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박스아트

혼웹한정...이라는 명칭에도 들어있는 한정판들은 국내에서도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GN플래그처럼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 한정들은 종종 속이 쓰리다. 최근 들어서는 승률이 절반도 안되는 것 같은데, 그럴 때는 뭐 당근밭이나 중고나라를 뒤지면 어떻게든 구하게 되기는 한다. 이 GN플래그도 그렇게 구하게 된 킷. 사실 건담 더블오 시즌1의 진정한 최종보스이자 시크릿보스라고 할 수 있는 기체인지라 더블오 방영 직후 발매가 되리라고 굳게 믿었는데... 그게 또 15년을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더랬다.

GN플래그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케이블과 유사태양로가 특징.

이 기체의 파일럿이자 2026년 현재에는 설정상 건담 엑시아를 물려받는 파일럿이 되어버린 그레이엄 에이커(=그라함 에이커)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그게 유쾌해 보이기도 하고 '인간'의 몸으로 '집념'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한지라 은근히 좋아했더랬다. 좀 극단적인 디자인이었던 '플래그'라는 기체도 은근 좋아해서, 나름 데칼까지는 하던 그 시절에는 그레이엄 전용 플래그에 데칼도 올리고 했던 기록이 이 블로그에도 남아있다.

플라즈마 소드는 팔 하박에 수납
검신은 파란 클리어파츠로 부속
오버플래그용 리니어 라이플도 부속

이 GN플래그는 설정상 오버플래그에 유사태양로를 달아 빔사벨을 사용할 수 있는 것만을 목표로 개조된 기체이다보니 따로 무장이 들어 있을 필요가 없는데, 설정을 재현해서 팔뚝의 플라즈마소드나 오버플래그의 표준 무장이자 변형시 기수가 되는 리니어 라이플도 부속되어 있다. 이 킷은 2008년 경의 HGOO 킷을 유용하지 않고 신규 조형으로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레이엄 전용 커스텀 플래그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리니어라이플이나 플라즈마 소드의 조형과 사이즈도 좀 다른 것 같다. 가장 다른 것은 투톤으로 나온 사출색인 것 같기도 하지만.

만나고 싶었다! 건담!!

단순히 오래된 킷을 한정판으로 내는 파렴치한 짓... 을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GN플래그는 상당한 기합과 애정이 들어간 조형과 구성을 보여준다. 머리의 바이저는 스티커를 붙이게도 되어 있지만, 스티커를 붙이지 않아도 괜찮은 수준의 색분할이 되어 있는데다 가동까지 지원하고 있어 십수년 만에 혼웹한정으로 등장한 이름값을 하는 킷이라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된다.

유사태양로를 왼쪽 어깨로 이동
케이블을 긴 것으로 바꿔주고 빔사벨 손잡이를 들려준다
GN빔사벨!
스탠드에 올려보았다
역시 나와 넌...
운명의 붉은 실로 묶인 것 같군!

항공기를 모티브로 한 플래그의 독특한 프로포션과 디자인도 좋아하지만, 시즌1의 진정한 막을 내려준 기체이자 '유사 태양로'의 엄청난 힘을 오로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한자루의 칼'로만 쓰고 플래그 그 자체로 건담을 이기겠다는 그 집념이 MS가 되었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애정이 좀 덜했던 더블오 2기 기체들보다 더욱 갖고 싶던 기체였던지라 이렇게 만들고 즐겨볼 수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든다. ...사진 다 찍고 봉투에 넣어 둘둘말아 박스에 넣은 것은 뭐.. 어쩔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