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나올 때마다 아 이거는 사지 말아야겠다.. 해놓고는, 하비샵에 들르게 되면 지나치지 못하고 집어드는 제품군, 마이크로워즈. 그럴 듯한 파일럿 피규어가 스케일을 무시한 데포르메 스타일 MS에 탑승하는 기믹을 가진 식품완구...인데, 국내에서는 저 질긴 소다맛 껌을 만나보기는 어려워서 그냥 트레이딩 피규어 취급인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아무튼, 라인업이 좀 많아진 5탄 중에서 눈에 띄던 4종만 구해서 갖고 놀아 보았다.

MW-03 팬팬 & 파일럿

이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마이크로워즈는 이런 병기들을 입체화해주는 점이 참 고마운 것 같다. 지구연방군의 호버크래프트 항공기 팬팬. 일본어 표기가 ファンファン 이다보니 팡팡으로 읽은 경우도 많은데, 날개 부위의 거대한 팬(FAN)을 통해 호버링으로 비행하는 병기.. 인 것 같은데, 작품 원작이 그렇듯 이런 항공기는 그저 MS앞에서는 종이비행기 취급이었다. 다만, 팬팬의 경우 단순한 폭죽은 아니고 마틸다 아쟌의 연인이었던 웃디 대위가 쟈브로에서 화이트베이스 부대를 지키기 위해 탑승하고 나갔다가 전사하는 연출이 있어서 나름 인상에 남은 사람들도 있을 듯. 마이크로워즈의 특성에 따라, MS가 아닌 기체들에 주로 들어가는 파일럿 피규어가 3개 들어있다.

MW-04 돔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아하는 기체는 아니지만, 데포르메가 되면 인기가 상당히 많은 기체, 돔. 5탄 전체를 만져본 것이 아니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5탄은 상당히 조형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든다. 아래에 적을 앗가이도 그렇지만 이 돔 또한  디테일과 프로포션이 상당히 훌륭하다는 느낌인데다 카메라 아이도 가동되고 무장도 2종이 충실하게 들어있어 제작진의 애정이 느껴진다고 하겠다. 다리와 발에는 스티커를 사용하게 되어 있는데, 재단이 잘되어 있는 느낌.

MW-05 앗가이

위에 언급한 돔도 돔이지만, 귀여움과 멋짐을 다 잡은 느낌의 데포르메가 돋보이는 것은 이 앗가이 쪽이 더 대단한 느낌이다. 파일럿 피규어는 아래에 적을 와파에서 가져왔는데, 원작의 아카하나를 재현한 듯한 피규어가 들어있어 느낌을 아주 잘 살려주기까지 한다. 스커트가 없는 구조인데다 볼관절로 되어 있는 고관절 덕에 은근히 가동범위가 괜찮기도 하고, 팔도 나쁘지 않은 가동성을 보여준다.

MW-06 와파 & 파일럿

사실 마이크로워즈 5탄은... 돔도 아니고 앗가이도 아니고 팬팬도 아니고 이 와파 때문에 다시 관심을 주게 되었더랬다. 요즘 숙제처럼 하루에 한 번은 꼭 해주는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2 에서 일부 맵에 놓여있는 와파이기에.. 사실 와파 자체의 디테일은 HG 자쿠 지상전세트에 들어있던 손톱만한 것을 키워놓은 것 아닌가 싶은 아쉬운 디테일이지만, 함께 들어있는 파일럿 3종 중 2개가 검은 삼연성과 아카하나를 재현한 듯한 느낌이라, 의외로 기합이 들어가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와파는 AASD 카페에서 도색작례를 보기도 해서 도색을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내가 또 어느 세월에..하는 현실적인 생각을 잠깐.

마이크로워즈 5탄이었습니다.

5탄 이후로 마이크로워즈 신작에 대한 소식이 없어서 이대로 시리즈 종료인가.. 싶기도 한데, 딱히 주력으로 모으던 시리즈가 아니라곤 해도 은근히 사모은지라 종료된다면 조금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뭔가 시리즈가 하나 종료되면 또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하는 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