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세가의 마지막 게임기 드림캐스트의 카탈로그

요아래 남긴 포스트인 '세가 게임기 투쟁사'의 텀블벅 펀딩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세트 품목 중에서, 내가 고른 것은 이 '드림캐스트 카탈로그'였다. 사실 드림캐스트는 나에게 '캡콤 대전격투게임 전용기' 정도의 인식을 남겨준 기기였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보니 동생이 집에 들여놓았던 이 기기는, 당시 아직 플레이스테이션2가 나오기 전에 플레이스테이션(1)의 성능을 압도하며 새로운 세대가 열린다는 느낌을 주긴 했으나, 플원이나 플투로는 이식되지 않은 캡콤의 마지막 오락실용 대전게임들이 이식된 기기...로 주로 이용했던 같다.

우와사노 도리무캬스토.. 좋아했어요.
세가가 하는 짓이 그렇지...

다른 '퍼펙트 카탈로그'들이 그렇듯, 게임 소프트 뿐만 아니라 게임기 기획 및 발매 당시의 분위기나 역사를 간단히 다루고 있는 것이 좋은 읽을거리가 되는 것 같다. 드림캐스트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유카와 전무'라던가, 많은 세가팬들이 지금도 아쉬워하는 '생산량이 부족해서 초반러시에 실패'한 역사라던가. 굳이 말하자면 플빠인 나에게는 당시 깔 거리 정도의 현상이었지만 먹고 살면서 비지니스라는 걸 하다보니 이제는 회사 말아먹을 짓을 저질러버렸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저 사건은 그야말로 승리의 여신이 쏘니를 향해 웃고 있었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인재, 그 자체겠지.

의외로 많은 버전의 본체
상당한 배리에이션의 컨트롤러
뭐 이렇게 많았나 싶은 비주얼 메모리
의외로 대응게임이 많은 레이싱 컨트롤러

드림캐스트는 은근히 본체부터 이런저런 배리에이션이 있다고 알고는 있는데, 카탈로그를 통해서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컨트롤러와 비주얼메모리도 그 종류가 많은데, CAPCOM 로고가 들어긴 비주얼 메모리는 좀 탐이 난다. 저거 산다고 뭘 할 건 아니겠지만서도. 그나저나, 드림캐스트 컨트롤러는 내구도도 별로 디자인도 별로, 조작감도 그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배리에이션을 보고 있자니 뭔가 하나 정도 특이한 거 들여볼까... ...고만해.. 집 좁아...

드캐의 존재의의 중 하나였던 버파3
종북찬양게임, 북으로
놀라운 이식도였던 하오데2
화이트 딩고대의 임팩트는 지금도...
댄싱 블레이드 재밌었는데...
스글2의 다음 이식은 무려 2025년이 되어서...
키카이오 신규 이식이 너무나 필요합니다
2025 에보재팬에서도 흥행했던 스파3써드
홀라당 저스티스도 2025년에서야..
드캐판 기준 슈스파2터보 이식은 안되나요..
화이바2도 이젠 용8에서...
2025년에 후속작이 나온 아랑
건담VS 시리즈의 시작 연대지
현세대기로도 나온 언더 디피트
서양 소프트라고?
드캐판 모탈컴뱃이 있다는거 첨 알았음...

드림캐스트로 나온 게임들 중 좋아했거나 관심있던 게임들을 몇 가지 추려봤는데, 당연히 여기 올리지 않은 게임들의 정보가 잔뜩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안티 세가의 삶을 오래 살아왔는데... 뭔가 두 권의 책을 보면서... 나 세가 좋아했구나.. 하고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 지나간다..싶다. 아무튼, 쎄가 제발 버파 컬렉션이랑 샤이닝포스3 리메이크!!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