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벌써 꽤 시간이 흘렀지만, 게임은 교환을 하거나 구매해서 논다는 개념이 오래전에 박혀버린지라 온라인으로 체험판을 받아서 즐겨본다는 행위가 익숙하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아주 가끔, 어쩌다 생각나면 체험판을 다운받아보게 되는데 지난 주말 즐겨본 체험판들의 감상을 약간.


 1.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1,2 체험판

 1편의 경우 PS3였나 4였나로 살짝 플레이해 본 것 같은데, 스위치용으로는 처음 해 본 것 같다. 게임 제목이 꽤 다르긴 하지만 쉽게 말해 드퀘무쌍인데, 어디서 등장했는지 모를 남녀 전사와 4의 전사 라이언, 7의 메리벨과 호이미 슬라임 같은 몬스트 하나로 구성된 5인 파티로 맵 하나와 보스 하나를 클리어하는 간단한 구성이다.


 삼국무쌍만 해본지라 R버튼으로 기술이나 마법을 구사하는 조작이 꽤 신선했고, 현세대 3기종 (플포, 엑원, 스위치) 중 가장 성능이 떨어지는 스위치 치고는 그래픽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다만 프레임 드랍은 좀 거슬리는 것 같기도... 맵의 빨간 점을 모두 지우고 준비된 몬스터를 다 때려잡고 한다고 해도 한시간 안쪽으로 클리어 가능한 체험판.


 2. 폭권(=폭켄) 체험판

 3월에 오오사카에 갔을 때 오락실에서 스쳐가며 보기만 했었는데 체험판으로 플레이. 선택가능한 몬스터는 피카츄와 처음보는 얼음 펭귄, 그리고 한국에선 리자몽=일본에선 리자돈. 의외로 솔칼식 3D 조작과 스파식 2D 조작을 넘나드는 구성으로 되어 있고, 조작감이나 박력이 상당했다. 정식 제품판에는 격투 외의 다른 요소들도 꽤 들어가는 것 같은데, 아마 구매하지는 않을 듯...


 이 체험판은 한 스테이지만 놀 수 있는 솔로 플레이와, 역시 한 스테이지(최대 3라운드)만 놀 수 있는 로컬 2인 대전을 지원하고 어느 쪽이건 합쳐서 총 15회 플레이하면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구성.


 3. 프로젝트 옥토패스 트래블러 (Project OctoPath Traveler)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처음 제목이 공개되었을 때, 제목만 듣고 옥토퍼스를 잘 못 쓴건가.. 스플라툰의 오징어에 이어 문어나 낙지를 갖고 노는건가...하는 생각을 했는데, 영상을 보고나서 체험판이 있다고 해서 당장 다운로드해 보았다.


 제작사는 이미지를 딱 보고 받은 느낌 그대로 스퀘어에닉스. 슈퍼패미콤 시절이 떠오르는 스타일의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판타지 RPG로, 8명의 등장인물들이 교차되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로맨싱 사가가 떠오르는 느낌인데, 체험판에서는 8명 중 2명만을 선택하여 초반 스토리를 즐겨볼 수 있다. 23세 여성 무희 프림로제와 35세 남성 검사 올베릭이 그 2명인데, 일단 올베릭을 먼저 골라 플레이해 보았다.



 올베릭은 게임상 현재 시점에서 8년전에 멸망한 어느 왕국의 2대 기사 중 한 명으로, 왕국 멸망 후 어느 산 속 작은 마을에 은거하며 마을 자경단원들에게 검을 가르치며 목적 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산적들이 마을을 습격해 오면서 산적 퇴치에 나서면서 삶의 방향이 움직여 나간다는 내용. 게임 특성 상 주인공들이 하나씩 갖고 있는 특기 중 올베릭의 특기는 Y버튼을 눌러 대회를 걸면 할 수 있는 시합. 의외로 마을사람들 상당수와 전투를 벌일 수 있고, 또 의외로 자경단장을 뛰어넘는 술집 아줌마나 뒷산 던전 입구 문지기 등은 스토리상 보스보다 더욱 흉악한 강력함을 자랑하는지라 체험판이지만 나름 레벨노가다를 즐겨볼만하다고 하겠다.


 프림로제는 현재 시점에서 10년전에 눈 앞에서 아버지가 살해당한 과거를 갖고 있는 귀족의 영애인데, 아버지를 죽인 까마귀 문신 3인방의 행방을 쫓아 사막의 환락가에서 무희로 지내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3인방 중 왼팔에 까마귀 문신을 한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내용. 프림로제의 특기는 유혹으로, 의외로 남녀 모두 유혹하여 서브 캐릭터로 동행하거나 공연장 손님으로 끌고 가거나 할 수 있다.


 게임 자체는 슈퍼패미컴 시절의 스퀘어 스타일 RPG 게임의 필드를 2D 느낌 가득한 2.5D 필드로 바꾸어, 브레이블리 디폴트가 생각나는 부스트 시스템에 브레이크 시스템이라는 가드 브레이크를 첨가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체험판 올베릭편을 끝까지 클리어해보니, 스토리는 다소 흔한 왕도식 전개지만 연출과 대사의 템포가 좋아 초반 흡인력이 좋고 전투의 구성 또한 금방 익숙해질 수 있는 시스템이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요즘 게임에 빠지면 섭섭한 사이드=서브 퀘스트도 여러 개 등장하는 모양이라 발매를 기대작이라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는 듯. 


 요즘 하는 게임이 스트리트 파이터 2와5, 뭘 잡든 좀비 때려잡는 게임들이라 어떻게 해야하나 하던차에, 가장 반가운 기대작을 만나게 된 것 같다. 발매일은 미정이지만, 느긋하게 기다려 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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