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언제나의 혼웹박스

2024년 4월 쯤.. 배송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만들기는 바로 만들어 놓고 사진을 이제서야 찍어 올리게 되는 모빌슈트 앙상블 한정판 라인업, EX48 사이코 건담 Mk-2 되겠다. 사진을 찍으면서 이리저리 만져보면서 기억이 되살아났는데, 만들면서 은근히 실망스러웠던 부분들이 있어 그대로 일단 박스에 넣어놨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더랬다.

뚜껑 디자인
박스 정면. 포스 있어...
박스 등짝. 심플하다.

완충제 없이 꽉찬 박스 하나로 구성되어 있고, 상당히 많은 부품들을 조립하게끔 되어 있는 것은 이미 앙상블 EX의 전통이라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발매 당시 시점에서는 매우 오랫만에 입체물로 등장하는 사이코 건담 Mk-2 라는 것이 나름 기대를 모았다. 또한, 2022년 발매되었던 EX35 퀸리 풀아머에서 예고되었던 기체이기도 하기에, 완전한 사이코 건담 Mk-2의 형태를 기대하기도 했던 킷이었다.

소체 정면. 형태 자체는 꽤나 만족스럽다.
살짝 옆에서. 실드도 만족스러운 형태.
이렇게 보니 상당히 색이 많이 쓰인 느낌.
등짝도 튼실한 느낌

MS 형태의 소체는 튼튼한 느낌과 등빨, 디테일을 모두 챙겼다는 느낌이 든다. 모빌 포트리스 형태를 고려해서 작아진 발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색분할이나 디테일은 이 정도면 꽤나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앙상블이라는 라인업의 특성상 전체가 꽉 찬 플라스틱 덩어리인지라 볼관절로만 이뤄져 있는 발목관절의 건강을 생각하면 동봉된 스탠드를 활용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해야겠지. 또한, 사진으로는 알 수 없지만 실드와 팔꿈치 관절의 고정이 상당히 헐거워서 조금 실망스럽긴 한데, 이건 복불복인 요소려나.

스탠드에 올려보앗다.
가동은 앙상블 표준 그 자체

스탠드는 사타구니의 버니어를 꽂게 되어 있어서, 단단하다기보다는 약간은 헐겁게 발목을 아주 살짝 띄워주는 느낌의 고정이다.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소체 자체가 전체적으로 꽉 차 있어서 무겁기 때문에, 향후를 생각한다면 이 스탠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킷의 가동은 앙상블 표준에 가까운데, 완전히 덮혀있는 발목도 의외로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하고, 팔과 손은 보이는 만큼 움직인다. 어깨의 경우 위로 꽤 올라갈 수 있는 구조이긴 하지만, 어깨 장갑의 고정 문제 때문에 실제로는 많이 올리기 어렵다. 다리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앙상블 표준의 가동범위를 갖고 있지만, 다리의 덩어리 자체가 가진 무게 때문에 조립 직후에는 어느 정도 고정이 되더라도 소위 말하는 낙지로 가는 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예상을 해 본다.

MA 로 변형
살짝 옆에서
등짝. 뭔가 얼기설기...
으하하하 주먹 발사!!

MA 형태인 모빌 포트리스로 변형이 가능한데, 당연히 가동변형이 아닌 전체적으로 모두 분리한 후 재조립을 거쳐 변형하게 된다. 의외로 빡빡해 보이는 핀들도 나름 스무스하게 들어가는지라, 다소 귀찮을 뿐이지 분해 조립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형태 자체는 꽉 짜여진 느낌으로 튼실하긴 하지만, 위 사진들의 등짝에서 엿볼 수 있듯이 분해 조립을 통해서 사실상 재조립을 하다보니, 완벽한 대칭 형태로 고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과거 퀸만사 등에서 볼 수 있던 리플렉터 비트 사출 이펙트는 고정성도 나쁘지 않고, 하박을 유선식으로 발사해서 빔사벨로 공격하는 포즈가 전용 스탠드를 활용하여 안정적으로 재현이 가능하다. 

ZZ는 사이코 건담 Mk-2를 마주쳤다!
ZZ는 날아오르려 한다...
쥬도!! / 플투! 이제 그만해!!

사이코 건담 Mk-2는 Z 나 ZZ 어느 쪽과도 어울리지만, 개인적으로 요즘은 역시 ZZ쪽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앙상블 17탄의 ZZ를 잠시 빌려와서 함께 두어보았는데, 역시 모형은 크건 작건 이렇게 어울리는 시리즈를 함께 늘어놓는 것이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묵혀둔 앙상블 EX 하나를 꺼내어 가볍게 리뷰를 해 보았다. 밀린 다른 EX 들도 하나하나 꺼내어 보아야 할텐데... 다음 앙상블은 뭘 언제 포스팅하게 되려나.

박스판 뚜껑의 라인업 표시. 이거 너무 작아요...

캡슐판 미니북 앞면. 포맷이 바뀌었다.
미니북 등짝.

2024년 11월 마지막주 일본에서 발매를 시작한 모빌슈트 앙상블 PART 28. 이번에는 다소 통일된 느낌이 없는 6종으로 발매되었는데, 건담 시드 프리덤(극장판), 기동전사 건담(1년전쟁), 수성의 마녀 에서 각종 라인업이 등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최근의 흐름과 비슷한 건가. 흠.

박스판의 자켓 이미지.
10개 들이 박스의 구성
아미아미 찌라시. 실로 다양하구만..

이번에도 아미아미를 통해서 박스판을 예약구매하였는데, 내가 받은 박스만 그런지는 몰라도.. 6종 구성이다보니 풀세트는 1세트만 가능한데, 186번 프라우드 디펜더와 188번 딜란자 구엘 전용기가 하나씩 들어있더라.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노리는 분들은 살짝 귀찮아질지도..?

185 스트라이크 프리덤 2식

스트프리 2식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드라군이 아쉽다.

기본적으론 TV판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후반 주역기 '스트라이크 프리덤'과 거의 동일한, 설정상의 개수기에 해당하다보니 과거 발매된 EX31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재활용이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변경된 디테일들을 반영하여 일반판으로 등장하였다. 어깨나 두부, 동체의 디테일들이 상당히 변경되기도 했고 한정판이었단 EX31 에도 반영되지 않았던 복부의 빔포파츠도 메탈릭으로 도색되는 등, 상당한 호화판이면서도 일반판으로 발매된 것이 놀랍다. 다만, 파트27의 라이징 프리덤이나 파트26의 임모털 저스티스만큼은 아니지만 등짐 수퍼드라군이 다소 앙증맞아진 점은 아쉽다.

186 프라우드 디펜더

프라우드 디펜더
살짝 옆에서
뒷쪽에서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 정면
살짝 옆에서
후츠노미타마는 고정이 아쉽다

비행기라고 보면 못볼 것도 없지만, 파트 26, 파트27에서 이어지는 전용 등짐 라인업. 당연히, 185번 스트라이크 프리덤 2식과 결합하여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으로 강화하기 위한 파트이다. 기존 등짐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그냥 부품만 봐서는 뭘 어떻게 조립하라는 것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조립영상이나 조립 설명서를 보고 조립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으로 만들고 나면, 풍성한 등짐이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준다. 이 상태로도 전용 대함도 후츠노미타마를 장착할 수 있지만, 역시 무기세트에 있는 무기들까지 가져와야 완성이 된다고 하겠다.

187 샤아 전용 겔구그

샤아 전용 겔구그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파트 26의 걍, 27의 양산형 즈고크에 이어 이번에는 무려 샤아 전용 겔구그가 등장했다. 걍과 즈고크도 그랬지만, 이번 겔구그도 기합이 잔뜩 들어간 조형과 볼륨감을 보여준다. 전용 빔라이플이 다소 작아보이는 아쉬움은 있지만, 전반적인 디테일과 볼륨이 압도적인 관계로 크게 아쉽지 않다. 나중에 색놀이 쩜오 라인업이 등장한다면, 양산형 겔구그나 겔구크 캐넌용 옵션이 등장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 겔구그를 몇 개 더 사서 애너벨 가토 전용 겔구그를 만들어 줄까 하는 생각이 잠깐...

188 딜란자 구엘 전용기

딜란자 구엘 전용기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이번에는 수성의 마녀에 등장했던 딜란자가 색놀이 라인업으로 등장했다. 188번은 구엘 제타크가 탑승했던 딜란자 구엘 전용기. 붉은색 계통이랄가 자주색이랄까... 독특한 색으로 도색된 것이 인상적이며, 어깨 장갑이나 리어 스커트, 머리 장식 등이 상당히 특이하고 화려하다. 무장도 클리어 파트로 빔날을 재현한 전용 무장이 부속. 사실 극중에서 등장했을 때는 좀 부담스러운 디자인이 아닌가 싶었는데, 비록 데포르메된 앙상블이라고는 하지만 아머드 코어가 생각나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디테일과 볼륨감도 좋고, 상당한 부품분할을 통해서 그 디테일과 볼륨감을 살려준다는 구성이 무척 좋았다. 이번 파트 28에서, 유일하게 무기파트에 전용 무기가 없다.

189 딜란자 

딜란자 정면
약간 옆에서
등짝

이번에는 양산형 딜란자가 등장. 색감과 일부 파트의 구성이 달라서 기본적인 디테일이 188번과 동일하다고는 하나 전체적인 색감과 무장 구성이 달라서 상당히 다른 인상을 받게 된다. 구엘 전용기에 비하면 꽤나 심플한 느낌이 드는데, 무기세트가 더해지면...

190 MS 무기세트

무기세트. 나름 골고루 돌아가는 구성.

겔구그용 빔 나기나타
나기나타도 볼륨감이 좋다
참 잘나온 겔구그

먼저 샤아전용 겔구그에게 쥐어줄 수 있는 빔나기나타. 특징적인 무장인데다, 파트22의 디제용으로 나왔던 것과는 다른 조형으로 나와서 제대로 차별화 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다. 다소 왜소한 느낌의 빔라이플에 비해서 볼륨이 커 보이는 점도 재미있다.

딜란자 라우더 닐 전용기
살짝 옆에서
등짝
딜란자 형제
형제기라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무기세트의 부품을 적용하면, 딜란자 일반형을 구엘 제타크의 동생인 라우더 닐 전용기로 바꿔줄 수가 있다. 전용무장인 거대한 도끼가 추가되고, 구엘 전용기와 같은 컨셉으로 양 어깨에 추가 장갑이 붙고, 등짐과 머리 장식도 바뀐다. 컬러링은 일반형과 같지만, 강회된 무장과 장갑의 컨셉이 구엘 전용기와 비슷하면서도 다소 심플해서, 동생의 기체라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한다. 일반형 딜란자도 심플한 매력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형제 컨셉을 좋아하는지라 마음에 쏙 드는 배리에이션.

원작에서 이도류를 구사했을 때... 음...
옆에서 본 모습
앙상블의 관절 한계가 있어서...
빔실드는 은근 잘 빠진다
합체한 빔라이플과 할버드를 장비
사실.. 구색맞추기로 들려주었다...

마지막으로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용 무장들. 고에너지 빔라이플 2정이 합체한 형태와 빔사벨 하나, 빔사벨 2개를 합친 할버드, 그리고 클리어파츠를 활용한 빔실드가 들어있다. 프라우드 디펜더만으로도 대단히 화려해지는 라인업이지만, 볼륨감과 디테일이 좋은 무장들을 활용하여 더욱 즐길 거리가 많아진다는 느낌이 드는 충실한 무기세트라고 하겠다. 특히 빔사벨의 경우, 심플한 디자인이라 다른 시리즈의 라인업에 적용하기도 좋다는 점도 플러스.

이렇게 4종 같은 6종으로...
앙상블 파트 28 이었습니다.

2024년 12월 시점에서, 다음 정규 라인업은 앙상블 파트 29가 아니라 모빌슈트 앙상블~복수의 레퀴엠....으로 보인다. 해당 라인업의 첫번째가 191번 건담EX 로 되어 있다보니 거의 확실한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앙상블 복퀴엠이 2025년 7월 발매 예정... 즉 발매 간격이 무려 8개월이나 된다는 점...되겠다. 2024년 12월에는 파트 09 의 재판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고, 그 사이에 쩜오 라인업이나 다른 재판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되기는 한다. 다만, 어째 이대로 앙상블도 슬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살짝....

패키지판 표지
패키지판 등짝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이 게임 타이틀을 어떻게 적을까 했는데, 패키지 옆면의 명칭을 보고 영문으로 쭉 적어놨다. 대충 우리말로 해본다면 [마블 대 캡콤 ~ 파이팅 컬렉션 아케이드 클래식스] 정도 되겠다. 언젠가부터 캡콤에서 과거의 오락실용 게임들을 비슷한 장르로 묶어 내는 컬렉션 시리즈의 하나로, 2024년 가을 발매되어 90년대 오락실 게이머들의 마음을 자극한 컬렉션 소프트 되겠다. 

새턴판으로 많이 했던 X-MEN
이 타이틀 유일의 벨트스크롤, 퍼니셔.
도전과제 리스트. PS판은 트로피와 연동.

수록 타이틀은 X-MEN~children of ATOM, MARVEL SUPER HEROES, X-MEN vs Street Fighter, MARVEL SUPER HEROES vs. Street Fighter, MARVEL vs.CAPCOM, MARVEL vs. CAPCOM 2 의 대전격투게임 6작품과 가정용 최초이식이라는 기념비적인 타이틀이 된 벨트스크롤 게임 'The PUNISHER' 까지 해서 총 7타이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터보(X) 의 차기작으로 충격적인 비주얼을 보여줬던 X-MEN

X-MEN 은 오락실에 처음 등장했을 때 체인콤보와 매우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 패턴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흑백 게임이긴 하지만  IBM-PC 호환 게임으로 X-MEN2 (RPG)를 즐겨봤던 기억이 있어서, 어느 정도 캐릭터들에 대한 지식이 있긴 했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지는 못했던 게임이었다. 센티넬의 기본 스탠딩 포즈를 비롯해서 캐릭터들의 앞뒤 걸음이 프레임과 이동거리가 일치하는 등, 애니메이션 패턴이 매우 화려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중간보스로 등장했던 '저거넛'이나 '매그니토'의 강력함도 충격적이었고, 숨겨진 캐릭터로 무려 '고우키=아쿠마' 선생이 등장하기도 해서 여러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캡콤표 마블코믹스 대전게임 제1작. 나는 주캐로 '사일록'을 사용했는데... 이 게임 등장전까지는 그리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X-MEN 의 캐릭터 일부를 재활용하여 등장했던 마블 수퍼 히어로즈.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X-MEN 에 비해 그리 큰 반향을 불러오진 못했던 걸로 기억하는 '마블 수퍼 히어로즈'. 사이록이나 울버린이 재활용되긴 했지만, 어릴적에 비디오로 접했던 기억이 있는 '스파이더맨'이나, 데이터 이스트의 4인용 벨트스크롤 게임 [캡틴 아메리카 앤 디 어벤저스] 로 익숙했던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는 주캐로 '아이언맨'을 주로 사용했는데, 데이터 이스트 게임 때문이었던 것은 뭐 당연한 결과고. 내 주변에선 그리 흥행했던 것 같진 않지만, 중간보스 '닥터 둠' 이나 최종보스 '타노스' 등, 등장 캐릭터들이 현재 MCU 에서 많이 보이는 캐릭터들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새삼스레 반가워지는 타이틀이라 하겠다.

고선생님 출창 갔을 때 알아봤다.. X-MEN 대 스트리트 파이터.

새로운 X-MEN 들이 추가되고, 스파제로의 캐릭터 그래픽으로 스트리트 파이터들이 등장하는 2대2 태그매치 대전 격겜으로 등장한 시리즈 3탄. 본격적으로 에어리얼 레이브(공중콤보)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등장 캐릭터들이 많아진 점이 갖고 놀기 좋은 게임이 되었다는 인상이었다. 이 때부터 플랫포머 게임의 보스전처럼 변화한 최종보스의 거대화가 시작되었는데, 최종보스전의 난이도가 좀 낮아지지 않았나 하는 인상이 든다. X-MEN 원작에서 충격적인 로맨스를 보여주었다고 전해지는 '갬빗'과 '로그'의 참전이 반가워서 주캐로 다뤘던 게임이었다. 여기서도 히든 캐릭터로 고선생님.. '고우키=아쿠마'가 등장하는데, 역시나 적시나 강력해서 오락실 꼬마들이 많이 골랐던 기억이...

X-MEN 에 이어 마블 수퍼 히어로즈도 스트리트파이터와 싸우게 된 마블 수퍼 히어로즈 대 스트리트 파이터.. 이름도 길다...

개인적으로는, 2번째 작품 마블 수퍼 히어로즈도 그랬듯이 이 4번째 작품 '마블 수퍼 히어로즈 대 스트리트 파이터'도 전작 'X멘 대 스파'보다는 흥행이 좀 덜하지 않았나 싶다. 국내에 풀린 것은 해외판이라 일본판에서만 등장한다는 '노리마로'를 고를 수 없었고, 덕분에 캐릭터가 하나 줄었지만 그만큼 태그의 선택지가 줄어서 손해가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임성은 조금 더 다듬어지긴 했으나 스파 진영에서 굳이 '단'을 넣는 바람에 붕붕 날아다니는 이 게임에서 캐릭터 로스터가 또 하나 손해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론 새턴판으로 이식되고 나서야 조금 열심히 들여다 보았던 게임.

무척 재밌게 즐겼던 5탄, 마블 대 캡콤

이름도 길어지고 등장 캐릭터들이 내내 울궈먹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슬슬 늘어가던 무렵, 2D 격겜의 명맥도 슬슬 약해져가던..걸로 기억한다. 그 때,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되면서 제목도 짧게 '마블 대 캡콤'으로 일신하여 등장한 것이 본작 되겠다. 킹오파 99의 스트라이커 시스템과 닮은 파트너 시스템을 추가하여, 기본적으로는 전작들과 같은 태그매치이지만, 어시스트 파트너를 추가로 선택하여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파트너로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수가 상당해서, MCU 가 한 번 휩쓸고 지나간 2024년 시점에서 보면 캡콤팬이나 마블팬들에게 여기서 얘가 나왔네? 하는 생각을 또 다양하게 하게 되는 점도 좋다.

신규 캐릭터 '스트라이더 히류(비룡)', '록맨(메가맨)', '진 사오또메', '캡틴 코만도' 등이 상당히 새로운 인상과 화려한 전법을 구사할 수 있어서 다소 정체되었던 전작까지의 게임성을 좀 더 끌어올려 주지 않았나 싶다. 시리즈의 정체성인 '거대화한 쉬운 보스'는 여전하지만, 조건을 맞추면 등장하는 '쉐도우 레이디' 등의 극악한 히든 보스 캐릭터가 무서웠던 기억이...

개인적으로는 타이밍이 안 맞아서 열심히 해보지 못햇던 마블 대 캡콤2...

전작 마대캡이 게임성이 좀 더 새로워지긴 했으나 캐릭터 로스터가 좀 적은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경쟁작 킹오파를 의식한 것인지 2D 격겜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와중의 팬서비스였는지 엄청난 등장 캐릭터를 자랑하는 거대한 볼륨의 작품으로 등장한 것이 이 마대캡2 였다. 3D로 그려진 배경이나 재즈 풍의 브금이 상당히 이질적이었고, '하야토'(스타 글래디에이터 시리즈)나 '질'(바이오 해저드 시리즈)과 같은 익숙한 신캐릭터부터 '루비하트' 나 '아밍고' 같은 정체불명의 신캐릭터도 있고 캐릭터들의 강함도 기존 시리즈와  꽤나 달라진 점도 있고 뭣보다 캐릭터들의 기본 조작버튼이 6버튼이긴 하지만 2개 버튼이 캐릭터 교대나 관련 조작으로 빠지는 바람에 사실상 4버튼 조작이 되어버린 점이 꽤나 어색했더랬다. 그러거나 말거나, 캐릭터들이 워낙 많아서 당시 캐릭터들을 해금하는 것만해도 큰일이었고 해금 완료된 세이브데이터들을 구하는 것이 꽤나 큰일이었던 것 같다. 이번 타이틀에서는 처음부터 전캐릭터가 해금완료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퍼니셔. 이번 타이틀 유일의 벨트스크롤 게임인데, 가정용 최초 이식이라고 되어 있다. 북미에서 제네시스판으로 이식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일본-아시아 한정으로 최초 이식이 되는 것인가? 사실 에뮬레이터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한테는 그리 새로울게 없는 이식일 수는 있겠으나 정식으로 이식된 정품(...)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나름의 의의가 아닐까 싶다. 박력은 있으나 꽤나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캡콤의 ~~~컬렉션 시리즈들의 늘 그렇듯 에뮬레이터의 되감기 기능을 활용하면 가짜 노미스 클리어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한지라 시간을 들여 쭉 클리어해 보았다. 현역 시절에는 오락실에서 코인러시를 도전해보지도 않았던 게임이었지만, 새삼 도전해보니 시간이 흘러도 걸작은 걸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아는 정보겠지만, MCU 에서 새뮤얼 잭슨이 연기한 '닉 퓨리'가 백인이면서 2P 캐릭터이자 퍼니셔의 동료처럼 등장하는게 상당히 새로운 느낌이기도 하다.

이렇게, 7개의 멋진 게임들이 들어있는 컬렉션 타이틀인 본작이 처음에는 DL 전용으로만 발매가 되었더랬다. 당연히 발매일에 DL판을 구매하여 끄적끄적 즐겼는데, 뒤늦긴 하지만 패키지판의 발매가 결정되어 예약구매를 기념하여 스샷을 위주로 포스트를 남겨본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패키지판은 이대로 밀봉소장의 길로... ...SNK vs. CAPCOM CHAOS 는... 어떡하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