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츠바랑 8권, 심해어 4권(완), 케로로 18권 특별판
1. 요츠바랑! 8권
언제나 유쾌하고 잔잔한 웃음을 주는, 아즈마 키요히코 선생의 요츠바랑.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지만 다른 만화책보다 몇 개월은 늦게 한글판을 발매하는게 불만인 시리즈이기도 하고, 텍스트가 많지 않고 일상적인 언어가 대부분인 작품이기에 일본어 공부를 하라는 문화침력의 첨병으로 익용되고 있는게 아닐까 아는 근거없는 의구심을 불리일으키는 시리즈. 8권에서는 태풍과 축제, 도토리 등을 소재로 한 요츠바와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여전히 잔잔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일상의 에피소드 속에서 요츠바가 보여주는 행동과 말들이 안겨주는 웃음은 가끔 폭발적이어서 좋다. 9권은 언제나 나오려나....
2. 심해어 = 와니토카게기스 4권 (완결)
이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름을 대면 생소한 사람들을 위한 수식어로 설명하자면 이나중 탁구부의 작가 후루야 미노루 선생. 이나중의 후속작이었던 나와 함께=크레이지 군단=가출고딩들 이후에 발표한 작품들에서는 이미 엽기 개그 노선을 벗어난 블랙코미디가 되어버렸고, 그게 이미 10년 정도 되어버린 2009년 현재에는 더 이상 이나중의 작가라고 설명하기엔 작품 성향이 너무나 달라져버렸다.
그린힐 이후로 두더지=히미즈, 시가테라를 거쳐 심해어=와니토카게기스에 걸친 내세울 것 없는 주인공과 예쁘고 우월한 히로인의 만남을 통한 주인공의 변화를 블랙코미디적인 터치로 그려내는 후루야 선생의 작품 라인 중에서 우리말로 소개된 최신간인 심해어=와니토카게기스에서는 전전작인 두더지=히미즈의 암울한 결말과 전작 시가테라의 씁쓸한 결말을 넘어 보다 희망적인 결말을 그려내고 있다. 여기서 하루키 선생이 태엽감는새를 거쳐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를 지나 해변의 카프카에 도달한 과정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면 하루키 선생에게 지나친 욕일까?
심해어=와니토카게기스 이후 신작이 하나 더 있다고 하던데 그건 국내에 언제쯤 발표될런지, 혹시 개그코드는 더욱 줄어들어 국내에 발표하기엔 무리가 있어 발표되지 않을런지 걱정이 되는 작품이었다. 아무튼 다소 희망적인 결말로 마무리 되어 후루야 선생의 팬으로써 기쁠 따름.
3. 케로로군조=케로로중사 18권~초극장판 4탄 공개 기념 특별판
어느덧 국민애니메이션이 되어버린 케로로. 문화침략은 매우 훌륭하게 세계각국에 진행되어, 한국에서도 케로로는 모르는 아이들이 없어져버렸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일본 캐릭터가 깊게 각인된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거나 말거나 문화 침략은 교양으로 받아 넘길 수 있는 성인 덕후에겐 즐거운 한권일 뿐... 환율 때문에 처참한 가격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구할 수 있었던게 다행인 듯한 느낌.
그나저나 심해어도 끝나고.. 점점 모으는 만화책이 줄고 있다. 둘 곳도 없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알게모르게 덕후 취미도 좁아지는 것만 같아 아쉬움도 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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