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묘한 느낌의 그림체로 총기 오타쿠+로리콘들을 겨냥한 상업적인 만화...라는 첫인상을 안겨주는 만화 건슬링거 걸. 하지만 등장 당시에 유행이었던 허무함과 상실감을 가득 담아내는 에피소드들로 무장하여 막연히 미소녀물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한 독자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려주는 그런 작품이다.  1년에 2~3권 정도의 템포로 발매되고 있는 단행본은 국내에도 꾸준히 번역본이 나오고 있어, 지난 겨울 일본에서 발매되었던 9권이 최근 국내에도 번역본이 나와서 구매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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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작은 소녀들은 각자 총을 능숙하게 다루며 온갖 테러 대항 작전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한정된 삶을 충실히 불사르는 것일 뿐이다. 뭔가 내용을 까발리지 않고 설명하려니 무지 어렵지만... 총기에 관심없는 여성 독자 여러분도, 모에물을 혐오하는 밀덕 아저씨들도, 서글프고 애처로운 드라마 한편을 원하신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하는 작품되겠다. 특히나 7~8권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2기 의체 페트르슈카가 9권에서 잠깐씩 스쳐지나갈 때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시작할 1권부터의 정주행은 애처로움과 눈물을 한껏 자아낼 것이라는 것을 적어두고 싶다. 10권이 기대되면서도 또 박복한 소녀들의 서글픈 드라마가 걱정되는 심정으로 책을 덮게 되는, 그런 9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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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0

  • 뭘까요? 제목만으로는 땡기지 않았는데 이러한 극찬에 일단 넘어가는군요.
    궁금함은 못참는 성미라서..

    • shikishen 2008.04.01 19:03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실 겁니다. 단순히 재미있다고만 하기에는 서글픈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작품이지요...

  • AyakO 2008.04.01 12:34

    역시 9권은 1권부터의정주행 을 일으키는 마법의 주문인가 봅니다. 으아아.

    저는 페트르슈카보다 그의 담당관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록사나 에피소드...

    아무튼 최근 접한 것들 중에서는 건걸9권이 가장 심리의 메마른 사막에 가뭄의 단비였던 것 같네요.

    • shikishen 2008.04.01 19:04

      DMC나 신암행어사, 인시윈시몬스터 같은 작품들만 보다가 이번 9권을 보고 나니 정말 이러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 최근엔 이것 뿐이구나 싶더라구요... 좀 쌩뚱맞지만 올해는 이토 준지나 후루야 미노루의 신작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 해돌 2008.04.01 18:27

    마놔책 사러 가야 하는디....아놔~사실 희준이가 이 작품을 보고~
    감동해서 아침해가 빛나는 끝이없는 바닷가에서 피구공을 구했던거지~

    여튼 스토리가 가볍지 않으며 진지한게 단순히 미소녀-연예시뮬을 ~

    원하는 덕후들에겐 크게 어필 하지 못할듯.....애니도 있삼~근데 애니는~_~;

    • shikishen 2008.04.01 19:05

      피구공에 꽂힌건 에타가 아니라 솔리더스 스네이크였는뎁쇼.. 요번 메탈기어4에서 프로그 부대도 피구공을 쓰는 것 같더군요. 건슬링거걸 애니는 요번 2기까지 가볍게 넘겨주고 페트라 나오는 3기(만약 나온다면...)부터 챙겨보려구요.

  • 우진 2008.04.01 18:57

    안젤리카가...설마아.....;; 그러진 않겠죠? 음 그렇진 않을거야......;;
    (라며 위로하는 1人) 그런 마무리는 안젤리카를 2번 죽이는거야~~

    • shikishen 2008.04.01 19:06

      사실 누군가 의체가 죽으면 그 의체는 두번 죽는게지.. 뭐, 일단 보라구.

  • eihabu 2008.04.04 08:20

    나중에 형네집 가면 함 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