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전용 파우치. 요런 유익한 구성은 좀 좋다.

닌텐도3DS 가 자리를 잡고 마이너체인지 버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다가, 접는 형태와 3D 화면을 포기하고 펼쳐져 있는 모양으로 발표한 것이 이 2DS 이다. 3DS 가 맨눈으로 3D 화면을 볼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이름처럼 2D 화면만 볼 수 있던데다 NDS-NDSL-DSi-DSiLL-3DS 라는 기나긴 계보를 거치는 동안 접이식 이라는 형태를 유지했었기에 발표 당시 상당한 비웃음을 샀던 것이 기억난다. 게다가 위는 넓고 아래가 좁은 쐐기 형태의 디자인이었기에 발표 직후 '닌텐도끼'(닌텐도+도끼), '닌텐받기'(닌텐도+쓰레받기) 등의 다양한 비웃음과 합성짤이 돌아다니기도 했었더랬다.

2DS 정면. 접히지 않아서 슬립스위치가 따로 있다.
등짝. 중고로 구매하고보니 펜홀더에 크랙이...
OS와 카메라 기능은 기존 3DS 와 동일

그러나, 발매 이후 평가가 상당히 바뀌었다. 아무래도 저연령층이 자주 갖고 놀다보니 접이식 형태의 기기들에서 경첩이 파손되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내구성에 대한 불안이 많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파우치의 유무가 제품 자체의 수명에도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접히지 않기에 기기 자체의 내구성이 좀 더 믿음직하다는 점과... 가격도 저렴했다는 것도 좋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2024년 현재에는 외관과 기능에 크게 문제가 없는 것만으로도 그럭저럭 괜찮은 중고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2DS 로만 나온 한정판들의 가격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요즘은 전체적으로 2DS-3DS 의 양품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기도 하고. 어느 평일 저녁 뭔가 난장판 같은 방을 슬쩍 치우다가 문득 눈에 띄어 가볍게 올려본다. 이걸로 뭔가 플레이할 날이... 있긴 할까.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