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Oz the Great and Powerful - 2013

공홈에서 가져온 포스터

 디즈니의 영화는 실로 오랫만에 보게 되었는데, 극장에서 본 건 이게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할 정도로... 아무튼, 극장 개봉일에 우연한 타이밍으로 관람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3D로 보면 상당히 볼거리가 많을 거라는 시사회 평과 샘 레이미라는 감독을 믿...기엔 뭐 딱히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 유소년기에 반드시 한 번은 읽거나 보거나 듣게 되는 미국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

 - 늙고 힘없는 사기꾼 노인이라는 설정으로 기억하는 오즈가 '오즈의 마법사'가 된 과거의 이야기.

 - 마녀가 셋 나오는데, 원작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듣고도 복선을 눈치챌 듯. 

 - 동쪽의 녹색 마녀 에바노라는 원작에서 도로시의 집에 깔려죽는 마녀..인데 여기선 악의 축이자 최종 보스.

 - 서쪽의 붉은 마녀 테오도라는 개인적으로 참 취향인데... 운명의 장난이 너무 심한 것 같아 보는 내내 불쌍...

 - 남쪽의 하얀 마녀 글린다는 어릴 적 본 애니메이션의 이미지와는 좀 많이 달랐는데.. 음.. 좀 미묘.

 - 주인공 오즈는 설정과 역할 상, 노홍철이 자꾸 생각나더라.

 - 날개달린 원숭이 판리는 나름 비행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건지 아닌건지...

 - 이름이 안나오는 도자기 소녀는 원작 소설의 설정에 따르면 마을을 벗어나면 못 움직여야 하는 거 아닌가?

 - 영화는 3D 효과를 살린 장면이 많이 나온다. 

   색채가 화사한 장면은 아바타의 초반 행성 착륙 장면이 생각나고, 

   3D 효과를 살리기 위해서 일부러 넣은 듯한 장면도 많지만 그만큼 재미는 있다.

 - 이야기 전체를 놓고 보면 손발이 오글거리지 않는 건 아니지만... 동화를 원작으로 한 팬터지 영화니깐.

 - 마냥 동화라고 하기엔 나름 일부 몬스터들의 묘사가 리얼하게 디테일하고, 

   나름 스펙터클한 전투장면도 있으며, 

   특히 중반 이후의 테오도라를 보고 있으면 상당히 엽기적인지라.... 아이들에게 순순히 보여주기도 좀...

 - 개인적으론 상당히 재밌게 보았지만,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현실적인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비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이 장면부터 머릿속에 떠오르더라. 이건 무슨 만화일까요?

 몇 년 전에 조니뎁이 모자장수로 열연(...)했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어떻게 보았느냐...가 이 영화의 취향을 가를 것 같다. 어렸을 적에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