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어제는 기미독립운동기념일, 내일 모레는 정월 대보름. 이렇게 적으며 모니터 위의 달력을 올려다 보니 3땡인 내일은 납세자의 날이란다. 갑자기 납세자의 한사람으로 기분이 확 나빠지려고 하...지만, 여기에 격분하면 쓰려던 말을 못 하니 여기까지. ...세금 낭비하지마 이 개자식들!!!

어제는 휴일이었던 관계로 멀리 김포에 가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고 왔다. 덕분에 3월 첫 근무일은 대부분 그렇듯 3월 2일인 오늘 되겠다. 물론 어제가 첫 근무일이었던 산업역군 분들도 계시겠지만. 근무일이자 개강-개학일인 탓에 오늘 아침 버스에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더랬다. 게다가 비를 싫어하는 나도 반가운 봄비 탓에 버스와 지하철은 제법 복작거리고 있었다. 먼 후배의 즐거운 분위기를 가득 넣은 안부 문자도 오고, 아침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3월의 첫 근무일, 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시작일이라는 분위기를 점점 느낄 수 있는 오전이 지나 점심시간도 정점을 지난다.

아직은 겨울코트-잠바를 입은 사람들이 더 많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포근했던 겨울과 풀린 기온 탓에 걸친 옷들의 무게가 가벼워진 것이 느껴진다. 출근하는 사람들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추가되어 혼잡한 아침이긴 했지만 사람들의 체적 자체는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사실 엊그제와 변함없는 일상의 하루지만 관계가 있건없건 주위를 스쳐가는 사람들의 분위기 덕분에 괜시리 나까지도 뭔가 새로운 것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슬며시 품게 된다.

...라고는 해도, 최근 들어 가속도가 붙은 새로운-더이상 새롭지만은 않은- 내 업무 탓에 오전은 여기저기 뛰어댕기며 바쁘게 보냈다. 2월 마지막 날에도 11시 넘어까지 야근이었는데 과연 오늘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 오늘 오후에, 모든게 잘풀리는 주문이 걸려 원만하고 신속하게 일처리가 잘 끝났으면 싶다. 지금쯤은 선배들이 사는 점심을 먹고 막걸리나 맥주를 마시고 있을 수많은 전국의 새내기들이 품고 있을 설레임을 조금은 나누어 받은 심정으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