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라이브짐, 빗 속의 덴덴타운 관통, 음주 잡담으로 인한 늦은 취침등의 총체적 피로에 젖어 느즈막히 눈을 뜨고, 비가 올 듯 말 듯 알 수 없는 하늘과 늦은 시간을 핑계로 고베행은 과감히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려버렸다.  다른 일행들도 굿즈 쇼핑 등의 시간을 다투는 일정은 전날 다 소화한지라, 그저 느긋느긋하게 오사카를 즐겨볼까나..하는 마인드로 일관하며 TV,음악, PC 등을 벗삼아 오덕오덕 뒹굴뒹굴하고 있다가 아침도 먹을겸 관광을 나서기로 했다. ...뭐 그래봐야 덴덴타운과 남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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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째 다니면서 이젠 인이 박힐 듯한 덴덴타운을 관통하며 우아한 브런치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전날 지나가며 나왔던 호르몬야끼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남바역으로 향했다. 전날 눈여겨 봐둔터라 금방 찾을 수 있었지만, 맛이 있는 건지 인기가 많은 건지 좁은 매장 안에 사람들이 그득하길래 그 옆에 있던 중화요리집으로 향했다. 처음엔 다들 '여기까지 와서 짱깨냐!!'며 반대했지만... 생각해 보니 '일본에는 자장면이 없고 짬뽕은 일본 라멘이잖아?'라는 결론을 내고 일본식 중화요리에 도전해 보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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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선택하여 들어간 중화요리점 551 HORAI(코코이치?=여기최고)는 점심시간에 걸려서 그랬는지 조금 기다려야 했지만 2층까지 매장이 있는 가게라 곧 5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뭘 시켜야 하나 조금 고민하다가, 메뉴판을 보자 곧 우리나라 중국요리집과는 메뉴구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점심시간에는 서비스 정식 등의 세트메뉴도 있어서 보다 간단하게 선택을 할 수도 있었고, 일단 메뉴의 사진은 푸짐해 보였기에 아침을 거르고 브런치를 먹으러 온 일행들은 기대감을 품고 주문을 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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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온 메뉴는 기대치가 낮았던 것 보다도 훨씬 맛있었더랬다. JK군의 표현에 따라 고기와 야채를 모두 먹을 수 있는 균형잡힌 식단이라는 느낌이었던데다 지나치게 느끼하지 않으면서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양도 가격만큼 나오는 느낌이었고 말이지. 다들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고, 어디 가서 차나 한 잔 하자는 생각에 전세계인의 오랜 친구이자 일본 3대 진미 중 하나라는 스타벅스(그니깐 누가 그러냐고...)를 찾아 다녀보기로 했다.

 - 2010년 2월 일본여행 #4 2월 27일 - 오후로 계속. 잠깐씩 짬내서 쓰려니깐 시간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