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PSP. Play Station Portable. 이제는 더 이상 만나볼 수 없을 것 같은, 소니 진영의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를 달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 2004년 겨울 처음 발매되었을 때 이 게임기 초기 발매판과 연을 맺기 시작하여 꾸준히 갖고 놀았지만, 이미 15년도 더 지난 오래전 게임기이고, 그 후속기인 PS Vita 마저 단종된지라 딱히 지금와서 왈가왈부할 건덕지도 없는 게임기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우연히 알게된, 무려 2011년에 유럽지역 한정으로만 발매했던 염가형 모델, PSP-E1000이라는 기종이 발매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검색을 조금 해보니 뭔가 기존의 PSP와는 약간 달라진 외형과 네트워크 접속을 비롯한 몇 가지 기능을 삭제한, 그야말로 염가형 모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해외의 중고 아이템을 구하기 가장 손쉬운 방법... 이배희 여사님... eBAY를 통해서 제품을 중고모델을 알아보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괜찮아보이는데...

어머니 로씨야의 강철대지같은 스크래치...

아쉽게도 전원을 넣어도 스크래치가 보인다...

결국 러시아에서 출품한 셀러의 제품의 가격이 그나마 저렴하다고 생각하여 구매를 진행했는데, 약간의 기다림 뒤에 도착한 물건은... 셀러가 올린 사진에 보이던 약간의 스크래치가 사진빨이었다는 것을 알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전체적인 사용감이야 각오했었지만, 액정필름 한 번 사용한 흔적이 없어보이는 강렬한 화면의 스크래치는... 뭐, 중고 물건 사면서 A급을 기대했다면 돈을 더 썼어야 한다는게 국룰이겠지.


등짝은 평평하고 심플해졌다.

UMD 드라이브와 배터리가 한방에 보인다.

배터리는 일체형이 된 것 같다.

PSP-E1000 은 맨 끝자리로 발매된 국가를 구분하는 것 같다. 이 물건은 러시아에 발매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모델명은 PSP-E1008. 검색을 좀 해보니, 발매된 국가나 지역에 따라 1004, 1005 등 몇가지 번호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기기를 이리저리 만져보고 느낀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 메모리스틱 슬롯이 상단으로 이동하였다. 기존에 제공되던 커버가 없이 그대로 도출되는 사양.
 - 상단의 USB 포트와 카메라 접속위치가 약간 오른쪽으로 이동하였다.
 - 3005번 기준 상단에 위치했던 무선랜 스위치가 사라졌다. 정확히는, 이 기종은 네트워크 기능 자체가 사라졌다. 
 - 본체 좌우측에 위치했던 모든 설비가 사라졌다. 필요한 기능은 모두 상하단으로 이동했다.
 - 전원스위치는 하단으로 이동했다. 동작 방법 자체는 동일하다. 전원선이 연결되는 단자부는 기존과 동일.
 - 3000번까지 제공되던 PSP 전용 리모콘을 사용할 수 없다. 본체 스피커 또한 스테레오가 아니라 모노로 변경.
 - 뒷면 거의 전체가 통째로 열리는 하나의 뚜껑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두꺼운 그립감이 되었다. 
 - PSP의 상징같은 뒷면의 원형 금속링, 소위 프라이팬은 삭제되었다. 다만 그 원형 테두리는 흔적처럼 남았다.
 - UMD 드라이브는 USB 포트와 같이 약간 오른쪽으로 이동하였다. 배터리는 본체에 탑재된 형태가 되었다. 
 - MUTE 버튼과 화면 밝기 조정 버튼이 삭제되었다.
 - PS버튼, 음량 조절 버튼, 셀렉트버튼, 스타트버튼화면 하단에 터치스크린같은 느낌으로 배치되었지만 버튼식이다.


몬스터헌터 모델, PSP 3005와 정면 비교

몬스터헌터 모델, PSP 3005와 등짝 비교

 다행히 전원 충전이나 UMD 읽기 등에는 문제가 없었고, DJMAX 를 구동하여 테스트해 본 결과 약간 두텁고 밋밋한 그립감이기는 하지만 버튼 조작이나 이어폰 기능 등에는 문제를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이 중고 제품의 화면에 있는 스크래치 중 몇 개는 좀 심해서 게임 중에도 거슬리는 느낌이 일부 있다는 것. 


VITA 1000, 3005, E1008 과 비교

XMB 상에 PSN등 네트워크 기능은 없다.

설정 부분에도 외부 화면 등의 기능이 삭제.

기기 자체의 이상은 아니고, E1000 시리즈에는 네트워크 기능이 없고 외부 확장 등의 기능이 없다보니, XMB 나 설정 기능 상에서 해당 관련 기능에 대한 항목들이 모두 제거되어 있다. 

이리저리 만져본 결과, 염가형 모델(Economy)을 뜻하는 E가 붙은 모델 답게, 여러모로 원가를 절감하고 저렴하게 만든 모델이라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PSN을 통하여 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할 수는 없지만, 심플한 조작과 관리를 원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오히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게임기를 켜고 UMD만 넣으면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기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다운로드 플레이만이 가능한 PSP GO와는 정반대의 지향점을 가진 기기였다.. 싶기도. 뭐, 이 모델이 발매된지도 벌써 10년이 지난 2021년에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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