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의 내용은 2010년 4월 24일을 기해 본인의 그릇된 판단과 시각에 기인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포스팅을 폭파하거나 내용 자체를 수정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의 잘못을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이 포스팅으로 인하여 당치 않은 비난을 받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한 집단에서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적어도 사람은 사람과 만나기 위해서 태어났고 또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덜 자란 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새로 만난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찾으려 들고, 새로 생긴 만남을 소중히 하고자 생각한다. ...물론 인연이 아닌 소개팅과 상성이 정말 맞지 않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거부감은 논외로 하자.
여기 오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나는 일본 모 가수의 국내 팬카페에 가입해 있고, 온-오프에서 그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위에 적었듯이 상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연상이든 연하든 배울 점, 재밌는 점이 많아서 몇년째 만남과 연락을 지속해 오는 사람들도 있다. 오랫만에 만나도 좋아하는 가수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대화에 어색함이 없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만남. 어릴 적부터 함께 해 온 친구와는 조금 다른 감정이지만, 그들과는 서로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질 수 있었고 또 그래왔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마음껏 오덕스러운 대화를 해도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이 있었고, 온라인으로만 만나는 사람들과는 취미적인 이야기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며 최근에 나가고 있는 모 일어 스터디 모임에서는 활발하면서도 긍정적인 오프라인 활동을 매개로 좋은 인연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소꿉친구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지인들이 있고, 친구가 있고, 선후배가 있다. 이것이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생겨는 온라인 모임의 좋은점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모임이 그렇게 좋은 면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익명성으로 인한 폐해는 굳이 여기 적지 않아도 블로그를 타고 돌아다니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크고 작게 인식하고 있을 것이고, 누구나 한 번 이상씩은 피해자-가해자의 입장에 서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그것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져,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주먹질(현피)를 하기도 하고 온-오프를 막론한 파벌을 만들어 그들만의 리그에 틀어박히기도 한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항상 문제는 그들만의 리그다.
온라인 커뮤니티-이하 카페-에서는 시작부터 운영진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모임의 규모가 조금씩 커질수록, 운영진의 권한과 책임도 커지고 그 권한에 빌붙는 사람들과 운영진의 스타일-권한행사 태도 등을 문제삼아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조금 검색해 보시면 이러한 카페 성장-운영의 얼개를 분석해 놓은 블로그나 카페글들이 있으니 참조하시면 될 것이고, 그 중에 나타나는게 그들만의 리그라 할 수 있겠다.
온라인 초창기에 카페를 운영하다가 개인 사정상 특별회원 또는 올드비라는 이름으로 남는 사람들을 주축으로 하는 그들만의 리그(1)도 있고, (1)과는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 운영진이 된 사람들의 성향이 (1)과 다를 경우 약간의 대립각을 가지고 운영을 맡는 그들만의 리그(2)도 있을 것이고, 처음에는 (1),(2)와 친하게 지내다가 여러가지 이유에 기인한 트러블로 인해 (1),(2)와는 멀어진 그들만의 리그(3)도 있을 것이다. (3)이 1 또는 2와 대립을 하는 위치에 있더라도 카페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거나 하여 카페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3의 존재도 약간 껄끄럽기는 하나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들 또는 뉴비에게는 좋은 존재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가지 성향으로만 점철되어 자칫 놓치게 되는 카페 운영상의 무언가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고.
문제는, 3이 완벽히 1,2와 대립하면서-혹은 1,2를 배제하고 카페가 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뉴비들을 포섭하여 카페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사실 얼마전부터 이런 일이 있어왓는데, 최근에는 서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말하자면 2와 3의 신경전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이 길고 재미없는 글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굳이 말하자면 1과는 약간의 안면을 가지고 있고 2와는 비교적 친분이 있고(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나를 2에 해당한느 인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3과도 약간의 안면은 가지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애매한 박쥐같은 놈이라고 욕하거나 같잖게 어장관리 하느냐고 따지신다면 좋을대로 생각하시라고 하겠다.
그러나 내가 고등학교 써클, 대학교 동아리, 그리고 4~5개의 온라인 커뮤니티 생활, 2년 2개월의 군생활, 4년 6개월의 회사생활을 거치면서 굳게 각인하고 있는 하나는, 그 주체가 되는 모임-여기서는 카페에 해가 되는 집단-인물이 있으면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카페는 분쟁을 거쳐 상처입은 상태로의 존립 또는 분열 또는 소멸의 과정을 겪게 마련이고, 알게모르게 카페가 다 늙은 다음에서야 문제를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특히나 이 글을 쓰게 만든 3이 악질인 것은, 카페를 탈퇴하지도 않고 카페를 방문하지도 않고 카페의 목적(가수-스터디-취미종목-기타등등)을 더 이상 좋아하거나 하지도 않으면서 카페에 새로 발을 들여놓은 뉴비들 중에 자기 마음에 든다 싶은 사람들을 꼬여내어(미안하지만 이렇게 밖에 보이지 않는다) 3의 일원으로 만들고 카페에 등을 돌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바로 위에 언급한 뉴비가 카페와 카페의 목적에 금방 질렸다거나 별 관심이 없는데 작은 호기심으로 온 사람이라면 카페-혹은 2도 크게 상관할 바는 없다. 하지만 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여 2와 3을 넘어선 차세대 운영진 또는 카페의 새로운 수혈원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3에서 채가는 행동은 2와 더불어 카페 입장에서도 더 이상 곱게 봐줄 수는 없는 것이다. 적어도 내 개인적으로 보기에, 카페에 있어서 3은 악이다. 굳이 카페를 찾아온 사람들이 아니라도 다른 곳에서 취향에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3이라면, 이제 별로 애정도 없는 카페의 뉴비들에게 찝쩍거리지 말고 그들만의 리그(3)과 함께 카페에 악영향을 주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주었으면 좋겠다. 부탁이다.
대학에 과나 동아리가 있고, 그 안에서 CC가 발생하였을 경우 욕먹는 CC들은 대부분 과나 동아리를 등한시 하고 CC만의 세계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적어도 나는, 그 CC가 만나게 된 인연을 만들어 준 과-동아리-커뮤니티-카페에서 더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 생각에 문제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한다. 함께 놀이공원에도 놀러갔고, 이런저런 정보를 서로 나누기도 하고, 오프에서도 자주 만났던 사람들이 1과 2와 3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것은 서글프지만 나는 여전히 카페의 목적을 좋아하는 만큼 카페 자체도 좋아하기에, 3의 반성과 자중을 바란다. 2도 좋아하고 이젠 3이 되어버린 몇 명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길고 지루한 글을 적어보았다.
내게 있어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은 2도 3도 아닌 카페이고, 카페의 목적이고, 그렇기에 카페를 이끌어가는 2를 힘들게 하는 3이 원망스럽다. 부탁이다. J는 건드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