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쯤 전에 발매 직후 전설이 되어 지금까지 구전되고 있는 진정한 미소녀 시뮬레이션 게임의 명작 토키메키 메모리얼 시리즈.(이하 토키메모) 작년 12월 11일에 지르고 플레이를 시작한지 약 4개월 만에 나름 만족할만큼 플레이를 한 후 토키메모4를 접기로 했다. 이를 기념하여 몇가지 썰을 풀어보면...
1. 2편을 맛뵈기로 잠깐 플레이한 후 3편과 걸즈 사이드는 전혀 플레이하지 않았고 오직 1관련 파생작들만 두루 즐겨보았는데, 넘버링은 4지만 4야말로 1의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인터페이스도 많이 다르고 1편에 없던 개념의 요소들도 많이 생겨났지만 플레이하는 감각은 1을 많이 떠올리게 하더라. 2편부터 쭉 해왔다면 이걸 토키메모 테이스트라고 표현했을런지도.
2. 1편에서 잘 써먹었던 세이브파일 하나로 여러가지 분기 노가다를 즐기는 것은 가능하긴 하지만 조금 제한적인 느낌.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부터 하는 것도 좋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휴대기기인 만큼 그래도 유용하게 써먹었더랬다. 일단 특기 테크트리를 모두 채우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재활용 플레이로도 충분했던 듯.
3. 특기라는 요소가 상당히 재미있었다. 1과는 다르게 특정 과목/분야에 올인하여도 특기를 잘 이용하지 못하면 높은 능력치를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더라. 덕분에 첫 목표였던 츠구미나 아키, 리즈미에게는 형편없는 스펙의 남친이 되어버린 듯.
4. 캐릭터별로 조금 보면...
스샷은 모두 PSP 세이브 파일의 것을 활용하였으며 세이브파일에 등록되지 않는 하루나의 스샷은 없다.
마키 : 미키하라 메구미. 무려 메인 히로인이면서도 바가지만 안 썼다뿐이지 아무것도 난 해준게 없는데 왜 나같은 남자를 사란하는거야!! 밝고 명랑하고 적극적인 성격은 맘에 들지만 다른 캐릭터, 특히 카이나 유우를 공략할때는 최악의 걸림돌인 듯. 캐릭터 자체는 귀엽고 좋다.
츠구미 : 키사라기 미오. 근데 미오는 병약하고 착했는데 츠구미는 츤데레에 떽떽거리기까지. 그래도 메이드가 되는 만큼 용서해 준다. 뭣보다 속성:안경을 장비하고 있잖아.
아키 : 히모오 유이나+카가미 미라. 쿨뷰티누님의 전형이면서.. 연상녀의 매력이라는 점에선 유우를 능가하기도 한다. 의외의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고, 묘한 취향을 자극하는 부분도 있는 이과 누님. 사실 설렘 상태에 들어가기 전에는 웃는 얼굴이 고전일본화 같아서 좀 무섭긴 하다.
에리사 : 미키하라 메구미+니지노 사키. 기존에 없던 혼혈이지만 완전한 일본인이라는 설정 탓에 상당한 매력이 있다. 뭣보다 공략 난이도가 대단히 낮은데 예쁘고 재밌기까지 해서... 쉽게 질리는 편. 으음... 좋은 여자아이임에는 틀림없지만.
카이 : 다크사이드 후지사키 시오리+이주인 레이+키요카와 노조미+카타기리 아야코+아사히나 유코+코시키 유카리? 역시 기존에 없던 불량소녀라는 타이틀로 등장하는데, 공략하다보면 이만큼 보람있는 캐릭터도 없던 듯. 특이하게도 굿엔딩이 완전히 다른 분기로 2종류 존재하며 공략 자체도 난이도가 낮지 않은 편이라 여러모로 보람있는 캐릭터였다. 수영과 예술에도 조예가 있고 알고보면 아가씨인데 놀기 좋아하는 면까지 있어서 더더욱.. 오피셜 일러스트의 웨이트리스 버전은 묘한 팬터지를 자극한다.
이츠키 : 키요카와 노조미+히모오 유이나..라기엔 노조미나 유이나가 아까운데;; 체육소녀 답게 강하고 직선적이면서도 가사일의 달인이라던가 기계를 좋아한다던가 하는 아가씨. 그러나 주 종목이 축구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론 최하점....
리즈미 : 1편의 캐릭터 중 누구와도 잘 맞지 않는 아가씨. 음악에는 천재지만 다른 면은 모른다는 점에서 기묘한 느낌을 주지만, 호감도가 올라가면 나오는 이벤트들이 의외로 재미있다. 학문 3속성의 한명이지만(문계-츠구미, 이계-마키, 예술-리즈미) 공략은 의외로 만만하지 않은 편. 개인적으론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후미코 : 아사히나 유코. 개인적으로는 공략이 가장 쉽다고 느꼈던 캐릭터. 금딱지 훈장도 한 방에 따냈고, 귀엽긴 하지만 매력이 조금은 부족했던 듯. ....사실 전투 컷인에서 바스트 모핑이 있는 유일한 캐릭터. 엔딩 이벤트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보이즈비를 연상케 하기도 하고 말이지..
유우 : 후지사키 시오리. 뭐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특기와 동아리, 리셋 노가다가 없으면 굿엔딩의 기본조건인 전능력치 250 이상을 달성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여신의 가호 등의 특기를 활용하면야 하느님도 만들수 있겠지만;;) 숨겨진 능력치인 모럴-도덕이나 유우 공략 최고장애물인 마키의 존재와 1년 선배라는 까다로움, 그리고 가장 보기 힘든 이벤트 중 하나인 우산 이벤트까지 가지고 있다. ...라곤 하지만 위키나 루리웹 공략을 잘 따라해보면 공략도 어렵지는 않다. 아키보다 연상녀로서의 매력은 떨어지지만 절대무적 후지사키 시오리의 후신인 만큼 최종보스의 위엄은 좀 쩐다.
미야코 : 후지사키 시오리+니지노 사키+소또이(;;;). 숨겨진 캐릭터 1번 미야코는 소꼽친구이면서 요리의 달인에 운동부 매니저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18금이 아닌 순수 연애물에서는 나오기 힘든 소위 얀데레 속성을 가졌다. 나름 고난이라면 고난이지만 그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지라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숨겨진 캐릭터이면서도 제법 공략하는 재미가 있는 캐릭터였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미야코는 토키메모4의 진 히로인이라 추앙받고 있다...
루이 : 사오토메 유미? 정보통 전화 캐릭터의 형제라는 점에서 유미와 닮았지만 쌍동이 누나인데다 다른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2편의 시라유키 자매를 떠올리는게 맞겠다. 동인녀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지라 이 바닥에서 노는 사람들한테는 호감형일지도.. 다니는 학교가 다르기 때문에 엔딩도 다른 것이 상당히 재미있다. 2편에 추억이 많은 사람들은 루이 엔딩에서 감동할지도.
하루나 : 타테바야시 미하루+사오토메 유미. 목소리만 등장하는데다 단 한번뿐인 데이트도 엔딩 이후... 그리고 유일한 연하녀. 목소리로만 2년간 어필하는 캐릭터이면서 아키 공략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보이즈비를 연상케 하는 교환일기 이벤트를 통해 호감을 키워나가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과 희희낙락하면서 공략하는 것도 난이도가 낮은 편.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외모적으로는 좀 처지지 않나 싶지만, 착하고 당찬 귀여운 아가씨.
4. 공략에 대해서도 좀 언급해보고 싶지만...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4개월간 자투리시간을 올인해 온지라... 루리웹 공략게시판이나 위키피디아(http://alphawiki.net/tokimeki4/)를 참고하면서 플레이하면 원하는 히로인 공략은 그리 어렵지 않을 듯.
5. 코나미 공식 월페이퍼 페이지는 http://www.konami.jp/tokimeki4/special/wp.html 이다. 미야코 스페셜 벽지는 사라졌지만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면 한번 방문해 보시길.
조만간 1Q84 3권이 도착하면 당분간은 그걸 읽느라 휴대용 게임은 안 할 듯... 그나저나 본가시리즈면서도 휴대용 기기로 나오는 바람에 드라마시리즈나 외전들이 나오지 않는게 좀 아쉽긴 하다. 일본에선 드라마 CD나 모바일도 나온 것 같긴 하지만 그건 별로 안 땡기고... 앞으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을 다시 즐기게 될 일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