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작년 가을 쯤에 나왔던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이어 2020년 12월에 발매된 세가의 [아스트로시티 미니]. 아스트로시티라는 건 일본의 게임회사 세가가 만든 오락실용 캐비닛의 명칭이다. 그 아스트로시티의 디자인을 가지고 작은 미니게임기를 만들고, 세가의 고전 오락실용 게임 37개를 수록하여 발매한 것이 이 [아스트로시티 미니] 되겠다...
박스 정면. 정식 발매품이긴 한데...
박스가 거의 일판 그대로..는 아니긴한데... 흠...
예약구매자 한정 카탈로그
뭔가 본격적인 리뷰 카탈로그
스페셜한 사인까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무려 [버추어 파이터 1]을 수록한다고 해서 팬들 사이에서는 나름 난리가 났었더랬다. 그리고 수록 타이틀이 하나하나 공개되면서 처음의 흥분이 조금씩 식는가 싶더니, 예약판매를 진행한 쇼핑몰에서 약간씩 실수가 생기면서 액세서리들을 함께 구매하려고 했던 팬들의 마음을 짜게 식게 만다는 일들도 생기고.. 뭐 그렇게 상품 내외적으로 실망을 조금씩 느낀 팬들도 은근 있었던 것 같다.
뚜껑을 열면 한글판 설명서
일어 설명서도 들어있다;;
매우 심플한 포장
속 포장을 막 벗겼다.
다른 부속은 케이블 2종 뿐.
전원은 소니의 케이블로 연결했다.
구성은 예전에 나왔던 SNK의 네오지오 미니를 알고 있는 분이라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런 구성이다. 하지만, 제품의 완성도는 아스트로시티 미니 쪽이 나아보인다. 디자인만이 아니라, 4각 스틱과 6버튼, 코인버튼과 스타트버튼 모두 그대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큰 지장이 느껴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일단 달아는 놨다는 인상의 네오지오 미니보다는 훨씬 좋다고 하겠다.
선택가능한 언어에 한국어는 없다...
수록된 게임리스트
버파는 엄지가드, 검지가드 모두 가능
이제야 제대로 이식된 버파1!!
사실 완벽이식은 아니라고 한다...
본체의 스피커나 화면의 밝기도 나쁘지 않지만, 수록된 게임들이 모두 4:3 비율의 화면을 가지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와이드 비율의 화면을 사용하고 있어서 위아래로 잘라내서 게임을 출력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현대의 와이드비율 TV에 연결해서 즐길 경우를 가정해서 이렇게 만든 것 같긴 하지만... 역시 좀 아쉬운 부분. 인터페이스에 사용되는 언어에 한글이 없는 것도 역시...
1p USB 단자에 컨버터를 꽂고
V3 스틱은 스위치 모드로.
이 아스트로시티 미니에는 오락실용 기체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저금통 기능(...)까지 제공되는 [스타일 킷]과 조이패드, 조이스틱이 동시 발매되었는데, 국내에는 조이스틱을 제외한 스타일킷과 조이패드만 발매되었다고 한다. 본체의 스틱과 버튼으로도 게임이 가능하긴 하지만, 역시 장시간의 조작에는 무리가 있는 작은 배치인 관계로 조이패드나 조이스틱을 구매하여 즐기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일단은 같은 세가의 상품인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들어있던 6버튼 조이패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위 사진과 같이 Mayflash 슈퍼컨버터와 8bitdo v3 조이스틱을 연결해서 그대로 즐길 수도 있었다. 컨버터는 자동으로 인식되게 두고, 조이스틱은 블루투스 모드로 하고 스위치 모드로 다이얼을 돌린 후 페어링 버튼을 누르면 간단히 완료.
다만, 버파1의 경우에는 뭔가 빠릿빠릿하게 동작한다는 느낌보다, 아주아주 약간 입력지연이 있는 거 아닌가 싶은 느낌이 있다. [단트R]이나 [보난자 브라더즈], [수왕기], [썬더포스 AC]의 경우에는 딱히 그런 느낌없이 조작할 수 있었는데, 적응을 해서 그런 건지 정말 그런건지는 약간 미지수... 그래도, 무선 조이스틱으로 아스트로시티 미니의 게임들을 조작할 수 있다는 건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사실 세가라는 메이커를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 아스트로시티 미니에 수록된 게임들 중에 중고딩 시절의 나에게 동전을 가져간 게임들이 꽤 되는 관계로 나름 애정이 가는 기기라고 하겠다. 과연 얼마나 즐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버파1에서 카게는 깨고 나서 생각해 보는 걸루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