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비트매니아 GB2 갓챠믹스 표지

1999년, 지난 세기 말은 오락실이 터져나갈 듯이 마구 생겨나던 게 생각난다. 비트매니아-기타프릭스-드럼매니아의 라인업을 지나서 댄스댄스레볼루션이 발매되기에 이르자, 서울의 번화가 구석구석에 공간만 있으면 디댤방이라고 부르는게 더 적합할 것 같은 오락실들이 미어터져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컴퓨터를 가진 사람들은 BM98을 깔아나갔고, 게임보이를 가진 사람들도 비트매니아를 즐겼다. 비트매니아 GB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오리지널 악곡을 탑재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에 착안한 것인지, 후속작은 5개의 장르로 구분된 악곡들이 수록되어 (일본 기준) 대중성을 확보했던 것이다.

박스 등짝. 1999년 발매.
구성품. 깔끔한 필수 구성.
매뉴얼 중에서.

수록곡을 들여다보면, (일본 기준) R&B의 신성(이었던) 우타다 히카루의 AUTOMATIC, 국민적 아이돌(이었던) SMAP 의 '밤하늘의 저편(요조라노무코-), 애니메이션 오타쿠를 만들어낸 전설적인 작품 '우주전함 야마토'와 '기동전사 건담'의 주제곡, PS1의 어펜드 디스크로 나왔던 'GOTTA MIX'의 악곡 등, 대중성과 연주의 재미를 모두 갖춘 즐거운 악곡들이 가득하다. 특히 J-POP 쪽은 지금도 말하면 고개를 끄덕일 명곡들이 가득해서, 8BIT 사운드로 만들어 낸 이 게임의 악곡들을 연주하고 들어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큰 쪽이 정품, 작은 쪽이 짭
검은색이 정품, 회색이 짭
당연히 매뉴얼도 차이가 난다
정품은 18페이지, 짭은 16페이지가 끝

짭 버전과 비교해보면, 짭 버전은 과거 게임보이의 작은 패키지에 맞춘 것 같은 느낌이라면 정품은 게임보이 컬러용 케이스에 들어이있어서 사이즈가 다르다. 짭은 결국 짭일 뿐이지만, 이렇게 무언가 차이가 느껴지는 것이 지금와서 보면 나름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기가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게 아쉬울 정도로, 정품과 짭을 번갈아 즐겨보면서 뭐라도 차이가 있는 것인지 한 번 찾아보고 싶어지는 아기자기한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