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박스아트 1박스아트 2. 일러스트 버전.

학창시절 실제로 접했기에, 강북의 명문 대성고 말고도 반짝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 같은 생각을 가끔 하는 사람이다보니, 이 피규어의 존재를 알았을 때 구할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경품 피규어로 나온, 사이즈에 비해 좀 아쉬운 퀄리티를 가진.. 덕분에 접근성이 괜찮은 가격으로 발매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국내에서 지금은 별로 인기가 없는 캐릭터이자 제품군이라 비교적 가볍게 구할 수 있었더랬다.

 이 제품군의 이름에 있는 봄버걸은 무엇인가. 지금은 FUCKONAMI에 흡수된 과거의 유명 메이커 허드슨하면 떠오르는 최고의 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봄버맨의 먼 후손쯤 되는 게임인 것 같다. 스위치와 PS4로 발매된 슈퍼봄버맨R이 그럭저럭 잘된건지, 그냥 뜬금포로 별생각없이 내놓은 건지는 플레이해보지 못한 입장에서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무려 아케이드용으로 발매된 걸 보면 아무튼 아무 생각없이 만든 게임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이 봄버걸이 된 것처럼, 과거의 구슬동자 화이트봉이 아닌 미소녀 캐릭터들이 봄버맨의 룰로 활약하는 그런 게임인 것 같다. 그리고, 그 봄버걸 중의 한 명이 이 도키메키 메모리얼 1편의 끝판왕 후지사키 시오리인 것 같은... 그런 짐작이 든다.

 시오리가 등에 업고 있는 폭탄은 도키메키 메모리얼 시리즈에 등장하는 폭탄 아이콘이고, 폭탄에는 호감이 최고일 때 나타나는 홍조띈 표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일러스트는 좀 아쉬운 느낌이었지만 오히려 좀 단순한 디테일로 만들어진 피규어는 도키메키 메모리얼 1편 원작의 느낌도 나름 나는 것 같은, 그런 피규어라고 하겠다. 허드슨을 흡수한 FUCKONAMI는 지금 게임업계에서 매우 욕을 먹는 회사이다보니 신작을 뭘 내건 관심을 주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그래도 내 청춘의 여러페이지를 장식했던 도키메키 메모리얼 1편의 메인 히로인을 묘사한 피규어를 2019년 퀄리티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대단히 반가웠던지라, 간단히 사진으로 남겨보게 되었다. 요런 퀄리티로 도키메키 메모리얼 1편 캐릭터들 좀 더 내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