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0123
 최근 PSP GO가 발매되는 바람에 구형으로 전락해버린 나의 PSP-3000번. 정식발매품이니 3005가 맞겠지만 아무튼. 요즘 휴대용기기 중에서 상당히 애매한 입지를 가진 PSP지만, 내게 있어선 음원재생기이자 PMP이자 게임기이자 사진 감상기인 말그대로 다용도로 유용하게 쓰이는 기기이다. 물론 거기에 불편함과 불합리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장일단이라는 면에서 분석해 보면 완벽하게 입맛에 딱 맞는 기기라는게 어디있겠나. 일주일 전에 완벽히 맘에 들던 기계도 사람도 노래도 영화도 음악도 지금 다시보면 단점이 보이는게 뒷간 다녀오면 바뀌는 사람마음인걸.

 아무튼, 음원재생기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프습이고, 한가지 앨범을 쭉 듣는게 아니라... 말하자면 아이팟 셔플처럼 사용하는 내 사용 습관 때문에 액정은 없더라도 곡을 앞, 뒤로 넘기는 리모콘은 필수 아이템이라 하겠다. 프습이 처음 나올때만 해도 조만간 SONY MD나 MP3 워크맨에서 흔히 보이던 소위 떡볶이 리모콘(액정이 달린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그게 나오기는 참 어려운 시스템이 프습인지라... 단자 규격이 바뀌고 기기가 업그레이드 된 지금도 그냥 사진에 보이는 20세기 카세트 테이프 워크맨용 리모콘 정도의 기능만 있는 단순한 리모콘을 사용하고 있다.

 프습이라는 기계는 SONY 기계답지 않게 튼튼하고 괜찮은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름 유명하다. 아니라고 우기시는 분들은 지금도 UMD 쌩쌩하게 돌린다는 간증이 이어지는 초기모델 PSP 1000번 시리즈의 현역 활동을 한번 지켜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개인차, 기계당 차이, 뽑기운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기계가 없다보니 이 발언에 절대 동의하지 않으실 분도 여럿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아무튼, 본체의 썩 괜찮은 수명과는 달리 겉보기에도 단순하고 허접해 보이는 이 리모콘은 현재 사용한지 만2년쯤 된 녀석되겠다. 3번째, 4번째 사진의 왼쪽 녀석인데, 잘 쓰다가 올 여름 초입쯤 클립역할을 해주는 뒷뚜껑이 날아갔고 여름이 끝날때 쭘에는 볼륨을 줄이는게 시원찮게 작동하기 시작했더랬다. 클립이 망가진건 휴대전화 이어폰용 클립으로 대체할 수 있었지만, 볼륨을 줄이는게 원활하지 않았던 건 나름 사용에 상당한 지장이었기 때문에, 새걸로 하나 갈아치웠다...라는 이야기 되겠다. 2년전 2000번이 처음 나왔을 때 질렀던 녀석이고, 당시에는 동일한 내용물에 포장만 파란색이었던 것이 지금은 2000/3000번 공용이라는 설명과 함께 노란색으로 포장이 바뀌었더라. 그 당시에는 얼마였는지 가격은 생각나지 않지만 이번엔 2만원대에 구매했던 것 같기도 하고.

 프습고가 발매되고 길거리에서 프습고의 모습을 보면 그 아름다움에 넋을 놓지만, PMP 및 다운로드 게임머신이 아닌 UMD 게임머신으로 프습을 바라보는 내겐 프습고는 앞으로 당분간 꽤 머나먼 시일이 지난 후의 기기가 될 것 같다. 어쩌면 영영 구매하지 않을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리모콘을 새로 장만했으니, 또 2년을 더 열심히 가지고 놀아야지. 잘 부탁해, 새 리모콘~

'전자오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하는 전자오락  (8) 2009.11.13
게임용 카드 몇 가지  (4) 2009.11.01
프습 리모콘 교체  (8) 2009.10.12
요즘 하는 게임 진도  (12) 2009.04.11
스퀘어 밀레니엄 컬렉션 5종  (14) 2009.01.04
DJMAX PCE/TKNK - FIRST KISS  (8) 2008.11.04

Comment +8

  • SMoo 2009.10.12 14:09

    PSP Go는 생각보다 예쁘더라. 여전히 살 생각은 없지만.

    • 色仙 2009.10.12 14:33

      실물보고 깜짝 놀랬어. 너무 이뻐서.. 근데 본문에 언급한 이유로 살 일은 없을 듯.

  • 김존도 2009.10.12 16:59

    늘 psp구입에 고민하다가 Go도 한 번 생각을 해봤는데..
    그 무슨 UMD 배려정책 취소되었다고 해서
    그냥 짜게 식었습니다...

    • 色仙 2009.10.12 18:43

      기존 움드 유저들은 나몰라라 하는게 보안 생각하면 맞겠지만 그럼 컨셉 자체가 틀려먹은거지 뭐... 암튼 이쁜거에 비해 아쉬운 기기야. 벌써 루머 돌고 있는 4000번이나 기대해 봐야지.

  • 해돌 2009.10.13 11:06

    나도 프습고~진영고~해돌이고 프습고~가 살짝 끌리기도 했지만

    왠지 요즘은 엔디에스가 끌림~오피 한번 참고 사야겠음 (응>)

    나도 전에 쓰던 MP3용 초창기 대형프습~3년 가까이 들고 다니니

    리모트 컨트롤러가 맛이 가서리 새로 샀었지~므흣 잘쓰삼

    • 色仙 2009.10.13 12:37

      MP3만 굴리기엔 프습고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 가격이면 차라리 아이팟터치를 가는게 나을 수도 있겠지요... 아이팟이라고 결점없는 천하무적도 아니긴 하지만요. 고맙습니다 형님 잘 쓸게요~

  • 2005번 유저입니다
    psp는 제게도 참 애착이 가는 물건이죠.
    1000부터 시작해서 2005번.. 그땐 참 불법 좋아했었네요 ㅋㅎ

    근데 아버지에게 psp로 한대 맞은 다음부터 기판이 불안하더라구요

    이참에 psp go로 갈아탈까요? ㅎㅎ

    • 色仙 2009.10.15 10:13

      헉.. 프습으로 맞으시다니;; 프습에 관련된 에피소드 중에서도 처음 들어봅니다... 다치진 않으셨는지... 프습고는 볼수록 디자인은 끌리는데 umd를 많이 돌리는 제겐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