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택틱스 오우거 - 운명의 수레바퀴


 고아는 아니지만 어떤 이유로 아버지와 떨어져, 나이차이가 많지 않은 누나와 단 둘이서 살고 있던 주인공이, 인종 차별을 당하며 살다가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던 중 어떤 작전을 시도하게 되는데, 그로부터 실로 엄청난 운명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게 된다는, 어찌보면 흔한 설정의 이야기인 택틱스 오우거.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어찌어찌 클리어하게 되었는데, 여러 분기 중에 겨우 하나인지라 나머지를 어찌해야 하는 고민에 휩싸여 있는 중이다. 일단 내가 클리어한 것은 로우 루트/카츄아 생존.

 로우/뉴트럴/카오스라는 루트 분기에 따라 인물들의 성격자체가 꽤나 다른 시나리오를 보여주는지라 특정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딱 이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전형적이라는 느낌이 들면서도 엔딩 후에 주어지는 칭호 '무혈의 통일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전개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물론 길을 가로막는 적들은 무참히 썰어나가지만...

라비니스

이번 작품의 오리지널 신캐릭터 라비니스. 얻는 조건이 쉽지는 않다.

게임에 대해서 조금 썰을 풀어보자면...

 - 괜히 대작, 걸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게 아니다. 볼륨이 정말이지 크다...

 - 주인공의 능력치가 좀 높게 설정되어 있는 느낌.. 처음 캐릭터 메이킹할 때 잘 된 건가?

 - 어떤 직업을 골라서 키워도 보답받을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직업군들을 골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 고유 캐릭터라고 해서 무지막지하게 강하고 얼굴이 같은 일반병이라서 약하고 하는 차이가 없다. 애정을 품고 키우기 나름.

 - 소위 말하는 '택틱스' 계열의 원조에 해당하는 작품이지만, 또 그만큼 전략적인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 시나리오가 정말이지 일품. 군더더기도 없고, 모자라지도 않다.

 - 숨겨진 던전, 보스, 아이템, 무기, 합성, 캐릭터 등 파고 들어갈 요소가 엄청나다. 사실 레벨업 등의 템포가 결코 빠른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 게임에 푹 빠진다면 이 게임 하나만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즐길 수 있을 듯.

 일본어가 가능하고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신없이 빠질 수 있는 멋진 게임이었다. 이 게임의 원작이 처음 나왔던 시절에는 일어가 안되는 고등학생이기도 했고, PS1으로 갈아타는데 정신이 팔려있었기 때문에 이 게임의 멋짐을 모르고 넘어갔었지만... PSP로 이렇게 즐겨본 감상은 그야말로 최고라는 느낌.. 

 뉴트럴, 카오스 루트 및 카츄아 생존-사망 루트도 모두 타보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건 무리가 아닐까 싶고, 일단은 클리어 후에 동료로 맞이할 수 있는 캐릭터 '유리아'를 얻어보고 다른 루트를 하나쯤 타볼까 다음게임으로 넘어갈까 생각해 봐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