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컴공을 전공해서 무역회사의 사무직에 근무하는 사람치곤 좀 부끄러운 과거지만, 집에 제대로 활용하는 컴퓨터가 들어온 것은 2000년이었다. 물론 국민학교 5학년때 쯤 아버지께서 큰맘먹고 사주신 40메가짜리 하드가 붙어있는 흑백 AT가 있긴 했지만, 고등학교때 까지 한글 1.X 버전으로 간간히 팬픽 정도만 쓰는 (그나마도 하드가 사망하면서 모두 사라졌...) 용도로 썼고 그 성능이라는 것이 매우 보잘 것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던 것이 동생의 일관계로 2000년도에 들여놓은 셀러론 덕분에 다시 키보드를 두들겨 간단한 글을 올리고 레포트를 쓰고 할 수 있게 이르렀다. 물론 지금은 동생 전용 놋북에 내가 80% 사용하고 있는 허접 데탑이 있긴 하지만.

 어째서 건프라 재밌게 해 놓고 이런 글을 지금 줄줄 적고 있는지 나도 알 수 없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적는 의욕이 있기에 퍼석한 키스킨을 씌우고서라도 다닥다닥 키보드를 두들기고있는 것일테지. 하지만 이 글에 대해서 만큼은 동생 놋북의 키감이 동기를 제공했으니 키감을 무시하고 살아가서는 안될 듯도 싶다. 이렇게 되면 봄에는 와이드 모니터를 질러야 하려나... 음음. 분명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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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4

  • kyung 2007.01.14 13:19

    ...자판 두드릴때의 리듬감때문에 자판으로 글쓰는것이 재밌어요.

    • 키보드위에서 손가락이 춤을 추면, 리듬이 따라오지요. 그 재미는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 미령 2007.01.14 14:57

    며칠전에 청소하다가 우연찮게 키보드에 나오는 먼지들을(먼지라고하기에는 그 양과 종류에 압도 당하는;;;) 보고 할말을 잃었던적이 있습니다.(그래서 열심히 청소했죠..;;)
    하루키님은 머릿속에 떠올려지는 속도와 타이핑의 속도가 잘 맞아떨어져서 좋아하시는 듯 하더군요. 노트북은 적응되면 괜찮겠지만, 저는 상당히 타이핑이 불편하더라구요.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와이드모니터 자랑 포스팅을 기대하겠습니다~ ^_^

    • 전 키스킨을 좋아하는 편이라(키보드가 깨끗..) 키보드 청소를 잘 하지 않습니다만, 이따금 여직원들이 키보드 청소하는 걸 보면 뻥 좀 보태서 가발 하나 만들 양의 머리카락이 나오더군요. 무게가 가벼워 질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말은 저렇게 했지만 와이드 모니터는 아직 머나먼 세상의 이야기라고 봐요... 언젠가 지르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요~

  • antidust 2007.01.14 16:51

    그러고보니 나도 내 놋북, 형 컴, 회사 컴 세개를 두들기고 있지만, 웬지 놋북이 편해. 강하게 눌러도 깊게 받아주지 않는 쿨한 매력이랄까(아흥)

    • 놋북의 다다다다닥하는 느낌은 분명 좋지만 조금 다른 키배치 때문에 간단한 조작을 해메는게 좀 싫달까.. 그런 느낌. 키감 자체는 좋지만 말야.

  • 밀리타 2007.01.14 20:29

    키보드가 와이드 모니터로 연결되는 거군요.역시 언제 어디서 어떤 소재라도 뽐뿌질되는 놀라운 지름의 메커니즘...!!(...죄송합니다;) 저는 좀 둔해서 그런지 키감은 안 느껴져도 시각적으로 지금 저희 집 키보드가 정말 더럽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2000년에 사서 한번도 닦지 않은....[...]
    장편의 글을 쓸 때 들리는 키보드 소리가 좋습니다.뭔가 내가 쓰고 있다..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달까요.

    • 전 글씨가 못나게 써지기 때문에 키보드를 달리는 소리가 좋습니다. 샤프나 볼펜이 원고지를 사각거리는 소리와는 많이 다른 매력이지만,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리듬감이랄까요. 그리고 글씨도 분명하게 잘 써지고... 그런데 와이드 모니터가 눈에 잘 띄긴 하나 봅니다. 다들 좋아하시는 듯.(??)

  • 그렇죠.. 키보드 감각이 꽤나 작업의 쾌적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사촌동생의 VAIO 놋북을 잠깐 써봤는데 키배치가 이상해서 오타는 잘 나지만
    묘하게 두들기는 맛이 있어서 자못 야릇한 쾌감(...)같은게 느껴지더군요. ㅡ_ㅡ;
    그러니까 와이드 모니터가 필요한겁니다. 맞아요.

    • 키보드의 쾌감을 아는 사람 한명 추가~ 라기 보다 당연한 이야기인 듯 하네요. 키보드이 감각이란. 또한 그것이 와이드 모니터의 필요성과 이어진다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네요. 우홋.

  • SMoo 2007.01.15 01:19

    그래서 역시 아이락스..랄까. 팬타그라프는 그게 젤 손에 맞는 듯. (집에서 쓰는 벤큐는 어디까지나 싼 맛에 산거니깐 말야. ㅋ)

  • 저는 펜으로(혹은 연필로) 글을 쓰는 것과 자판을 두드리는 느낌에 차이를 많이 받습니다.
    쉽게 글을 바꿀 수 있는 컴퓨터 때문에 글쓰기 습관이 많이 망가진 것 같아요.
    음... 자판을 말하자면 키스킨을 쓰고 있어서 톡톡 하는 소리는 상당히 거슬려하는 편인데
    글을 읽고 들으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해요. ^^; 좋네요.
    (...그러니까 조용한 밤에 컴퓨터 하면 혼날까봐...)
    제 컴퓨터 키보드는 그... 가운데가 불룩한; 거라 처음엔 엄청 어색했는데 지금은 좀 낫고요.
    동생 건 소리는 덜 나고 부드럽지만 너무 미끌거린다고 할까... 글이 잘 안 써져요. 느리고.
    아니 엄청 까다로운 사람처럼 써 놨네요. 푸하하.
    어쨌든 저는 그냥 구식 하얀 키보드(그게 뭐야)에 키스킨을 덮은 채
    스스슥~ 편하게 써 나가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 구식 하얀 키보드... 모델을 명기하지 않아도 대략 어떤 건지 눈앞을 스쳐지나가네요. 키스킨은 소음을 줄이는 용도로도 의외로 쓸만하지요. 어쩐지 동지를 만난 것 같습니다요. 스스슥~ 편하게 즐거운 포스팅 기다리고 있겠습니다~