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뭔가 무시무시한 느낌의 표지
책 등짝. 감각이 좋다.

2026년 플레이엑스포의 레트로장터에서 구매한 한 권. 이런저런 대백과들이 많이 있지만, 이 [슈퍼컴보이]용 어려운 게임 대백과라는 건 뭔가 구미가 당긴다. 나는 전자오락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정작 고난이도 플레이는 못하는 저질 신체를 갖고 있는지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만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훼밀리나 슈퍼컴보이 시절에는 어려운 게임들이 워낙 많았던지라 그 중에서 쉬운 게임들만 찾아서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중 어려운 게임들은 몇 번 도전하다가 다른 게임들로 바꾸기 일쑤이기도 했다. 아마도, 내가 실제로 즐겨본 적이 없는 게임들이 가득 실려있을 거라 생각하며 집어들게 된 그런 한 권이라고 하겠다.

슈퍼컴보이 정발판이.. 요즘은 귀하지...
뇌전전설...이라고 불렀는데....
슈퍼컴보이는 그래픽이 달라서 놀랐는데..
귀한 게임이라고만 알려졌던 트라키아.
그 당시엔 존재도 몰랐고, 스잇치판으로 즐겼지
슈팅은.. 일단 내겐 어려운 게임.

기본적으로 본서는 초고난이도 게임으로 선정된 게임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기사 자체도 읽어볼만하고, 각 게임에 대한 비평과 왜 어려운 것인지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일부 게임들은 지금 시점에서 완품을 구하기엔 너무 비싸진 것도 있고, 그렇지는 않더라도 아무튼 귀한 게임들이 된 것은 사실일 것 같다. 게임이 어렵다고 하니, 도전 의욕이 올라오기 보다는 그렇구나... 하고 기억만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

클락타워는 2부터 알았지
이시절 건담게임은 높은 확률로 똥겜
유유백서 나름 재밌었는데

메인이 되는 고난이도 게임들 소개 외에도 몇 가지 기사가 있고, 책의 끄트머리에는 메인은 되지 못하였으나 부조리한 게임성에 근거한 고난이도 게임.. 소위 말해 똥겜의 경계에 있거나 확실한 똥겜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단지 '건담'이라는 이유로 그 부조리함을 뚫어가며 즐겼던 게임도 보이고, 플원으로 유명해 지면서 1편이 숨겨진 걸작 취급을 받았던 클락타워의 부조리함도 고발되고 있으며... 뛰어난 비주얼과 음성 덕분에 열심히 즐겼던 유유백서의 부조리함도 들춰지고 있다. 

 

아는 게임이 나오면 나와서 반갑고, 모르는 게임은 모르는대로 공부가 되는 나름의 양서라고 하겠다.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관심이 가면 수집을 할 수도 있겠지만, 들이더라도 동작확인 이상의 플레이는 아마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게임에 스트레스 받으며 꾸역꾸역 돌파하기에는 체력도 시간도 열정도 턱없이 부족한 나이가 되어간다는 걸 매일 새롭게 느끼고 있으니.. 그래도, 아직은 전자오락이 좋다. 아마도 앞으로도 오랫 동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