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241007, 4일차-3~캡콤 스토어 외
오랫만에 들렀던 오다이바를 뒤로 하고, 다시금 차에 올라 이번엔 시부야를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슬슬 퇴근 시간이 다가오는 시간이긴 했지만, 다행히도 길이 크게 막히거나 하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그러고보니 시부야를 들러본 것이 10년도 더 전이니.. 참 오랫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는 동호회 사람들과 번개 형식으로 만나서 어느 이자까야에서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다시 뿔뿔이 흩어진, 그야말로 일본 여행 일정이 겹친 사람들끼리의 즐거운 번개 이벤트 같았던 어느 날이었더랬다. 그 때도 모임 후 동생의 집으로 돌아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구경과 쇼핑을 위하여 시부야의 '파르코'를 향해 이동한다는.. 전혀 다른 목적의 이동이었지만.
어느 덧 이 여행에서의 4일째 일정이었지만, 지방 도시였던 이바라키에서도 못 본 것 같은 무단횡단과 도로로 마구 튀어나오는 관광객들, 그 유명한 호스트 광고 트럭 등을 지나쳐 파르코 지하 주차장에 차를 멈췄다. 상당히 좁은 입구를 지나, 기계식 주차장에 차를 넣고 뭔가 이 곳 나름의 절차를 거쳐 비로소 목적지인 '캡콤 스토어'를 향해 올라갈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내내 뭔가 큰 지름 없이 소소하게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아마 좀 큰 지름을 한다며 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엘리베이터를 내렸다.
- 캡콤 스토어
첫날 들렀던 도끼와소도 그렇지만, 최근에는 어째 '캡콤CAPCOM'에 대한 긍정과 애정이 넘쳐나는 느낌이었다. 딱히 무엇을 사고 싶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뭔가 눈에 띄는 제품이 있다면 하나 정도 구매해 보겠다는 막연한 계획을 안고 아이쇼핑을 시작했다. 바이오 해저드, 몬스터 헌터, 록맨, 스트리트 파이터 등 캡콤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게임의 디자인과 캐릭터를 테마로 한 실로 다양한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눈이 즐거웠지만.. 어째 구매하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건 스파6 디자인의 '캐미 티셔츠' 뿐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보는 눈이 다 똑같은 탓인지, 덕후들이 대체로 덩치가 큰 탓인지... 내게 맞는 사이즈는 모두 품절이었더랬다. 한국인의 자존심 '한주리' 디자인을 고를까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한주리에 딱히 애정도 없는데 굿즈를 구매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구경만 실컷하고 딱히 뭘 집어들지는 않았더랬다...
- 닌텐도 스토어
사진이 별로 없지만, 사실 규모도 가장 크고, 굿즈의 종류도 예쁜 쓰레기부터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것들, 의류와 액세서리까지 가장 다양하게 갖춰 둔 곳이 여기였다. 사진도 별로 없고 딱히 소개하지도 않겠지만, 결국 나도 여기서 아내의 선물을 하나 구매하게 되었더랬다. 동생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제품이긴 하지만, 그 사용하는 걸 보자니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많은 의류나 일용품들을 보면서 수없이 들었다 내려놨다 할 정도로, 닌텐도 게임을 즐겨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강렬한 유혹 그 자체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물건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캡콤 스토어를 보고 싶어서 온 나에게도, 이 상점이 관광객들에게 인기 스팟이 된 이유를 다시 한 번 깊게 깨달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닌텐도 스토어와는 별개로, '포켓몬스터 디자인 랩'이라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관심이 없진 않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 관계로 안에까지 들어가서 구경해 보지는 않았다.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들을 마무리 하면 20년 만에 뭔가 포켓몬스터 게임을 하나 해볼까...하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그게 잘 되려나. 흐음.
위에 소개한 점포 외에도, 의외로 소박한 규모의 점프샵도 위치하고 있었다. '점프'계열 아이템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은 곳이지만, 여기 오기 직전에 들렀던 오다이바에서 원피스 전문샵인 '무기와라 스토어'를 잠시 지나왔던지라 크게 들여다 보게 되지는 않았다. 사실 최근의 점프 계열 작품들은 이름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르기 때문이겠지만... 일행 모두가 손에 뭔가를 하나 이상 들고 만족감을 안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지막 행선지를 향해 이동하기로 했다. 바쁘게 움직이던 하루도 슬슬 마지막을 향해 가긴 했지만, 남은 시간과 일정도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했다.
- [도쿄] 241007, 4일차-4~오다이바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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