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PSP 퍼펙트 카탈로그 표지
등짝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줄여서 PSP. 이제는 완전히 레트로 게임기가 되어버린 추억의 휴대용 게임기이자, 내가 무척이나 사랑했던 게임기이기도 하다. ...사랑하지 않은 게임기가 몇이나 되겠느냐만서도, 아무튼 내가 사랑했던 PSP의 퍼펙트 카탈로그가 2024년 4월 중순 발매되어 예약구매해 보았다. 표지에 씌여있듯이 당시에도 지금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휴대용 게임기라는 찬사에 격하게 동의하는 바이며, 그런 차원에서 이 책도 헐레벌떡 구매하게 되었더랬다.

PSP 1000번. 그날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2000번의 컬러 베리이에션들. 다 갖고 싶다..
3000번의 컬러 베리에이션들. 역시나...
시대를 앞서갔던 PSP GO.

이 블로그에서 가장 오래된 PSP 기기 관련 포스트가 2007년이니, 블로그도 오래되었지만 PSP도 참 오래 갖고 놀았다 싶다. PSP는 내가 거쳐온 게임기들 중에서 몇 안되는 발매일에 맞춰서 구매한 게임기이자, 꾸준히 업그라운드를 거쳤던 게임기이기도 하다. 일판 1000번 초기모델 -> 정발 1000번 밸류팩 -> 정발 2000번 -> 정발 3000번 -> 정발 헌터즈 모델로 해당 시기에 꼬박꼬박 신형이 나올 때마다 교체했고, 시간이 흐른 뒤에 재미삼아 PSP GO 와 E1000 도 하나씩 중고로 들여서 건드려 봤더랬다. 꾸준히 즐긴 건 헌터즈 모델이 마지막이었지만, 그만큼 PSP 는 내가 사랑했던 게임기들 중에서도 꽤나 큰 지분을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04년 초기 런칭작. 내 선택은 리지 레이서즈였지.
무려 2016년까지 소프트가 나왔구나...

PSP는 단종된지도 슬슬 10년이 되어가는 기기임에도 아직도 수많은 마개조품들이 돌아다니고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추억의 게임기라고 생각하한다. 480x272 라는 미묘한 해상도이지만, 픽셀이 매칭되는 신형 화면으로 교체한 마개조품들로 돌아가는 당시의 게임들을 보고 있으면 여전히 화면빨이 좋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기도 하다. 어째 책 리뷰가 아니라 PSP에 대한 추억담을 주절거리고 있는데, 그만큼 이 책을 훌훌 넘겨보면서 PSP와 함께 했던 수많은 장소와 시간과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 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책 자체는 기존의 ~~~퍼펙트 카탈로그 시리즈와 같이 간단한 패키지 이미지와 스크린 샷, 짧은 소개를 곁들인 카탈로그이면서도 한국시장에서의 PSP 에 대한 이야기도 빠짐없이 서술하고 있어서 내가 알았던, 그리고 또 몰랐던 PSP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알 수 있는 훌륭한 양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퍼펙트 카탈로그 시리즈는 시간이 지나면 단종이 된다고 하니,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용기있게 지갑을 열어 책장을 채워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