이 마무리 되는데, 의외로 도색과 디테일이 훌륭해서 지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가동은 이정도, 다리는 성의표현 수준이지만 입과 꼬리가 훌륭하다.

이 '가비알'을 만들어 놓고 입과 꼬리를 살살 움직이면서 생각해보니, '악어'라는 생물의 생김새가 은근히 몇 종류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드는 것이었다. 내 머릿속에 상식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악어는 본 라인업의 1~3에 해당하는 '나일악어'와 같은 모습이고, 이 악어가 '크로커다일'이라는 종류로 구분된다는 것 같다. 뽑지 못하여 갖지 못한 물건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건 아니기도 하고 이 가비알도 꽤나 그럴듯하고 귀엽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역시 나일악어가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총 8종이지만 박스셋을 사면 10개가 들어있다.

첫 시리즈가 등장했을 때,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커서 그 뒤로 신경을 아예 끄고 있었던 식완 프라모델 '모빌리티 조인트'. 그러다, 전부 Z건담 라인업으로 채워진 vol.9 의 소식을 접했고 이번에는 한 번 더 속아볼까 하고 구매를 고려했다. 1박스에 10개라는 구성이었고, 총 8종 구성에 시크릿은 없으므로 2개가 남는다. 남는 것 중, 주역기체라고 할 수 있는 01. Z건담을 먼저 만들어보고 역시나적시나 실망스러운 결과물을 접하고 더 이상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모빌리티 조인트 Z건담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메인 기체와 짝을 이루는 EX파트는 시리즈 전통답게 존재하며, 해당 EX파트를 적용하면 웨이브라이더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구성... 개인적으론 전혀 해 볼 생각이 들지 않았다. 모빌리티 조인트 라는 제품군은 기본적으로 조립식 프라모델이며, 기본적인 메인 프레임에 외장을 입히는 방식으로 조립하게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의 조립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은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MS의 프로포션과 구성이 동일해지는 결과를 가져오며, 그것이 해당 기체의 개성을 죽인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컨버지, 앙상블과 비슷한 느낌의 프로포션을 갖고 있으며 확장 파트가 공식적으로 존재하고 만들고 꾸미고 갖고 노는 재미를 추구하는 팬들에게는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내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처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싫은 건 싫은 거 아니겠나요. 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