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대백과 표지
등짝. 거대한 죨리마크는 보너스 스티커인 듯
원 저자 및 번역자님 약력
가격은 2만2천원!

죨리게임. 그것은 80년대 키즈의 마음에 불꽃을 일으키는 마법의 단어. 과거 성인잡지 MAXIM 에서도 죨리게임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고 한다. 변방의 블로그 운영자 '색선희준'도 이렇게 말하곤 한다. 
"죨리게임? 멋진 장난감이야.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의 30% 는 죨리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 블로그 방문자 분들께 한말씀...
"진짭니다!!"         ----이나중 탁구부 중 [탁구, 그것은 마성의 스포츠...] 의 패러디

원서 '대단한 파티죠이의 세계' 와 비교
등짝

2024년 4월, '빅콤'에서 발표했던 죨리게임 리버스 프로젝트 귀극도는 취소(라는 이름의 유예라고 믿고 싶다)되었지만, 함께 제공될 서적으로 발표되었던 이 '원조 문방구 보드게임 대백과~파티죠이의 세계'는 따로 발매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2024년 5월 23일~26일 4일간에 걸쳐 진행되는 '플레이엑스포 2024'를 통하여 선행 판매가 시작된다고 하여 한 권 집어 보았다. 죨리매니아 라는 카테고리를 십수년 째 블로그에 걸어놓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이 죨리게임을 통해서 80년대 일본 서브컬쳐를 알아왔던 오덕 중년이라면 놓칠 수 없는 책이라 아니할 수 없기도 하고.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 중 하나인 '괴수섬의 고지라 대소동'
지금도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SD건담' 계열 게임

이 책은 기본적으로 2019년 일본에서 발매된 'すばらしきパーティジョイの世界'의 번역본이면서도 한국에도 발매되었던 '죨리게임 시리이즈'와의 비교 자료와 번역자분의 칼럼을 추가하여 한국의 팬들 위한 대백과로 완성된 책이라고 하겠다. '파티죠이'라는 브랜드는 일본 반다이 사社의 오리지널 보드게임 레이블이었는데, 국내에 소개된 게임들은 파티죠이 외에도 일본 다까라 사社의 게임들이나 에폭 사社의 게임들도 있었더랬다. 

번역자 엄다인 님의 칼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또한, 국내에서 이러한 게임들을 발매한 업체도 가장 유명한 사다리 사社의 '죨리게임 시리이즈' 외에도 둥우리=금메달=아이콤 사社나 지금도 건재한 아카데미과학교재사의 '파티게임 시리즈',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했던 명지기획의 게임들이나 의외로 컴포넌트는 좋았던 '경일모형=코끼리', 꽤 재미있는 게임들을 골라서 발매했던 '유니콘' 등의 국내 완구 회사들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원판 파티죠이와 해적판 죨리게임(외 국내 메이커)들을 비교하는 보석같은 페이지.

이제는 80년대 장난감의 절대다수가 일본 제품의 데드카피였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 세상이고, 부끄럽긴 하지만 그 때는 그것밖에 없었다는 것도 다들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장난감들로 쌓아올린 추억 만큼은 절대로 거짓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국내에 소개되었던 6~70여종의 죨리게임(외 기타) 들의 원판과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일본의 팬들이 기억하는 파티죠이 게임들을 리뷰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게임들은 생소할 지언정 관통하는 코드가 동일하다보니 못봤지만 친숙한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알고 있는 게임들의 페이지에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며 웃음과 함께 코끝이 찡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함께 플레이할 친구가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죨리게임'을 다시 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워진 세상이지만, 이 책을 보면서 어릴적에 루우렛을 돌리고 주사위를 굴리면서 승리를 목표로 열중하던 시간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부디 이 책이 두루 읽혀 죨리게임과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 꼬맹이 시절을 한 번 씩 떠올릴 수 있게 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언젠가, 정말로 죨리게임 정식 복각과 새로운 죨리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