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카레라는 음식은...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맵디 매운 일본식 카레도 좋고, 오뚜기 3분카레도 좋고, 농심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일본의 인스턴트 카리야도 좋고, 인도-네팔식 레스토랑에 파는 난+커리의 조합은 사랑 그자체이다. 그리고 유년기의 머릿속에 콕 박혀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과자 중 하나인 이 비29 또한 내 사랑 중 하나라고 하겠다.

2025년판 포장 전면
2025년판 등짝
포장을 열면... 강렬한 카레향!

이 비29는 사실 단종된 제품으로, 과거에도 몇 번 이벤트처럼 특별 재생산이 이뤄지긴 했었다. 마지막 재판이 대략 10년도 더 이전인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에는 완전히 부활한 것으로 알고 두어번만 사먹고 잊어버렸더랬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 마지막 비29라고 생각했던지라 상당히 슬퍼하기도 했었다. 그 때의 포장 전면 디자인에는 뭔가 1차대전의 서양 전투기 파일럿을 연상케 하는 수염아저씨가 그려져 있던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2025년에 또 다시 당당하게 부활한 비29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러다, 동네 CU 편의점에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무려 2+1 이었던지라... 나는 더 이상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동네 CU에서 참지 못하고...

 

목욕제계를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인증샷을 찍고 한 봉지를 옴뇸뇸 먹어보자니.. 봉투를 열 때 확 뿜어져 나오던 강렬한 카레향과는 달리 다소 달달하게 남는 뒷맛이 살짝 아쉬웠다. ..라기보다, 뭔가 두툼하고 덜 바삭거리며 강렬한 카레맛을 느꼈던 것은 유년기였던지라 입맛이 닳고 닳은 아저씨가 된 지금에는 단 과자처럼 느껴진게 아닌가 싶다. 뒷맛이 달게 남는다고는 하지만, 입에 닿는 카레향이 약한 것은 또 아닌지라, 충분히 음미하고 만족하며 한 봉지를 후딱 먹어치웠다... 라는 이야기. 이거 박스로 쟁여놓고 아껴 먹어야 할까... 아니 그렇게 먹기엔 나이를 너무 먹어버린 것 같긴 한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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