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살림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있다가도 돈을 조금 더 쓰면 확 체감되게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 사실 살림만이 아니라 대부분 삶의 영역에서 발견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살림'에 추가적인 지출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긴 하다. 더구나 그게 몇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라고 한다면.

인터넷의 광고를 보고 질러본 압축 파우치. 왼쪽이 이불용, 오른쪽이 아우터용.

환절기. 계절이 바뀌는 시기는 종종 그 바뀜이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2025년의 6월 초는 그 변화가 또 한 번 갑작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황급히 긴팔 옷들을 집어넣고 넣어뒀던 반팔 옷들을 꺼내어 옷장을 정리하는 와중에 부피가 큰 롱패딩류의 옷들이 또 다시 갈 곳이 없어져 버리는 상황을 맞딱드리게 되었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이 두꺼운 옷들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던 중에 이놈의 스마트폰이 내 고민을 어찌 알아들었는지 요걸 광고에 띄우더라. '브랜든 아우터 압축 파우치'.

남성용 롱패딩1, 파카2, 여성용 롱패딩1, 파카2 를 넣고 압축한 모습

주말에 질러놓으니 월요일에 배송오는 대한민국의 빠른 택배에 감탄하며, 저녁을 먹고 마스크를 끼고 옷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제품을 열고 일단 잠겨있는 지파를 모두 열어놓으니 매우 헐렁한 쪼가리처럼 너덜너덜해졌는데, 모양을 잘 보고 일단 패딩과 파카를 3벌 넣어보니... 공간이 매우 널널해 보였다. 그래서 다시 3벌을 추가하고 잠가봤는데... 압축률도 좋고 지퍼도 쉽게 잠기며 여유마저 있어보인다. 딱히 광고를 위해서 적는 글은 아니라 자세한 사진은 없지만, 투자한 비용에 비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은 남겨둔다.

 

조만간 다시 열어서 파카 두벌 정도를 더 넣어볼까 하는 욕심이 생기는데, 아무튼 옷장과 옷걸이에 겨우겨우 쑤셔넣었음에도 존재감을 과시하던 패딩이 싹 들어가니 공간도 확보되고 시야가 덥지 않아져서 제일 마음에 든다. 함께 구매한 이불용 파우치는 굳이 포스트에 남기지 않겠지만, 같은 개념과 성능이라면 꽤나 만족스러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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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포켓 박스아트
박스 등짝

레트로 게임에 관심이 있어서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보면, 가끔 괜찮은 이런 물건도 있었네.. 싶은 게임들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어느 평화로운 나라를 통해서 구하게 된 본작은, 반다이가 야심차게 도전했던 휴대용 게임기 [원더스완]으로 발매되었던 당구 게임, '사이드 포켓 for WonderSwan' 되겠다.

엽서도 있는 구성
카트리지는 요렇게
매뉴얼 중 캐릭터 페이지

구성품은 특별할 것 없는 그당시 흑백 원더스완 게임팩 패키지 그대로이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엽서나 매뉴얼이 새삼 감동스러운 것은, 아무래도 그것이 그 당시의 로망이기 때문에... 라고 할 수 있겠지. 원더스완은 당시에 구매했던 '파이널 판타지1 동봉판'을 갖고 있긴 하지만, 고질적인 전원버튼 고장..으로 추정되는 고장이 있는 관계로 실기로는 즐길 수가 없었다. 그래도, 간단히 어떤 게임인지 보고 싶어서 에뮬레이터를 구해 보았다.

타이틀 화면. 전반적으로 가타가나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허슬러, 버서스, 테크틱, 옵션...이라는 메뉴 구성.

팩으로 구동되는 휴대용 게임이라, 켜면 곧 타이틀 화면이 뜨고, 스타트를 누르면 기본 메뉴가 뜬다.
실기였다면 아마 처음에 반다이로고가 먼저 뜨긴 할 듯.

허슬러모드는 4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먼저 토니.
미사
리호

캐릭터 이름이 어렵지도 않은데 저긴 또 굳이 알파벳으로 적어놓았다. 뭐지...
그나저나 스샷이 작아서 사이즈를 키우니 어째 그림이 다 뭉게진거 같은...

먼저 뱅킹을 해서 순번을 정한다. 리호의 선공.
미사의 승리. 나도 당구는 못치는데 리호가 워낙 엉망으로... '이겼네요, 기쁩니다!'
리호의 패배.. 기억해 두라고!

게임자체는 옛날식 포켓볼(나인볼) 게임이고, 요즘 세상 기준으로는 미니게임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순하다.
흑백 휴대용 미니 게임기용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나름 나쁘지 않은 퀄리티이다.
특히, 원더스완이라 그런가 타격음이 꽤 좋게 들리긴 한다.

결과 화면.
다음 스테이지로! 3스테이지 구성이려나 이 게임..

본작의 제작사인 데이터 이스트는 이젠 없는 회사이긴 하지만, 옛날 오락실에서 '나이스!'라는 어딘지 섹시한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주던 탈의 포켓볼 게임 '포켓 걸(갈?)'의 제작사라서 그런가 본작도 은근 그 노하우를 살려서 만든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 2025년에 굳이 이 게임을 실기로 즐길 정도의 가치가 있는 대단한 명작은 아니긴 하지만, 몇 개 없는 원더스완 컬렉션이 추가된 김에 간단히 포스트를 남겨 본다. 데이터 이스트...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현세대기로 내주...기는 어렵겠지요. 아쉽습니다.

구동 직후 오프닝에서 이어지는 타이틀 화면
플레이 중 B버튼을 연타하다 보면 이어지는 타이틀

슈퍼마리오카트 라는 게임은 굳이 뭐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게임일 것이다. 여기서 슈퍼컴보이판 초대 작품을 주워섬길 건 아닐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3DS판 7편의 마이너 체인지에 가까웠던 WiiU판 8에 실망이 있었고, 스위치 8년 동안 이 8편에 DX만 붙여서 서비스를 해온지라 거의 10년 동안 마리오카트를 플레이하지 않은 셈이 되겠다. 그렇다고 삼다수판 7편을 열심히 했던 것도 아니고... NDS판 마리오카트DS와 NGC판 마리오카트 더블대시가 정붙이고 즐긴 사실상 마지막 카트들이었고.

수많은 기본 플레이어블 캐릭터들
제일 좋아하는 요시..투어링?
숨겨진 캐릭터가 이리 많다.
차량도 선택할 수 있고, 숨겨진 차량도 해금된다.

실제 플레이를 하지는 않았어도 어떤 게임이고 어떤 캐릭터가 추가되는지 모를 수가 없는 마리오카트8DX 였기에, NS2 동발작인 본작 '월드'는 앞으로 추가되고 확장될 요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지금의 닌텐도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카트를 고르고 나면, 오프라인 모드와 온라인 모드 등에 바로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버섯컵 50CC 첫 플레이.
50CC야 당연히..
버섯컵 50CC 제패.
리플레이는 뭐 굳이...
버섯컵 우승 화면
새로운 머신과 캐릭터가 열린다
동키콩 해금! 돈킹콩 아닙니다...
코스와 도전할 거리는 일단 저만큼

원래 초대 슈퍼마리오카트 때부터 숏컷이나 이런저런 태크닉이 있던 게임이고, 다양하게 발전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리즈 이지만, 이번에는 '오픈월드 레이싱'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는 다양한 코스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거 이렇게 달려도 되나? 저기서 왜 슈퍼스타가 튀어다니지.. 저 갓길/뒷길/동굴도 갈 수 있어? 라는 느낌으로, 무작정 도로만 보고 가면 되는게 아니라 CPU 캐릭터들이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코스나 갈 수 있을 것 같은 코스들을 눈여겨보고 다음 주차나 다음번 플레이에 도전해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할 것 같다. 실로 오랫만에 마음이 가는 게임이었고, 스위치2를 지르게 만든 원동력이 된 게임이니 만큼... 차근차근 즐겨봐야겠... ...는데... 벌려놓은 게임들이.. 으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