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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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좀 팔린다 싶으면 나오는 혼웹한정판. 선금과 함께 예약을 받아 재고를 최소화 하고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파악하는 척하며 제작진이 만들고 싶은 것을 비싸게 판매하는 아름다운 정책의 이 한정판은, 언젠가부터 가샤퐁전사 시리즈에 그 마수를 뻗어 꾸준히 라인업을 이어왔다. 넥스트 시절의 사가 시리즈나, 대쉬 시절의 전국전 캐릭터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 나름 그 가치를 인정받아오더니, 2017년 최신작 포르테 라인업으로도 그 한정판 1탄이 나왔으니 이 페넬로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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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체인 오딧세우스 건담과 페넬로페 유닛을 장착한 페넬로페 형태일 때는 단지 유닛을 뒤집어 쓴 것만의 차이가 아니라, 다리 전체를 교체하는 것으로 형태를 충실히 재현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전체적인 부피가 큰 것을 감안하여 충분히 버틸 수 있는 큰 사이즈의 스탠드가 동봉되어 있기도 하고.

페넬로페 유닛약간 옆에서완전히 옆에서


 그러나 일단 개인적인 불운이겠지만 나는 오딧세우스 건담의 다리 장식이 같은 것으로 두개가 들어있어 한 쪽의 조립을 위해 가공이 필요했다. 그리고 머리의 주둥이 부분에 도색미스가 제법 크게 있어 수정해 주어야만 했기도 하고. 이건 가샤퐁(인 듯 가샤퐁이 아니지만)이기에 감수해야 할 뽑기 운이라고 볼 수도 있는 영역이겠지만... 문제는 페넬로페 유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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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올라온 웹상의 몇몇 리뷰에서도 볼 수 있듯이, 페넬로페 유닛의 고정성이 매우 불안정하다. 물론 다시 분해해서 차곡차곡 소체에 입혀줘야 하는 구성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아무래도 고정성이 좋지 않아 소위 후두둑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매우 불만족스럽다. 특히, 페넬로페 모드를 재현하고 나면, 가샤퐁에게 많은 것을 기대해선 안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조금만 잘못 만지면 툭툭 떨어지는 여러 부위의 장갑들은 상당히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다소 비싼 가격으로 예약수주 한정판으로 발매된 제품의 퀄리티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일반 발매였던 크시와 함께혼웹한정 가샤퐁이었던 썬더볼트판 풀아머건담과.풀아머-크시-페넬로페


 이렇게 만드는 과정에서 실망이 쌓이다보니, 완성된 모습도 썩 마음에 드는 모양새도 아니라는, 감정에 치우친 감상이 실망감을 더하게 된다. 가뜩이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섬광의 하사웨이라는 작품에 등장한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대형 기체를 만나보는 것이 뭐 그리 큰 기대는 아니었지만, 우주세기 건담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개성을 가진 기체를 이런 실망감으로 만나야 한다는 현실은 뭔가 쓸데없는 짓을 했다는 자책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게다가, 국내에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고가 대형 가샤퐁 앙상블 시리즈에 집중하여 포르테의 퀄리티가 초반보다 아쉬워지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가 들려오기도 하는 만큼, 한정판은 한정판이라는 느낌을 주었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도 크게 아쉽기만 하다. 

 다음 시리즈인 02 사이코 건담은 다행히 형태가 단순한 만큼 변형을 재현하더라도 원작의 이미지대로 단단하고 볼륨감있는 제품으로 나오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