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TV보다는 유튜브나, 그 외의 웹에 올라와있는 동영상들을 더 많이 보게 되는데, 아무래도 역시 TV에서 기본으로 지원하기도 하는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된다. 최근에는, KBS에서 정식으로 서비스하는 것 같은 유튜브 채널 [크큭티비]에 올라오는 유머1번지의 코너 [동작그만]을 자주 보곤 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80년대 말~90년대 초에 방영했던 프로그램인 것 같은데, 아무리 방송이라고 해도 너무 순화시켜 놓은 것이 아닌가 싶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기야 코미디 프로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도 좀 우스운 일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또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로 저 [동작그만]을 처음 만들 때 안기부던가 기무사던가에서 나와서 촬영하던 걸 감시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도 있으니, 당시 기준으로 많이 순화시킨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혹시나 한 번 보고는 싶은데 검색하기는 또 귀찮은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겨둔다.

https://www.youtube.com/watch?v=DXk-zufKV-k

구닥다리 코미디를 굳이 9월 30일에 올리는 이유는 내가 9월 30일 군번이기 때문이다. ...전역한지가 20년이 되어가는데도 입대한 날짜는 도대체 잊혀지지가 않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9월 30일자인 덕분에 15일 먼저 입대한 동기가 있고 7일 늦게 입대한 한 달 후임이 있기도 했던 그런 군생활을 한지라 말일자 군번이라는 건 역시나 기억에 남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오늘... 2019년 9월 30일은 무려 입대 2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별개 다 20주년이긴 한데, 또 건담 40주년이기도 한 걸 보면 건담과 동갑이라는 것도 즐겁기도 하고 뭔 의식의 흐름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20년 전 오늘은, 논산 입소대대에서 다닥다닥 붙어서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이게 다~ 꿈이길 바라면서 정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우울한 기분을 끌어안고 짜증스러운 잠을 청하던... 그런 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세월은 그 날까지 살았던 날만큼 흘러, 입대 20주년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념일을 맞이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

그리고... 20년 전 어제는 내일이면 군대간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만 널부러져 있던 것 같은데, 정작 어제까지는 결코 이런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고, https://sksn.tistory.com/1125 작년에 갔던 레이저 서바이벌을 하러 갔더랬다..는 그런 우연찮은 이야기. 아마도 조만간 또 뛰러 갈 것도 같은데 말이지. 2029년 9월 30일에는... 뭘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