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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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게임이었던, 지겹도록 설명에 등장하는 '건담과 마징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라는 발상에서 시작한 수퍼로봇대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게임 전용 오리지널 로봇들만을 골라 따로 만든 시리즈인 수퍼로봇대전 OG(오리지널 제너레이션) 시리즈의 최신작.

 GBA 용으로 시작했던 시리즈 2편과 원더스완으로 발매되었던 3번째 작품을 묶어 PS2용으로 OGs, OG 외전이라는 통합 타이틀을 만들어 정리를 하고, PS3도 이제 끝자락이라는 자조가 들려오는 2012년 11월 말, PS3용으로 제2차 OG 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OG3라고 불러주고 싶지만 뭐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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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건담, 마징가 등이 등장하는 소위 판권작 시리즈와는 다른 노선이지만, 오래전에 발매되었던 판권작 시리즈 중에서 폭발적으로 팬이 늘어나기 시작했던 작품이라 불러 손색이 없는 SFC용 수퍼로봇대전 EX와 제4차 수퍼로봇대전(내가 이 게임 때문에 이 길로 들었지...) 의 시나리오 리메이크를 주축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게임은 무조건 지른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게다가, 정식발매까지 이뤄진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하고 예판 따위는 던져버리고 발매일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슬슬 지를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국내 유통사의 삽질로 인해 1주일 이상 구매를 미뤄야만 하는 불상사를 접했더랬다.
 
 그러나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누님웹 중고장터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판매자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남들보다는 만 이틀 쯤 늦은 시간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 되겠다. 초반을 살짝 진행해본 시점에서, 이 게임은 닥치고 2회차 이상 돌리고 소장할만한 게임이라는 포스를 팍팍 맛보고 있다 하겠다. 특히 수퍼로봇대전 OST 중에서 개인적인 베스트 5안에 꼽는 명곡, EX의 필드 BGM '랑그란의 바람'의 어레인지판을 듣고 있자니, 그저 듣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밀려오는 느낌.... SFC판 EX 의 초반 시나리오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으니, 판권작이 아니면 관심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EX의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즐겨보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