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이걸 참고하여 시작했다.


 이 컨버전킷이 처음 나왔다는 걸 알았을 때, 반다이가 안하는 걸 중국에서 내는구나..하고 옳다구나 질렀더랬다. 그리고 포스팅을 하자마자 반다이에서 정식으로 킷이 나오고, 무려 화이트딩고판도 혼웹한정으로 발매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뒷목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일은 벌려놓은 걸.. 그로부터 꼬박 두 달 동안 매우 느릿느릿 작업을 진행하여, 기껏 작업한 접합선 수정의 헛점도 레드썬, 기타 무장을 쥐어줄 손의 도색과 준비도 레드썬, 리드울프 전용기라는 특성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며 데칼링도 무시, 결국 수퍼클리어로 마감만 살짝 하고 작업을 종료, 포스팅하기에 이른다,..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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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킷의 이야기를 좀 하자면, 다음 달에 반다이에서 HGUC로 정식발매가 되지 않았다면 형태라도 만들어 줄 수 있는 이 킷은 그럭저럭 쓸만한 컨버전 킷이 될 수 있었다 하겠다. 레진 컨버전 킷이라고 할지라도 수축을 잡거나 접합선을 수정하고 도색을 하는 작업은 필수라 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인젝션 컨버전 킷인 이 중국제 잡지부록은, 80년대 국산 프라를 연상케 하는... 지느러미와 맞지 않는 아구 등, 퍼티를 다뤄야겠다는 의욕을 불러넣어주는 킷의 역할은 나름 충실히 하고 있다 하겠다. 또한, 소체로 쓰이는 짐 커맨드(코만도?)는 최근 혁신을 이룬 GM3나 GM3, 짐 커스텀 등에 비하면 낡은 소체인지라 가동성의 한계를 그대로 이어받는 관계로 '스나이퍼'라는 명칭에는 다소 아쉬운 결과물이 나오는 점도 좀 아쉽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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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담 시리즈를 좀 안다는 사람들에게도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인물인 리드 울프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별명은 [춤추는 검은 사신踊る黒い死神]. 1년 전쟁 중반에 들어서야 MS를 생산하기 시작한 지구연방군에 있어 흔히 볼 수 있던 전투기 파일럿에서 MS 파일럿으로 전향한 인물로, 이내 에이스가 되었다고 한다. 탑승기체는 건캐넌 양산형과 RGC-80 짐캐넌, 그리고 이 짐 스나이퍼2 라고 한다. 전투기 파일럿 시절부터 기체를 검은색으로 도장했으며 에이스 파일럿들은 퍼스널 마크와 전용 도장이 자주 눈에 띄는 지온군과는 달리 연방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상당한 에이스 파일럿으로 지온군에게는 악명을 떨쳤으나 1년 전쟁 최후의 전투가 되었던 아 바오아 쿠 공방전에서 이 전용 짐 스나이퍼2를 타고 출격하여 귀환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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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렌의 야망이나 PS3용 건담전기 등의 게임에서 리드 울프 본인과 기체가 등장하는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게임에 등장할 때마다 약하지 않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정작  베이스가 되는 기체인 짐 스나이퍼2는 등장한 애니메이션인 건담 0080 포켓속의 전쟁에서는 이상하게 생긴 폭죽 신세였던지라 너무 좋아 하니면 듣보잡으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듯...


 사용한 도료는 타미야 스프레이 라이트블루(독일공군) AS-5, 다크마이카블루 TS-64, , 다크그린 TS-2, 수퍼클리어 유광, 나머지는 건담마커를 이용하였다. 

 작업 자체는 사실 그리 특별할 것 없는 믹싱빌드였지만, 상당히 의욕을 감소시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바람에 손을 놓고 있다가, 적어도 정품이 발매되기 전에는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자기 만족 수준의 완성을 하게 되었다. 이제 당분간은 스트레이트 가조 먹선으로만 좀 즐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