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재미나게 보고 온 영화 트랜스포머. 영화를 보고 나서 옵티머스 프라임이나 범블비의 완구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줄창 하다가 허허힝의 어린이 세트를 보고 좌절하기도 하며 관련 상품을 힐끔힐끔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머릿속을 치고 지나가는 무언가가 있어 스크랩북을 뒤져보니 과연, 이런 것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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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클릭하면 커진다.
이 총사령관로보라는 것은 80년대 후반 롯데의 수퍼조인트를 필두로 마구 등장했던 식완(식품완구의 준말)의 한 종류였다. 정교한 기믹을 어이없는 재질과 부품으로 말아먹었던 이발소로봇 등이 들어있는 것도 있었고, 발매될 때마다 동네 구멍가게를 문방구로 바꿔놓았던 수퍼조인트 시리즈, 초소형 건담 프라모델이 들어있던 수퍼로빈, 꼬빌마을보다 거대하고 신뢰성있는 재질로 만들었던 집시리즈 등 수작과 졸작이 대거 등장하던 그런 시기였다. 지금 떠올려보면 80년대 말은 참으로 대단한 시절이었던 것 같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총사령관로보는 89년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잠시 나왔다 사라진 환상의 애니메이션 잡지 '월간 우뢰매'와 KBS 2TV에서 방영했던 만화영화 '유니크론과 변신로보트(트랜스포머 디 애니메이션 극장판)'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던 덕분이 1번 콤보이가 매우 익숙했던 것을 보면. ...물론 내 휘발성 메모리로 가득한 내 기억이 뒤죽박죽 섞여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유니크론과 변신로보트에서 로디머스에게 메트릭스를 넘겨주며 장렬한 최후를 보여주었던 콘보이와, 월간 우뢰매의 기사에서 실린 변신에서 그치지 않고 적당히 붙이는 5단 합체가 아닌 강화형 합체였던 빅토리 세이버의 모습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도 꽤나 강렬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한 녀석들을 지금까지도 미쳐있는 SD 프라모델의 형태로 발매를 했으니 어린 내가 얼마나 환장을 했을까. 물론 지금은 프라모델 자체는 흔적도 없지만, 짤막한 만화와 간단한 설정이 실려있던 설명서 만은 가지고 있다. 그것이 문득 생각이 나서 스크랩북을 뒤져 스캔을 통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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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클릭하면 커진다.
20년 전에는 일본에서 SD로도 등장했던 트랜스포머가, 이제는 실사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상적인 완성도의 CG의 옷을 입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극장을 누비고 있다. 섬뜩하리만치 정교한 디테일로 다시 태어난 트랜스포머 더 무비로 유치하지 않은 트랜스포머를 새로 기억하고 계신 분들께, 이러한 옵티머스 프라임-콘보이도 있었다는 것도 슬쩍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스팅 해 본다. 문득, 참 나도 별걸 다 기억하고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