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우리나라 서울의 번화가라면 어지간하면 눈에 띌 콩다방, 별다방 등등의 커피전문점들이건만, 세계 최고의 커피맛이라고 우기는 스타벅스를 남바에서 찾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결국 남바역과 연결되어 있는 PARKS 빌딩 안에 있는 스타벅스를 찾아내어 그리로 돌격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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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걸어간 끝에 발견한 스타벅스는 아쉽게도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수가 없었다. 뭐 사실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면 야외 테이블에서 오들오들 떨며 사쿠라 스티머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었겠지만 기왕 일본까지 왔는데 스타벅스보다는 일본의 무언가를 먹어보자는 의견에 한정판 텀블러만 하나 구입하고 다시 발길을 옮겼다. 결국 일행이 자리를 잡은 곳은 PARKS 건물 밖의 남바역 거리에 위치한 SUN EVER(순애보)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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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한 잔과 디저트로 숨을 고르고, 이제 라이브짐 2연패 도전을 노리는 3명과 오덕한 오후를 보내고 싶은 2인으로 일행이 갈라졌더랬다. 나중에 후일담에 의하면, 3명 중에서 티켓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이었고 다른 두 명은 현장에서 구할 각오로 도전했는데, 한 장에 1만 5천엔을 주고 결국 티켓을 구해 공연을 즐겼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1만 3천엔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지라 사전에 입수한 가격 정보를 보고 포기했었지만 한 번 더 보고 온 사람들이 부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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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3명이 어둠의 상인 아저씨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무렵, 나와 또 한 명의 동료는 남바역에서 숙소로 오는 길을 되짚어 오며 덴덴타운을 헤집고 다녔더랬다. 특촬 캐릭터 샵, 만화 캐릭터샵, 프라모델샵, 취미용품샵, 게임샵 등등.. 함께 다닌 동료가 지름신을 잘 자제하는 특기를 지닌 탓에 눈요기와 무엇을 지를지 마음속으로 결정하면서 덴덴타운을 돌파하고는 숙소에 가방을 내려놓고 첫날 저녁을 함께 했던 오사카의 지인 부부와 만날 약속을 잡고 우메다 요도바시로 향했다. 그러던 중에 아주 조금의 시간이 남아, 신사이바시 나이키점 찾기 타임어택에도 도전하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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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는 없지만 대략 이쯤..?이라는 개념만으로 나이키 신사이바시점을 찾는데 성공해서는 동행의 나이키 홀릭을 흐뭇하게 지켜보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인 우메다로 향했다. 우메다하면 우메다 3대 명물 중 하나인 요도바시를 가야 하지 않겠는가...(뭐 임마?) 약속 시간이 아주 쬐끔 남은 시점에서 지름목록에 있던 건프라들을 구매하면서 이번에 결국 오도바시 골드 포인트 카드를 질러버렸더랬다. 담번에 일본 갈 때 포인트루다가 그냥.. 단시간에 건프라 지름을 마치고 요도바시 1층에서 지인 부부와 합류에 성공하고, 지인들의 차를 타고 어딘지 모를 동네로 향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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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받은 곳은 회전초밥집으로, 한 접시에 100엔씩인 초밥집이었다. 그러나 일부러 좀 떨어진 곳까지 데리고 가 줄 정도로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신반의 했으나 도톰보리의 타베호다이 류구테이와는 확실히 생선의 질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홋카이도에서 먹어보고 반했던 연어의 맛을 실로 오랫만에 다시 느껴본 것은 행복이라는 말 밖에는 따로 뭐 할 말이... 여기서 초밥을 먹으며 처음으로 다음번에도 오사카를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차기 일본여행 계획을 그리는 나를 발견했더랬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맥도널드에서 커피로 입가심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지인 부부의 차로 숙소인 통천각까지 배웅을 받았더랬다. 답례로 다음 번에 한국에 올 때는 또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어 두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인 부부와 서울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별을 고했다.

 숙소로 돌아오자 이윽고 라이브짐 2연패를 달성한 일행이 만족감에 젖어 합류하게 되었다. 원래 이 날의 마지막 계획은 라이브짐의 감동을 안은채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가라오케를 가는 것이었으나 피곤에 지친 멤버들이 있어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으로 대신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첫 날은 일본도 이제 좀 지겹구나... 하던 느낌이었지만 막상 다음날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2010년 2월 일본여행 #5 2월 28일 - 복귀 로. 이번 주말에 마무리하고 독일출장기도 좀 올려봐야 할텐데.

Comment +6

  • AyakO 2010.03.14 04:50

    아 역시 남의 왜국여행기는 강렬한 출국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하앍하앍

    • 色仙 2010.03.14 22:17

      자주 잘 다녀오시면서... 그러고보니 공보의 하시면 어떻게 출국은 자유롭게 가능한가요?

  • AyakO 2010.03.15 02:48

    첫 6개월간은 일단 안 되고 그 이후에는 적당히 된다는 것 같은데 사실 어디 떨어지냐에 많이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원칙적으로는 횟수제한이 있는데 강원도에서 3년 있던 한의사 친구는 그냥 주말 여행 같은 건 조용히 다녀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일단 30년만에 처음으로 복수여권(!)을 만들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 色仙 2010.03.16 12:42

      아.. 미필일 경우에는 단수여권 뿐이었나요? 군대도 그렇지만 공보의도 복불복이군요.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 지로 2010.03.16 00:14

    전 일본을 지금까지 4차례 다녀왔지만 뭔가 먹을거에 돈을 쓴적이 없었던 것 같음 (ㄱ- 4차례 다 주된 목적 하나에 치중되다보니..) 그래서 먹을 거에 대해 큰 기억은 없는 편;

    • 色仙 2010.03.16 12:43

      난 라이브짐 2번씩은 안보다보니(이번에는 좀 노렸었지만) 상대적으로.. 그리고 기껏 외국 나갔는데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싶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