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박스 표지박스 등짝

이 카테고리에 주구장창 카드다스만 올리다가, 실로 오랫만에 올려보는 옛 국내 메이커 사다리사의 죨리게임 시리이즈. 소장하고 있던 것들도 게을러서 못 올리고 있던 게임들을 뒤로하고 정말 만나보기 어려운 구판 게임을 파는 분을 만나 중고로 구매하게 되어 올려본다.

게임 보드 전경보드에도 룰 설명이 있다.다만, 설명이 반반 나뉘어 있음.

이 게임은 원본에 해당하는 반다이의 파티죠이도 그렇지만, 사다리의 죨리게임 시리이즈로 대표되는 국산 카피 보드게임의 붐이 차갑게 식어가던 시기에 나온 제품 되겠다. 대략 1991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는 비디오 게임기 훼밀리 오락기(닌텐도의 패미컴 호환기)로 대표되는 8비트 게임기의 시대도 슬슬 막을 내리려던 시기이고, 삼성전자에서 수입한 슈퍼겜보이(뒤에 슈퍼알라딘보이로 이름이 바뀌는, 세가의 메가드라이브)와 현대전자에서 수입한 슈퍼컴보이(닌텐도의 슈퍼패미컴)로 대표되는 16비트 게임기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 외에 오락실에는 스트리트 파이터2 로 인한 공전절후의 오락실 격투게임 붐이 일기도 했고, 여러모로 이런 저연령층용 보드게임은 입지를 지켜나가기 힘들어지기도 했다. 

보드 뒷면은 게임보다 만화가 더..게임설명서는 조립설명서를 겸한다게임 룰 설명에 곁들여진 만화가 좋다

그렇게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던 시기였던 탓에, 소위 죨리매니아 구판이라고 불리우는 넘버링으로 발매된 실질적인 마지막 게임이 이 메트릭스전투 되겠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메트릭스전투는 뒤에 포스팅할 2탄까지만 발매가 되고 나중에는 기존 넘버링 게임들에서 몇개를 좀 더 조악하게 바꿔 낸 게임 몇개를 끝으로 죨리게임 시리이즈 (구판)은 그 막을 내리게 된다. 이후, 더더욱 조악하게 바뀐 신판이 몇 개인가 발매되기도 했지만, 그 즈음에는 이미 시대의 흐름이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새턴으로 넘어가고 있었으니...

지온군 프라모델들.등짝. 팔과 다리에 골다공증이 작렬한다.
연방군 프라모델들.F91은 전 주인이 개조하다 만 흔적이.

보드게임 리뷰를 올리면서 게임 이야기는 안하고 별로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없을 당시 시대상만 떠들고 있는데, 그건 그만큼 이 게임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는 뜻도 되는 것 같다. 게임 자체는 주사위를 굴려 나온 면의 색깔을 보고 보드 위를 이리저리 움직여 단순한 룰의 전투를 반복하면서 보드 중앙의 골인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간단한 전략 게임이다. 대충 위의 사진들을 보시면 감이 오실 수도 있겠지만, 이 게임의 가치는 게임성이 아니라 이 프라모델 10개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당시 친구들이 많아서, 기존에 1000원의 평균가격에 비해 2배가 비싸진 2000원의 가격에도 납득하는 팬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그다지 대단할 것 없는 보드게임이지만 SD건담팬의 시각으로 지금와서 볼때 그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게임이기도 하고, 당시 동생이 구매했던 이 게임을 다시 이렇게 만져보면서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그런 제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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