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포스팅을 2020년 11월 22일에 했으니, 대략 40일 가량 플레이한 것 같다. 플삼용 진삼6, 비타용 해적무쌍3, 플포용 전국바사라 사나다유키무라전 이후 오랫만에 즐겨보는 무쌍게임이자, 발매 정보가 공개되었을 때부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던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 프리퀄이었기에 주저없이 선택하고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다.
서브퀘스트 모두 클리어
링크는 한손검만 25단 개조
미파만 30단 개조 완료
첫인상 그대로, 이 게임으로 '야숨'의 세계에 입문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전작을 클리어해 본 경험이 있는 플레이어들에게는 그야말로 선물같은 게임이라고 하겠다. '무쌍'이라는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왜 하필 무쌍이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장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정도의 플레이어들에게는 전작의 향수를 듬뿍 느낄 수 있으면서 와장창창 부숴나가는 '무쌍질'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게임이라는 생각.
엔딩 중에 미파 남매의 이별
4영걸들의 후손들과 작별
발매 전에, 전작에서 이미 결정되어 있던 과거의 역사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 상당히 궁금했었더랬다. 결국 선택한 것은 [젤벤저스~엔드게임] 정도라고 해야 할까. 100년전 그 비극의 순간은 시공을 초월하여 도착한 꼬마 가디언 [테라코]로 인하여 일어난 기적들로 인하여 역사가 바뀌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4영걸들도 모두 살아남고 비극을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 되겠다. 결국, 과거에서 날아온 4영걸의 후손들이 살아가고 있는 원작의 시간선이 있고 그와는 달라진 야숨무쌍의 새로운 시간선이 태어났다는 이야기.
본작의 주인공 링크는 전작에 등장했던 옷들을 플레이어 마음대로 코디해서 입혀줄 수 있는데, 당연히 퀘스트를 클리어해나가면서 의상을 수집해 나가게 된다. 염색샵도 있어서, 좋아하는 의상을 원하는 색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무기도 한손검+방패, 양손검, 창의 3종류를 고를 수 있으며 각자 스타일이 달라져서 링크 하나로 3종의 캐릭터와 그 이상의 외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참 좋았다.
기본 젤다 공주
각성한 젤다공주
누군가는 최강캐로 꼽는 코가님
상당히 쓰기 좋은 영웅왕
부담스러워서 못쓰겠는...
뭔가 나랑은 안맞던...
링크, 미파에 이은 주캐 테라코
쓰기는 좋은데.. 화면이 시뻘개서...
메인퀘스트와 서브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추가되는 캐릭터들. 나와서 반갑기는 한데 굳이 얘를? 싶은 느낌도 약간 있었다.
젤다공주는 옷만 바뀌는게 아니라 캐릭터 특성이 아예 바뀌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느릿하고 다루기 힘든 감이 있어서 잘 사용하지 않았다.
이가단의 리더 코가님은 나름 무한콤보 루트가 있는 것 같던데, 재미있는 모션들과는 달리 나는 좀 다루기 힘들었다. 수파가 안나오는건 좀 아쉬웠다.
하이랄왕 폐하는 왕위를 무력으로 따내신 것 아닌가 싶은, 다루기 쉽고 강력한 느낌이 좋았다.
대요정님은... 역시 원작에서 링크를 공격하고 성희롱한 것이었던 것이 팩트인 걸로... 부담스러워서 쓰고 싶지 않았던 중량캐였다.
도사 미즈 코시아는 원작의 요소를 잘 집어넣은 캐릭터이인 한데, 개성적인 기술들과 조작감이 약간 아쉬웠다.
테라코는 사이즈가 작고 재빠르지만 건담무쌍3의 V2 건담을 떠올리게 만드는 4히트에서 강공격으로 이어지는 회오리 콤보가 쓰기 편했다.
재앙 가논은 굳이 넣어야 했나 싶긴 한데 묵직하고 강력한 중량캐의 매력이 있었다. 다만 사용하면 화면이 시뻘개져서 눈이 피곤하다는 점이 마이너스...
임파 이상의 충격이었던 프루아
어둠의 테라코, 빙의 가논
좀 흔한 타입의 악당, 아스톨
플레이어블이길 바랬는데.. 수파
프루아급 임팩트, 로베리.
갤러리에 등록되지만 동료가 되지 않는 캐릭터들은 이렇게 다섯명인데, 코가님이 플레이어블로 추가될 때 당연히 수파도 추가되리라 예상했는데... 아쉽게도 등장하지 않았다. 프루아나 로베리는 체험판에 임파와 함께 공개되었을 때도 느꼈지만 충격과 공포일 뿐이고... 많지 않은 등장인물들이지만, 각자 등장할 때마다 확실히 역할을 수행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점이 참으로 매력적이었다고 하겠다.
테라코 부활 후 추가 엔딩
부활한 테라코
링크 눈빛이 뭔가...
재앙 가논을 쓰러뜨리면 일단 엔딩과 스탭롤이 흐르지만, 이후 테라코를 부활시키기 위한 서브퀘스트가 열리면서 게임이 계속된다. 그리고 이 서브퀘스트들을 해결하다보면 테라코를 부활시킬 수 있는데, 이렇게 부활한 테라코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록되면서 추가 엔딩이 흐른다. 이 추가엔딩이 독특한 감각을 담아 그려내고 있어서, 가논 토벌 엔딩 이상의 뭉클함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한계가 있지만 나름 방대한 파밍을 즐기는 무쌍시리즈의 팬분들이라면 서브퀘스트 올 클리어 정도로는 만족하지 않고 더욱 달리시리라 생각하지만, 나름 3티어 무기도 하나 만들어본 시점에서 이 게임을 놓아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2020년에도 열심히 이런저런 게임을 즐겼던지라, 새해의 첫 게임을 뭘로 시작할까 고민하기 전에 당분간은 밀린 건프라나 좀 만들어볼까 싶기도 한데... 새해 벽두부터 재미있게 즐긴 게임 하나를 클리어할 수 있어서, 나름 스타트가 좋다는 생각도 들고... 뭐가 되었던 손 가는대로 쌓아놓은 장난감들을 갖고 노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