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 레지널드 피서메이 저, 서종기 역, 2024
평소에 좀 다양하게 책을 읽으면 좋으련만, 덕질이라는 취미를 갖고 있다보니 어째 텍스트는 죄다 게임이나 인터넷의 문장들이 된다. 그리고 어쩌다 책을 골라잡으면, 취미와 관련된 책을 집어들고 있다. 여기 소개하는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는, 한때 위기에 몰렸던 일본의 게임회사 임천당닌텐도를 새롭게 부활시킨 신화적인 인물 '이와타 사토루'의 파트너이기도 했던 '레지널드 피서메이'의 자서전과 같은 책 되겠다. 그러고보니 '이와타 사토루'에 대한 책도 언젠가 읽었던 것 같은데.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닌텐도DS] 개발 막바지에 닌텐도에 합류하여 [닌텐도 스위치] 런칭 후까지 닌텐도 미국지사에 근무한 사람으로, 해당 커리어의 후반에는 미국지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이 책은 본인의 시점에서 그의 출생과 가족, 인생사와 초중반 커리어를 다룬 전반부와, 닌텐도 입사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후반부로 크게 나눌 수 있겠다. 외향적이고 공격적이지만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사회생활을 통해 만난 좋은 인간관계들이 본인의 삶과 커리어를 키워주었다는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상당히 보편타당한 이야기이지만, 본문 중간중간에 *혁신을 위한 핵심* 이라는 내용들을 통해 본인의 삶에 있었던 에피소드에서 배울 수 있었던 교훈을 정리하여 알려주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7IDbywlNI8
당연하게도, 개인적으로는 책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닌텐도'에서의 커리어와 활동에 관심이 가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예전이 '이와타씨에게 묻다'를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GBA]라는 휴대기기에 매달려 [닌텐도64], [게임큐브]의 실패 속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던 닌텐도를 되살려 낸 '이와타 사토루'라는 신화적인 인물에 대한 경외심이 다시 한 번 들기도 하고, 저자 '레지널드 피서메이'가 '이와타 사토루'와 나눈 인종과 회사직급을 초월한 우정, 비즈니스의 이야기는 다소 건조한 문장이 많은 이 책 안에서 장르가 달라졌나 싶을 정도로 다른 느낌을 준다.
닌텐도를 싫어하지 않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게이머이자 사회인들에게 한 번 쯤 일독을 권할 만한 양서. 책을 덮고 나니, '이와타씨에게 묻다'를 다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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