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매우 평범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 직장인 shikishen씨는,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에 늦깎이로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회사의 압박을 포함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shikishen씨는 서점에서 구매한 필기 문제집으로 필기시험을 공부합니다. 이 정도면 되었겠지... 싶던 어느 날, 운전면허 시험장을 방문합니다. 필기 시험은 학원에 굳이 다닐 필요없이 혼자 공부해서 바로 시험을 보는 것이 간단하고 돈도 덜 든다는 주변 친구들의 설명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털레털레 운전면허 시험장을 방문한 shikishen씨는 깜짝 놀랍니다. 아침 일찍 와서 신청하지 않으면 바로 시험을 볼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아, 이럴수가. 귀중한 내 시간.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 볼 걸. 후회를 해 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래도, 신체검사와 안전교육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네. 그렇습니다. 필기시험을 보기 전에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서는 간단한(정말!!) 신체검사와 함께, 운전면허 시험을 보기 위한 기본 소양인, 닥치고 안전해야 한다는... 개그맨들이 출연하여 알기 쉽게 풀이한 동영상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것이죠. ...너무 재미있어서 조금 졸립긴 합니다만, 아무튼 자동차는 흉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음주 휴일, 필기시험을 보러간 shikishen씨는 아무튼간에 필기시험에 합격을 합니다. 이 합격의 유효기간은 1년이라고 하더랍니다. 시험 자체는 마우스 또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서 치르게 되어 있었는데, 기술의 발전은 실로 대단한 것이더랍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시험을 보니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스스로의 점수가 얼마인지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역시, IT 강국이군요. 다만 shikishen씨가 아쉬웠던 건, 약 3개월 전 구매한 문제집이 시험을 보는 시점에서는 형식이 바뀌어서 쓸모가 좀 덜했다는 점입니다. 문제를 모두 가르쳐 주지 않으면 학교시험도 잘 보지 못하는 신세대를 배려한 문제은행 시스템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뭐, 기본적으로는 교통법규와 상식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한 보람은 있었지만요.

 그리고 시간이 제법 지나, 늙어 죽기 전에, 뼈에서 칼슘이 더 이상 빠져나가기 전에 운전면허를 가져야 겠다는 압박과 결심을 세운 shikishen씨는 회사 근처의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을 합니다. 만만치 않은 금액과 시간이었지만, shikishen씨는 기능시험과 도로주행 시험을 아무튼 한 번에 통과합니다. 우수한 성적은 아니지만 일단은 합격점이라고는 하더군요. 참 다행이었습니다. 자세하게 적어볼까 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좀 귀찮기도 하고, 이 글을 실제로 적고 있는 2011년 6월에는 이미 shikishen씨가 겪은 과정은 비교도 되지 않는 간단한 절차와 기간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읽으셔도 별 도움이 안되겠죠? 데헷☆.

 도로주행 시험까지 합격한 shikishen 씨는 운전면허증을 얻게 됩니다. 이제 운전을 해도 된다는 뜻이지요. 일단 운전을 하려면 차가 있어야 하는데, 평범하지만 가난한 소시민 shikishen씨는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그리 넉넉치 않았습니다. 어디서 뭘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모르고 시간을 죽이고 있던 shikishen씨는 회사의 절친한 동료 국씨(가명, 유부남)의 도움을 받아 호해흐힘, 헨하 등의 인터넷 중고차량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중고 거래라면 누님웹 중고 장터를 통해 장돌뱅이라는 별명도 얻어보았던 그였지만, 생소한 종류의 매물을 뒤지고 알아보는 것은 만만치 않은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가용한 금액대에서 가능한 차종은 2002~3년식 SM5나 아반떼 XD 였습니다. 인터넷 상의 매물들은 운행거리도 적고 좋은 조건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았지만, 인터넷과 실제 매물의 차이는 다나와 최저가와 용산 평균 시세의 차이만큼의 %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shikishen씨는 회사 동료 국씨와 함께 가양동의 중고차 시장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겪는 그런 과정을 거쳐, 첫 애마 SM5를 손에 넣게 됩니다. 운전에 아직 자신이 없고 처음으로 자기만의 자동차를 가지게 되어 얼떨떨한 shikishen씨는 인터넷으로 조사한 보험 시세를 토대로, H사의 자동차 보험을 가입합니다. 왕초보인지라 보험료만 무려 100만원 대가 되더군요. 통장이 거덜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옵니다. 그 소리에 꽤 많은 양을 지릴 것만 같다군요. 

  보험 가입을 완료하고 차를 수령한 shikishen씨는 베테랑 운전자인 아버님께 도움을 요청하여, 차를 몰고 집으로 귀가합니다. 험난한 여정이어지만, 아무튼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귀가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강풀 선생의 역작, 이웃사람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안전한 귀가가 생각나는군요. 자... 이제부터 shikishen씨는 운전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의 앞길에 로또 당첨과 30년 무사고라는 타이틀이 함께 하길 기원해 봅니다. 힘내라, shikishen! 안전하라, SM5! ....정부는 기름값을 인하하라!!!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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