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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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간되는 페이스가 좀 긴 관계로 12권까지 열심히 따라오는 사람이 얼마나 남았을까 싶은, 공상과학대테러멜로청춘비극 드라마, 건슬링거 걸. 작품 설정 자체에서 등장하는 소녀들의 생명이 길지 않음을 밝혀두고 시작했던 작품이 슬슬 한두명씩 죽여나가면서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있다는 느낌의 한 권이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분위기는 10권쯤부터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던지라 과거 이야기를 거의 한권 분량을 그려넣은 것이 좀 아쉽지만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죠제 형제의 죽은 여동생 엔리카가 도대체 어떤 존재였길래 냉철한 형과 다정다감한 동생을 모두 복수귀로 만들었을까 하는 설명을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좀 늦은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었다. 결과야 이미 이전 에피소드들에서 간간이 설명했기에 물 흐르듯 넘어갔지만, 12권 말미에 과거 죽은 것으로 묘사되었던 어떤 인물이 아직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것으로 판명되었고,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 죽어야할 인물들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만. 

 애니메이션의 1기와 이 작품 초창기의 이슈만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어렴풋이 간직하고 있을 본 작품의 대표적인 의체 소녀 헨리에타가 그 후 어떻게 되었고 어떻게 될지가 문득 궁금해진 분들이라면 이 12권과 앞으로 나올 작품들을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