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Wink 1999년도 발행분
99년 1호와 13호

아주 어렸을 적에, 최초로 손에 쥐었던 잡지는 '소년경향'이었다. 이미 폐간된지 수십년이지만, 소년경향으로 시작해서 소년중앙을 거쳐 아이큐점프&소년챔프로 이어진 나의 잡지 구독 인생은 게임월드 폐간 이후 전격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잠시 옮겨 갔다가, 이제는 더 이상 잡지를 구독하지 않고 있다. 어지간한 관심시는 웹진의 기사들로 채울 수도 있고, 만화들 또한 웹툰으로 플랫폼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98년도 간행본은 많지 않다.
별책부록으로 그려진 상하편 구성 단편, 원수연 작가님 작품.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열심히 구매하고 마르고 닳도록 읽던 소년경향도, 소년중앙도, 아이큐점프도, 소년챔프도, 게임월드도 전혀 남아있지 않은데,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보존상태를 장담할 수 없을테고...무엇보다 그 부피를 감당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까운 지인에게 양도받은 이 Wink윙크를 보고 옛생각이 잠깐 났다. 지인이 갖고 있는 것만 이만큼인지, 구독하던 시기에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이 시절만큼만 구독한 것인지는 미처 묻지 못했지만, 98년~99년이라는 시기와 연재된 작품 중 황미나 작가님의 레드문, 천계영 작가님의 오디션, 그리고 꽃보다 남자 라는 작품의 이름들이 무척이나 반가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 권 씩 있던 밍크와 화이트. 밍크의 표지는 무려 카드값줘 싸구려...

세월의 흔적은 있으나 소중하게 보관했음이 느껴지는 이 고서들을 들춰보면서 당시의 유행과 작풍을 느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저 시기 쯤에는 순정만화라는 장르명이 그렇게 어색하거나 거부감이 느껴지지도 않았고, 유명한 작품들은 소년이나 청년들도 어색하지 않게 들여다보던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득 썩 괜찮은 시절이 아니었나 하는 추억 보정을 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였다. 조심조심 쭉 들춰본 뒤에는... 글쎄, 어떡해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