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D-2 박스아트

기동전사 건담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선라이즈는 꽤나 오래전부터 건담이 아닌 다른 로봇애니메이션 브랜드로 건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이 [기갑전기 드라구나]일 것이다. 영문표기가 DRAGNAR 인 탓에 드래고너, 드래고나, 드라고나 등 여러가지로 불리우고 있지만 일단은 가타가나 표기를 존중하여 여기서는 드라구나로. 물론, 어릴 적 내 기억에는 아카데미 과학교재사의 [드라고나]라는 표기가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긴 하지만.

D-2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드라구나의 큰 컨셉을 꼽으라면 [무버블 프레임] 설정의 적극적인 활용과 [1,2,3호기의 확실한 컨셉]이라고 할 것이다. 무버블 프레임의 경우에는 기동전사 Z건담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내세웠던 개념인데, Z건담 즈음에 나왔던 이 드라구나에서 그 설정을 가져와서, D-1,2,3호기의 프레임에 외장 장갑을 바꿔서 활용한다는 애니메이션의 설정 뿐 아니라 프라모델 에서도 그 프레임의 외장장갑이 분리된다는 기믹을 구현하여 당시 나름 화제를 모았더랬다. 가장 유명한 것은 1:100 스케일 D-1커스텀의 완벽한 프레임과 외장장갑의 합체분리 구현이었고, 144 스케일 킷들도 어지간하면 종아리 장갑을 분리할 수 있었으니.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믹이긴 했지만 이리저리 갖고 놀다보면 그 종아리 장갑이 쉽게 툭툭 떨어지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었고.

핸드레일건을 들어보았다.
등짐의 포들은 다들 가동한다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
종아리 장갑의 띠는 부품분할로 재현

건담을 벗어나고 싶었다고는 하는데, 막상 D 시리즈는 D-1이 건담, D-2가 건캐넌, D-3가 아이잭EWAC-ZACK을 연상케 하는 정찰기라는 컨셉을 갖게 된지라, 특색있는 삼총사는 될 수 있었을 지언정 생긴 것마저 대략 비슷한 건담 짝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144 스케일 구판 킷이 발매되었던 시점에서는 그렇게 멋진 건담(RX-78-2)이나 건캐넌의 프라모델 킷이 없었으므로 구판 D-1과 D-2는 상당히 인기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아카데미에서 144스케일 D-1,D-2가 나왔을 때는 엄청난 인기가 있었던 게 기억나기도 하고.

등짐의 2 표시는 부피감이 느껴지는 특수씰
종아리 뒤의 나이프는 탈착식
144 스케일에서 이게 된다니...

지금의 나는 양산형을 좋아하는지라, 기왕이면 이 시리즈의 아군 양산기인 [드라군]이 나와주길 바라지만 그건 과한 욕심일 것 같고.. 어릴 적에 특히 좋아했던 이 D-2(와 리프터)를 무척이나 기다렸더랬다. 포스트는 아직 남기지 않았지만 조립을 완료한 D-1이나 조립전인 D-3도 당시에 좋아했었지만, D-2는 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기체였다. 아카데미에서 D-2 커스텀이 나왔을 때는 얼마나 기뻤던지. 이번 HG D-2는 등짐의 2 마크에 두께와 질감이 있는 특수 씰을 사용하게 되어 있기도 하고, 전작들에도 있던 다리 하박 뒷편의 나이프 탈착기믹이 재현되어 있기도 하고, 외장장갑을 모두 탈거하면 무버블 프레임 상태를 재현할 수도 있다고 하겠다.

리프터로 환장한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스탠드에 올려보았다
살짝 옆에서
D-2 리프터였습니다.

어릴 때 기억과 비교해보면 리프터 파츠가 대단히 거대해 져서 저정도면 커스텀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소체가 D-2 그대로이니 그냥 리프터를 거대하게 키워놓은 것으로 생각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싶겠다. 드라구너 시리즈의 기체들은 MA(메탈 아머)라고 불리우는데, D-1,2,3 각각의 퀄리티가 충분히 높은 만큼 양산형 드라군이나 D-1,2 커스텀, 적군 기체들도 좀 내주면 어떠려나 싶은데.. 그걸 기다리는 건 무의미한 욕심이겠지. 킷 자체도 충분히 훌륭하게 잘 나오기도 했지만, 어릴 적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체이기도 해서 무척이나 즐거운 조립과 촬영이었다. 아카데미에서 다음에 내놓을 SF 로봇 애니메이션 킷들은 과연 무엇이려나.

https://youtu.be/1poDZnt9Z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