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HGUC 건담5호기, HGUC 라이트 라이너, SDGG 제미나스 01, SDGG 건담 F90

건프라는 왕왕 만들기는 하는데, 도색은 커녁 먹선도 거의 안넣다보니 언젠가부터 건프라 리뷰는 포스팅을 안하게 되었다. 반다이의 SD건프라를 마지막으로 올린 것도 2017년의 BB전사 403번 마크스리대장군이었으니... 요즘 건프라 제작은 손맛정도만 보고, 박스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 기계적으로 만든다는 느낌인지라, 슬슬 오랫동안 취미생활의 큰 축이었던 건프라도 좀 선택과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러던 중에, 문득 위 사진 한 장을 찍어 얼굴책에 올리고 보니, 가볍게 감상을 올려두는 것도 나중에 갑자기 생각났을 때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볍게 포스팅을 남겨보기로 했다.

1. 웹한정 HGUC 건담 5호기

웹한정 HGUC 건담 5호기

MG로 10년도 더 전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 RX-78-5 건담 5호기. MSV 설정으로만 존재하던 기체를, 외전 시리즈 중 하나인 [우주, 섬광의 끝에서...] 라는 작품에서 폴드 롬펠로라는 파일럿의 기체로 설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하였고 그것이 MG로 발매된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HGUC 한정판으로 발매한 기체이다.

킷 자체는 손맛도 좋고 스타일도 상당히 좋지만, 실드를 덮는 넓은 스티커와 페일라이더의 것을 유용한 자이언트 개틀링의 짧은 탄띠가 좀 아쉽다. 실드의 스티커는 HG라는 스케일의 한계상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개틀링의 탄띠는 좀 여유있게 몇 칸 더 넣어줬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큰 아쉬움은, 이 손맛 좋은 RX-78 시리즈 건담이 한정판으로 나왔다는 것이겠지만.

2. HG GTO 라이트 라이너

더러운 한정판, 라이트 라이너.

그야말로 '날틀'이라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제품. 오리진 계열 GM 시리즈에게 장착해 줄 수 있는 비행용 옵션이라 할 수 있겠다. 설명만 보면 꽤 매력적이지만, 굳이 GM에 장착해 주지 않아도 만들어보면 이것은 산업 쓰레기다... 지구 환경에 사과해야할 물건이다... 석유화학산업이 이런 걸 위해 굴러가는게 아니란 말이다...하는 생각이 드는 물건이다. 홍보용 사진만 보고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물건이었으나 굳이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보겠다는 욕심으로 구매하였고, 지극히 당연히 만들면서 욕하고 만들고 실망한 그런 물건. 

3. GG.33 건담제미나스01(제로원)

GG33 건담 제미나스 제로원

PS1으로 발매되었던 SD건담 G제너레이션 제로 시리즈의 타이틀을 달고 나왔던, 대략 20년전 SD건프라. 이 G제너레이션(=GG) 시리즈는 팔과 허리, 발을 연결하는 내부 폴리캡 기믹을 공통으로 사용하면서 상당히 짤뚱한 프로포션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요즘 세상에는 색분할도 없다시피하고 촌스럽다기보다 장점이 없는 프로포션으로 다가오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디자인이라고 하겠다. 기체 자체는 별로 관심없는 신기동전기 건담W 의 외전격에 해당하는 G-UNIT 시리즈의 주역기체인데, 딱히 관심이 없다보니 아는게 딱 거기까지. 오랫만에 만들어보면서도, 딱 GG 시리즈 구나..하는 느낌의 단순한 킷.

4. GG.22 건담F90 A/P/V 타입

BB전사 F90을 유용하여 등장했던 GG F90.

90년대 초반에 반다이의 BB전사 시리즈와, 그걸 카피한 한국 아카데미의 BB전사로도 발매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던 SD건담 BB전사 F90 킷을 유용한 킷. GG 시리즈는 이런 킷과 완전 신규킷이 공존하는데, 위의 제미나스제로원은 신규킷이다보니, 이 F90과는 느낌이 살짝 다르다. 과거 BB전사를 유용한 GG시리즈 킷은 기존 BB전사의 구성에 추가 기믹을 넣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F90의 경우에는 과거 P/V 타입에 이어 A타입을 추가로 넣었다. 박스아트도 A타입을 소재로. 90년대에 나온 구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썩 나쁘지 않은 킷이지만, 설정상 흰색 부분을 덮는 스티커가 은색인 점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된다. 

대략 이렇게, 어느 주말에 느긋하게 만들어 본 건프라들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근데 이거 계속 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