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 2013,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이미지 출처는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137796

 사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씨,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나온다는 것만 알고 있던 영화였고 별로 볼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주변 입소문이 안 보면 억울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주말을 이용해 슬쩍 보게 되었더랬다. 

 - 설국열차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러시아를 무대로 한 러브로맨스인 줄 알았다.

 - 포스터를 보고는 액션 내지는 스릴러인 줄 알았다.

 - 내용은 근미래 물이더라. 나름 SF...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장르가 휙휙 바뀔지도.

 - 원래 만화 원작인데, 기본 설정을 차용하여 오리지널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 크리스 에반스는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를 떠올리기 힘들더라. 아주 가끔 닮은 얼굴이 나오는 정도.

 - 송강호씨는 외국배우들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 포스로 녹아들어 있더라.

 - 고아성양은 어디서 봤더라 했더니 괴물의 그 소녀더라. 

 - 영화를 보고 나면 설국열차 정식이 땡길지도. 에피타이저는 연양갱, 메인디시는 초밥, 디저트는 코카콜라.

 - ...아씨 연양갱... 먹으면서 봐야 한다는 유행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인생 최후의 양갱일지도 모른다.

 -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는 정치영화라고 본다. 또는 이데올로기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의문 등.... 

 - 꼬리칸의 지도자 길리엄은... 길리엄 예거가 생각났다. 그냥 이름만 같다는 생각.

 - 엔진칸의 주인이자 열차의 주인이자 설국열차의 최종보스 윌리스는 닥터 와이리가 생각났다. 역시 그냥 이름만. 

 - 윌리스가 커티스를 만나서 건넨 말들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과연 길리엄의 진실은...?

 - 중요한 아이템인 마약 크로놀은 원래 강한 인화물질이라고 하는데... 본드나 가스 불다가 담배불 때문에 큰일 나는 경우가 자꾸 생각나서 불안하다.. 했다. 

 - 엔딩은 어쨌든 희망은 있다...라고 해야하나.

 - 미국만세인 영화가 많은 가운데, 미국까지는 몰라도 다음 세대의 희망에 백인은 없다..고 봐야 하려나.

 기대를 별로 안하고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생각할 꺼리도 많고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였다. 보려고 했던 영화들은 안 보고 생각없던 영화들을 골라 보면서 만족하는 나날이 이어지는 중.

 끝으로, 다음 웹툰 최대 히트작 중 하나인 이끼, 미생의 작가 윤태호님의 작화로 영화판의 프리퀄이 웹툰으로 진행 중. 보러 가려면 http://m.cartoon.media.daum.net/m/webtoon/view/snowpier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