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결혼11주년 여행-2(끝)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니, 중국인인가 싶은 사람들부터 대놓고 서양인들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온 듯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 찻집에서는 음료 외에도 특산품과 공예품 같은 것들도 팔고 있었는데, 손으로 만들어서 모양이 미묘하게 다른 찻잔에 많은 관심들을 주더라. ...사실 우리는 카메라랄까 손전화랄까...의 충전이 급해서 들어갔던지라, 충전은 해주되 책임은 안진다는 매장의 정책에 따라 충전을 지켜보는데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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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충분하다 싶게 충전이 된 것을 확인하고, 마침 어두워진 찻집 밖으로 나오니 올 때 봤던 조명들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해가 져서 다소 추워진 산골의 수목원을 가득 채운 인파가, 이 곳이 무척 아름다운 구경거리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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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을 처음 온 것은 아니지만, 야간 개장은 처음이었던지라 놀라운 풍경의 연속이었다. 해가 지기 전에 보았던 조명들은 제 매력을 온전히 내뿜고 있었고, 가족과 연인들이 가득한 인파 속에 있는 느낌이 실로 오랫만이었던지라, 뭔가 얼떨떨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당연한 말이지만, 사진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공간과 현장이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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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까지 갔던 길을 되짚어 연신 카메라셔터를 눌러대며 빙글빙글 돌아다니다 보니, 슬슬 배도 고파오고 다리도 지쳐감이 느껴졌다. 나름 두툼하게 옷을 입고 갔지만, 쌀쌀한 날씨 속에 인파 속을 헤매어 다니다 보니 2025년 초 유행중인 독감 걱정도 슬며시 들고 해서, 슬슬 저녁도 먹고 몸도 쉴 겸 수목원을 뒤로 하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준비해 둔 저녁을 먹고, 추위 속에서 돌아다닌 몸을 데우며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침대 자체는 흔한 펜션의 퀄리티라 쿠션이 딱히 좋다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평소와는 다른 코스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스트레스를 덜어낸 덕인지 나름 푹 잠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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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서울로 돌아오는 길의 교통체증을 피하고자 미리 알아두었던 어느 브런치 카페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나오는 길에 펜션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역시 차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있는 브런치카페에 가보니 여긴 차량을 주차하기가 살짝 애매한 느낌이 있었다. 결국, 우리 뒤에 온 팀이 차를 빼주느라 은근히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고마운 일도 있었고.
진미랄 것까지는 아니지만, 아침에 오븐에서 갓 구워낸 피자에 커피를 곁들여 풍경과 함께 느긋한 아점을 먹고 나서, 살짝 여유있게 서울로 돌아오는 차를 재촉했다. 예상대로, 차가 많지만 막히지는 않았던 길을 내달려 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짧은 여행을 마무리 했다. 여행계획과 함께 인생계획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아내에게 11년 동안 감사한 만큼, 22년 째도, 33년 째도 늘 함께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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